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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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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보수의 시선에서 세대를 초월한 공감을 보여주는 화요일의 '더 라커룸'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하실 두 분을 소개해 드리죠. 먼저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개혁신당 이기인 최고위원도 어서 오십시오.
◆ 조갑제, 이기인> 안녕하세요.
◇ 박재홍>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일요일 홍대에서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일단 우리 같은 당이니까 이기인 최고의원은 조금 이따 듣겠고요. (웃음) 조갑제 대표님, 이준석 의원의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내용적으로 평가를 하신다면?
◆ 조갑제> 이런 아주 각박한 정치 상황에서 그 모토가 뭐더라?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니고 앞으로' 그게 좋더라고요. 그 다음에 세대교체, 정치교체, 문화교체. 특히 40대. 신 40대 기수론을 지금 편 건데. 1970년대에 그때 40대 기수론이 있었거든요. 이철승 그다음에 김영삼 김대중. 그중에 한 분은 대통령이 못 됐지만 두 분은 대통령이 됐고. 우리나라 역사에 진짜 세대교체가 한 번 있었습니다. 1961년 5.16 군사혁명입니다. 그때 박정희 소장 44살, 그다음에 김종필.
◇ 박재홍> 30대 후반인가 그랬죠?
◆ 조갑제> 37세. 3040이 주동한 게 5.16입니다. 완전히 지도층이 바뀌어 버렸어요. 한 20년 젊어졌어요. 그분들이 그 뒤에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거거든요. 그래서 나이를 강조하는 거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도 상당히 먹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동훈 대표가 50이 넘었죠?
◇ 박재홍> 73년생.
◆ 조갑제> 그 다음에 오세훈 씨가 60대 초반. 4-5-6 이런 식으로 연결되는. 그렇다면 아마 70대 분들은 조금… 70대가 누구죠? 홍준표 김문수. 두 분이구나. 저는 80대니까 자격이 없고.
◇ 박재홍> 자격이 있으십니다. (웃음)
◆ 조갑제> 그런데 하여튼 저는 연설을 계속 듣고 갑자기 막 가슴이 좀 웅장해지더라고요. 상당히 감동적인 연설이었어요. 그리고 그 몇 개의 레토릭은 '계속 앞으로'라든지. 검투사 정치란 말을 만들었지요? 아마? 검투사 정치를 극복하면서 앞으로 가는. 그리고 그 이야기할 때 찡했던 게 하버드에서 동문수학했던 사람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금 AI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는 부정선거 음모론 가지고 이야기하면 되겠느냐? 그런 이야기라든지.
◇ 박재홍> 인상 깊게 들으셨다. 이기인 최고. 지금 반응이 어떻게 나오고 있어요?
◆ 이기인> 누군가는 이게 대선 출마라고 그냥 치부해 버리는 분들이 계신데 대선 출마가 아니고요. 정확하게는 '현안 기자회견'이고. 저는 대선 출마라는 말로는 너무 아까운 회견문 같아요. 그러니까 무릇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지금 국가가 처한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침반처럼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리켜야 되는 건데 이준석은 그걸 한 겁니다.
단지 국회에서가 아니라 민심의 거리라고 하는 홍대 레드 로드 거리에서.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마음껏 연주하고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그 홍대 민심의 거리에서 국가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리킨 거거든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그냥 '대선 출마 선언을 해버렸다' 라고 끝나버리는 게 저는 좀 아쉽고.
그 속에서 나왔던 메시지를 우리 주목해야 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는 AI 경쟁 그리고 막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기술의 다툼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부정 선거가 있다 없다' '탄핵을 해야 된다 만다' '끌어내야 한다 만다'라는 이 논의 속에 매몰되는 것은 국가의 장래를 보장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우리가 좌가 아니라 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자라는 그런 방향성을 가리킨 것이다라고 담백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 uwg806@yna.co.kr 연합뉴스◇ 박재홍> 두 분이 다 호평을 하셨기 때문에. (웃음) 이제 세대교체를 강조하다 보니 일각에서는 또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비판할 때 많이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 '갈라치기 아니냐? 세대 간에 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니냐?' 뭐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 이기인> 남녀 갈라치기도 민주당에서 계속해서 제기하는데요. 신기하게도 국민의힘 대표 시절에 국민의힘이 받지 못했었던 여성표를 득하게 했던 것이 이준석 대표입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식 여성 남성 갈라치기에 반대하는 보편적인 유권자들의 찬성과 동의를 이끌어낸 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였었거든요.
갈라치기라는 것은 이미 정치적 수사이고 민주당과 이준석을 동의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비판에 그냥 어조일 뿐이기 때문에 저희는 신경 쓰지 않는다. 전 계속해서 이준석이 이준석이 해왔던 대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 조갑제> 저는 한국 보수가 지금 어떻게 보면 몰락의 길로 간 원인 중에 하나가 굴러온 복인 이준석 대표를 싸가지 없다고 해 가지고 발로 차 가지고,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맙다고 해가지고 키우고 해야 되는데 싸가지, 뭐 버릇없다? 뭐 이런 말로 이상하게 만들어 가지고 핍박을 하다가 결국 빠지니까 방화벽이 빠진 것 아닙니까? 말하자면? 음모론자와 윤석열 사이에 방화벽 역할을 했던 이준석 대표가 나오니까 딱 유착이 돼 가지고 이런 사단을 일으킨 거 아닐까요?
◇ 박재홍> 자, 그런데 오늘 또 가장 화제가 된 게 조갑제 대표님 나오신다니까 또 언론이 주목을 하면서 한동훈 대표를 만나셨다고요? 한동훈 대표가 먼저 전화를 했습니까? 대표님께?
◆ 조갑제> 저는 저 만났다 안 만났다, 이야기 안 합니다.
◇ 박재홍> (웃음) 아, 그런가요? 기자시니까?
◆ 조갑제> 제가 기자 아닙니까? 제가 기자 생활하다가 세 번 정보부에 불려가 가지고 조사받고 세 번 신문사에서 쫓겨났어요. 제가 거기 가서 입이 무겁기로 유명합니다. 내가 진술을 해 가지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불려가서 피해 본 게 없거든. 그러니까 기자니까 말은 못하겠고. (웃음)
다만 기자들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 '아니, 그쪽에서 하는 이야기 같으면은 쓰라. 나는 확인해 줄 수 없다. 내가 기자증 반납할 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다만 한동훈 대표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야기인데. 50대 한동훈, 40대 이준석. 그 두 사람이 세대교체로 나오면은 뭔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두 사람이 다 공적이 있어요. 정치인이라는 것은 '이거다!' 하는 게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 박재홍> 그렇죠, 스토리와 서사가 있어야 되죠.
◆ 조갑제> 그게 있어야 되는데 이준석 대표는 일단 대선과 지선 이긴 공적이 있고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용감한 게 부정선거 음모론과 제일 앞장서서 싸웠다는 거. 그건 역사에 남을 공적입니다.
그 다음에 한동훈 대표는 지난 12월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그 시점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기민하게. 그러니까 여당 대표가 그때는 몰랐겠지만 자기가 지금 체포 대상이 되어 있는 그런 상황에서 내가 보니까 비상계엄령 선포하고 한 20분 뒤인지 30분 뒤인지 첫 메시지가 '잘못된 계엄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 그리고 국회로 모이십시오'
그다음에는 '군경에 당부하는데 동조하지 말고 부역하지 마세요' 이거는 상당한, 상당한 역사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가 부여한 그 사명을 완수했다고 봐요. 그 순간에. 이런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 순간을 잡았다?
◆ 조갑제> 보통 이걸 별의 순간이라고 그러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분은? 그래가지고 결국 계엄을 좌절시켰잖아요. 여당 대표가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본회의장에 들어간 것이) 18명밖에 안 됐는데 사실은 그게 한 50명이 들어갔으면 아마 지금 국민의힘이 역학관계가 달라졌을 거예요. 18명 들어가는 것 때문에 그 뒤에 밀려나고 했는데. 지금 뭐 조기 대선 거의 확실하니까 저는 반드시 여기에 나와서 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박재홍> 한동훈 전 대표도?
◆ 조갑제> 더구나 지금 한국 보수가 음모론에 지금 접수되고 있잖아요. 거기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이, 그러니까 부정선거 음모론을 안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한동훈, 이준석, 그다음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렇죠. 그다음에 홍준표 대구시장. 이런 분들인데 홍준표 시장은 요새 좀 말이 조금 뭐 그러던데. (웃음) 그렇게 해야 보수가 음모론에 안 먹혀요. 맞서는 사람이 있어야 돼 지금.
◇ 박재홍> 조갑제 대표님이 한동훈 그리고 이준석. 두 분이 함께 어떤 세대 교체론을, 만약에 대선이 있게 된다면 화두로 해야 된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이기인 최고위원은 좀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요? 일단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한동훈 대표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를 수도 있고.
◆ 이기인> 저는 사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하고 싶지 않고. 최근에 '언더 73'인가요? 뭐 그런 것도 측근을 통해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기지개를 켜놓은 것으로 보이고요. 또 조갑제 대표님뿐만 아니라 김종인 전 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뵈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본인의 어떤 좀 비교적 미천한 정치적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원로들한테 지혜를 구하고 정치적 역할을 하겠다라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는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있다. 그러나 우리 부정 선거에 대해서 한동훈 전 장관이 적극적으로 부인한 적은 없고 법무부 장관 시절에 국회에서 부정선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즉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후에 의견을 좀 밝혀야 될 부분인 것 같고요.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상징적인 연설이라든지 국민들 뇌리에 인식될 만한 순간들이 있었죠. 전당대회 때 대구에서 정말 탄핵에 찬성하고 가슴에 멍에가 있는 대구에서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고 그때 당시에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라고 용기 있게 얘기하는데 그게 오히려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당 대표가 되는 기염을 토해냈는데, 한동훈 대표는 지금까지 윤석열 검사의 어떤 부하 직원이라는 자산을 통해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계엄을 막고 그 이상의 자산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든지 비전을 어떻게 보여주고 사람들에게 설득시키느냐가 이 사람이 큰 정치인으로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박재홍> 사실 근데 한동훈 전 대표가 이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 같긴 한데 그 시기 그리고 등판 이후에도 뭔가 좀 녹록치는 않아 보이긴 합니다. 국민의힘 당내 상황을 보거나, 아니면 지지도가 나오는 상황을 보면, 또 지금 김문수 장관이 부각되는 상황도 있기도 하고요. 오세훈 시장이 또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동훈 대표가 가야 될 길, 어떤 게 있을까요?
◆ 조갑제> 그런데 이게 평화시와 지금과 같은 격변기는 시간 개념이 달라요. 지금은 '좀 기다려보자' 이거 안 통합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조갑제> 네. 지금도 오히려 늦었을지 몰라요. 지금 이 순간에도 욕을 먹는 걸 각오하고 할 말을 해야 됩니다. 그게 나중에 기억이 되는 거거든요. 그게 자기 자산이 되는 것 아닙니까?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밀려난 것, 이것도 한동훈 대표의 훈장이 될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배신자 지금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데 뭐 나중에 되면 뭐 순교자 프레임이 생길지도 모르지.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조금 길게 볼 필요가 있는데 단기적인 승부를 할 때는 정치는 타이밍 아닙니까?
◇ 박재홍> 그렇죠.
◆ 조갑제> 다른 능력이 좀 부족한데도 대통령이 되신 분이 한 분 있잖아요. 빠른 결단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이분은 시간의 사나이거든요. 모든 결정을 빨리 하는 겁니다. 그런데 빨리 하면은 나중에 틀려도 바로잡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다른 분처럼 심사숙고하다가 패착을 하면은 회복이 안 되는 거라. 그러니까 빨리 해야 됩니다. 시간을 놓치면 안 돼요.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이 타이밍이기 때문에. 시간은 많이 있지 않다. 모든 주자들이 서둘러야 된다. 이준석 대표는 빨리 했네요? (웃음)
◆ 이기인>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대선 출마 선언은 아니라는 거. (웃음)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하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박재홍> 대선 출마선언은 아니었다. (웃음)
◆ 이기인> 그렇게 해석할 수 있죠.
◆ 조갑제> 저는 이준석 의원의 제일 큰 능력이 말과 글인데, 토론의 왕 아닙니까? 그런데 예측 능력이 가장 탁월한 사람 같아. 정국을 보는 예측 능력이.
◇ 박재홍> 또 조갑제 대표님께서 이렇게 높이 평가해주시네요.
◆ 이기인> 그래도 보수의 원로인 우리 대표님께서.
◇ 박재홍> 원로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하십니다. 55년째 현역 기자. (웃음)
◆ 이기인> 대기자님께서 이렇게 좋게 평가해 주시니까 감사합니다.
◇ 박재홍> 오늘은 일단 '더 라커룸'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신 조갑제 대표님, 이기인 최고 두 분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