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나타내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인하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에 비해 5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각각 큰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연준이 8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데 이어, 이날에는 노동시장 냉각 시그널이 잇달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천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천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집계됐다. PMI가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데 7월 지표가 지난달(51.6)보다 떨어지며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미 경제 연착륙 전망이 우세하지만,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앞서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인사로 알려진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연준이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금리인하의 근거로 '삼 법칙'(Sahm Rule)을 언급했는데, 이는 실업률 3개월 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보다 0.5%포인트 높아지면 경기 침체 위험이 있다는 이론으로 최근 0.43%포인트까지 올라간 상태다.
경기침체 우려에 국채금리도 뚝 떨어졌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3.3bp(1bp=0.01%포인트) 내린 3.97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확률을 100%로 보면서 0.5%p 내리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p 내릴 가능성을 26.5%로 보고 있다.
다만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월 빅스텝' 관련 질문에 "그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