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20일 한 대학병원 학생 의사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회의를 열고 금요일마다 휴진하기로 결정했다.
23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1일 개최한 전체 교수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에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및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교수 200여 명이 속해 있다.
비대위는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24일 배포된 삼성병원 교수 적정 근무 권고안의 이행 상태를 확인하고 교수들의 근무 시간 재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당직 등으로 교수 근무시간 조정이 쉽지 않고 일부 교수들은 '번아웃' 직전에 도달했다"고 휴진 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온라인으로 이뤄진 총회에 동시 최대 접속자는 168명이었고 참석자 중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휴진 등) 다음 사항을 결정했다"며 "현 사태에서 교수들은 전공의 사직서, 학생 휴학 관련하여 전공의와 학생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휴진이 이뤄져도 중증·응급·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 및 수술은 진행될 예정이다.
비대위는 휴진 참여 결정은 교수들이 개별적·자율적으로 하겠지만 이번 총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휴진에 찬성한 것으로 보아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자리를 떠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일괄 휴진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장기적으로 주 5일 일해서는 도저히 교수님들의 과로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 1회 금요일 휴진'은 오는 6월 중에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비대위원장은 "시작 날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병원 원장단 합의에서 정할 것"이라며 "6월 첫 주는 공휴일이 있기도 해서 6월 14일이나 21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