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12·3 계엄 및 내란 지지 집회 대응 기자회견에 강기정 광주시장, 이정선 광주교육감, 시민단체 대표 등 광주 각계 대표와 시민들이 극우세력 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수진 기자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오는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리는 보수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강력히 규탄하며 인근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구청장협의회, 광주시교육청, 시민단체, 종교계 등으로 구성된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 선언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는 1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한 극우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석회의는 "1980년 광주가 민주주의 쟁취하기 위해 맨 앞에서 독재의 총칼에 맞섰다면, 오늘 광주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맨 뒤에서 최후의 방어선을 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3 계엄을 칭송하고, 법원을 공격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한다"며 "오랜 세월 보수의 가면 뒤에 숨은 극우가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에 극우 세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며 "여의도, 광화문, 남태령, 그리고 금남로에서 보여준 민주시민들의 투쟁을 우리 광주에서 이어가겠다"며 15일 윤석열 탄핵 집회를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비상행동은 15일 금남로 일대에서 오후 3시부터 사전 집회를 진행한다.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1만 명 이상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초 집회를 예고했던 5·18민주광장 일대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장소를 변경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보수 단체도 15일에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기도회 등 집회를 연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에 광주비상행동이 먼저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일대로 집회 신고를 해 보수 단체의 집회 장소의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시의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들도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심장이며 성지인데 광주에서 극우 세력이 내란 동조 시위를 하겠다는 자체만으로 5·18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민주적 가치를 모독하는 것이다"라며 "내란 동조 세력의 광주 집회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