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3일 부산을 찾는다. 사진은 선거 첫날 모습.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둘째 날인 13일 부산을 찾는다. 앞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내홍으로 두 차례 지역 일정을 연달아 취소하며 논란을 빚은 김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지 방문을 시작으로 부산 한국노총의 지지 선언,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자갈치시장 유세 등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선다. 특히 전날 선대위 회의에 불참한 '친한동훈계' 의원들의 발대식 참석 여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이전지 방문…부울경 GTX 공약 주력
김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문현금융단지를 찾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부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자리는 전날 10대 공약 중 하나로 발표한 '부산 경제 허브화' 전략의 상징적 장소로, 김 후보는 부울경 광역급행철도(GTX) 구축을 포함한 경제·교통 공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교통망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GTX 전국화'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지역 불균형 해소와 경제 회복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시된 노선은 △가덕신공항–하단–북항–부전–오시리아 △마산–창원–사상–부전–울산 △울산 공업탑–정관–김해공항–가덕신공항 등 3개로, 국제공항과 산업·관광지를 연결해 지역경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 한국노총, 공개 지지 선언 예정
오후 4시에는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4층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가 김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김문수 후보. 박종민 기자지지 성명서에는 "노동 중심 사회를 만들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는 구호와 함께, "경제를 살리고 부산을 남부권 경제 중심지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는 문구가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언에는 산별노조 대표자와 단위노조 위원장 등 수십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김 후보가 과거 노동운동가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지지 선언에 앞서 한 노총 관계자는 "김 후보는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현장을 두루 거친 보기 드문 정치인"이라며 "경제적 감각뿐 아니라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동시에 갖춘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노동 이슈에 대한 정책 이해도 면에서도 다른 후보들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선대위 발대식…전날 회의 불참 의원 복귀 여부에 촉각
오후 4시 20분에는 부산시당 5층 강당에서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린다.
전날 열린 1차 회의에는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17명 중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인 정동만(기장) 의원과 김미애(해운대을), 백종헌(금정), 주진우(해운대갑) 의원 4명만 참석해 '반쪽 회의'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헌승(부산진을), 김희정(연제), 조승환(중영도), 서지영(사상), 박성훈(북구을) 의원 등 5명은 전날 중앙당 임명식 일정으로 불참했기 때문에 발대식에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2일 열린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현역 국회의원 17명 중 정동만, 백종헌, 김미애, 주진우 의원 4명만 참석해,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정연욱, 정성국 의원이 13일 김문수 후보가 참석하는 발대식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사진은 1차 회의 모습. 강민정 기자반면 조경태(사하을),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 등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참석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6선 중진이자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1차 회의에도 모습을 비추지 않아, 당내 결속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현재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은 곽규택(서·동구), 김대식(사상구), 김도읍(강서구), 김미애(해운대을), 김희정(연제구), 박성훈(북구을), 박수영(남구), 백종헌(금정구), 서지영(동래), 이성권(사하을), 이헌승(부산진을), 정동만(기장군), 정성국(부산진갑), 정연욱(수영구), 조경태(사하을), 조승환(중·영도구), 주진우(해운대갑)다.
자갈치 집중 유세로 지역 지지세 회복 시도
김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오후 5시 30분 자갈치시장 1번 게이트 앞에서 집중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의 단일화 내홍과 잇단 일정 취소로 흔들렸던 지역 내 지지세를 되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민생 접촉 행보다.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현장에서 부산 공약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 앞서 부산시민에게 사과로 절하는 모습. 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