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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오래는 힘들어…" 올리브유 폭등에 '버티는' 업계

    1분기 올리브유 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
    외식업체 "원가 압박 크지만"…이미 한 차례 인상
    식품업체 "올리브유 포함 제품, 라인서 배제키도 부담"

    올리브유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올리브유가 진열되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식·식품업체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가 압박에 내몰린 업계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에 일단 버티고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원가 압박 크지만"…이미 한 차례 인상

    전 세계 올리브유의 60%를 생산하는 스페인이 최근 2년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면서 올리브유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 스페인이 연간 생산하는 올리브유는 130만~150만톤이지만, 2022~2023년 수확기에 생산한 양은 66만톤에 불과하다. IMF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톤당 1만88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1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2020년 1분기 가격이 1톤당 2740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4년 사이 3.6배가 뛴 셈이다.
     
    당장 이달 초부터 국내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CJ제일제당 올리브유 가격이 33.8% 올랐다. 샘표도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상향 조정했다. 정부가 매달 식품업계 인사들을 만나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이같이 두 자릿수 인상을 단행한 건 원가 부담이 임계치에 달했기 때문이다.
     
        
    외식업계도 비상이다. '황금올리브치킨'을 대표메뉴로 내세운 BBQ가 지난해 10월 스페인산 올리브유 대신 올리브유 50%와 해바라기유 49.9% 혼합한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에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프랜차이즈업계 역시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당장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치킨업계를 비롯한 많은 외식업계에서 최근 가격을 한 차례 올렸기 때문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모든 원자재 가격이 다 올라 다 같이 힘든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답답하다"라고 전했다.
     

    "올리브유 포함 제품, 라인서 배제키도 부담"

         
    문제는 폭등한 올리브유 가격이 하루아침에 내려올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상 기후로 황폐화된 올리브 나무는 특성상 새 열매를 수확하려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옥수수나 콩기름 등은 올해 작황이 안 좋으면 내년에 곧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지만, 올리브 나무는 그렇지 않아서 예전 시세로 돌아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올리브유를 활용해 드레싱, 소스 등을 만드는 식품업계도 일단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장기적으로 가격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웰빙 열풍이 불면서 샐러드 드레싱이나 마요네즈 등에 올리브유가 들어간 상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비축해둔 올리브유가 있어 당장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올리브유 가격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 대책을 논의해 봐야할 것"이라며 향후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올리브유가 들어간 식품 자체를 제품라인에서 제외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유를 대체할 마땅한 품목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제품 자체를 빼버리는 것 역시 부담이다"라면서 "높은 가격이 이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선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올리브유 가격 상승에 따라 외식·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대형마트의 '가성비 치킨' 등 PB(Private Brand)상품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올리브유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따라서 원가 상승에 따른 재료값 상승을 제품 값에 반영하는 건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외식·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통큰치킨'과 같은 저렴한 대형마트 PB상품을 선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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