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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기존 건물 재활용이 바람직하다"

공연/전시

    [EN:터뷰]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기존 건물 재활용이 바람직하다"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스터스'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전시실서 7월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파크. 서울시립미술관 제공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애플파크. 서울시립미술관 제공"지속 가능한 건물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서 재탄생시키는 겁니다."

    1999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영국 출신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89)는 1960년대부터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담은 프로젝트에 집중해왔다.

    시작점은 1971년 미래학자 벅민스터 풀러와 함께 구상한 '기후 사무소'. 자연과 사무실을 하나의 거대한 돔 안에 결합한 형태로, 환경운동이 세계적으로 전개되기 전이던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1975년에는 태양광과 풍력을 사용한 자율 에너지 시스템, 지역 자원을 활용한 건물, 폐기물 재활용 등을 담은 도시계획 '스페인 고메라 지역 연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영국 출신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영국 출신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포스터는 서울시립미술관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스터스'전을 앞두고 가진 영상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자연과 조화로운 건물을 민들지 고민했다"며 "요즘 관람객은 지속 가능한 건물이라 불리는 이슈를 흔하게 접하지만 1960년대만 해도 이것은 혁신적인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환경적 측면을 넘어 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에 현대성을 가미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레트로핏'(retrofit)으로 확장했다.

    런던 영국박물관은 외부 공간에 유리 천장을 씌워 중정을 만들어 박물관의 핵심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독일 국회의사당은 2차 세계대전 때 대파됐던 돔을 투명 유리 전망대로 개조했다. 이는 시민들이 베를린 시내 전경을 내려다보면서 아래층 국회 회의장에서 일하는 국회의원들을 감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뉴욕 허스트타워의 경우, 기존 6층 건물은 입면만 남겨 놓고 철거하고 그 자리에 46층짜리 현대식 타워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허스트사 첫 본사 건물의 역사를 보존했다.

    포스터는 "지속 가능한 건물의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기존 건물을 재활용해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쓰레기를 재활용해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스터스'전 전시장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스터스'전 전시장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건축과 도시계획을 전공한 포스터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계획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런던 트라팔가 광장 재설계 프로젝트는 안전하고 보행자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우선시했다. 이를 위해 보행자가 횡단하는 거리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와 공중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은 자연채광을 유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공항에 대한 인식 자체를 탈바꿈시킨 사례다.

    포스터는 "도로·광장·다리 등은 도시를 잇는 접착제 역할을 한다. 이것들이 건물과 함께 도시의 정체성을 결정한다"며 "더 아름답고 살기 좋고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진화시키는 것이 도시계획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스다르시티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마스다르시티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런던 블룸버그 본사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런던 블룸버그 본사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포스터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로 불린다. 캘리포니아 애플파크, 런던 블룸버그 본사, 홍콩 HSBC빌딩, 아부다비 마스다르시티 같은 랜드마크 건축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첨단 기술이 녹아 있다.

    애플파크는 나무 9천 그루가 심어진 녹지에 둘러싸여 매년 2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건물을 지을 때 철거된 건물의 콘크리트를 100% 재활용했고 새로 지은 건물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동한다. 탄소중립 도시인 마스다르시티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대전의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빗물 채집 시스템을 통해 수집한 빗물을 재사용해 물 사용량을 감축했다.

    달 거주지 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달 거주지 프로젝트.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포스터는 미래 건축에 대한 고민도 지속하고 있다. 이미 2012년과 2015년 유럽우주국(ESA),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달과 화성의 거주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구 밖의 삶을 상상한 이 프로젝트는 지구에서 달이나 화성으로 가져가는 자재를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아프리카에 드론공항 인프라를 구축해 생필품과 의약품 전달을 도울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진행 중인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스터스'전은 포스터와 그가 설립한 포스터+파스터스의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인다. 포스터의 건축 세계를 지속 가능성, 레트로핏,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술, 공공을 위한 장소 만들기, 미래 건축 등 5가지 키워드로 나눠 보여준다.

    "현재 도시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어요. 전시를 관람한 후 건축물과 도시화 등이 우리의 도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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