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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직원 사칭 ''나이지리아 419'' 사기일당 국내 첫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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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UN직원 사칭 ''나이지리아 419'' 사기일당 국내 첫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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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 피해보상금 송금" 영문 이메일에 사업가 등 식자층 걸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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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사로 활동하는 K(45) 씨는 지난 1월 수천만 원을 황당하게 날렸다.

    "이전에 당한 사기 피해금을 보상해주기로 했다"며 우리 돈으로 1억여 원을 송금해준다는 영문 이메일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메일 송신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

    몇 년 전 사기 피해를 당한 K 씨는 나이지리아의 한 은행에 연락을 취하면 관련 절차를 알 수 있다는 이메일 내용에 따라 현지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고, 자신 명의의 1억 원 짜리 수표가 인쇄된 이메일 답신까지 받았다.

    K 씨는 이어 UN 관계자라고 주장하는 나이지리아인에게 계좌이체 수수료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2800불, 우리 돈으로 350여만 원을 입금했고, 입국한 UN 직원이라는 나이지리아인에게는 4차례에 걸쳐 2400만 원을 보냈다.

    뒤늦게 이메일 내용부터 UN 직원이라는 나이지리아인까지 모든 것이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3천만 원을 날린 뒤였다.

    K 씨는 "메일에는 반기문 총장의 사진까지 붙어 있었다"며 "처음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상대의 여권 복사본 등 요구하는 서류를 모두 보내주다보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메일을 통해 거금을 준다며 수천만 원의 선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나이지리아 419'' 사기 일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붙잡혔다.

    ''나이지라아 419'' 사기는 1980∼90년대 나이지리아 출신 사기꾼이 영국과 미국 기업에 엉터리 사업안을 적은 편지와 팩스를 보내 선금을 가로챈 것이 시초로,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이메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한국에서 원어민 강사 등으로 일하던 나이지리아인 치 모(31) 씨 등 3명은 지난 해 8월 현지 조직과 짜고 불특정 다수의 한국인에게 사기 이메일을 보냈다.

    미끼에 걸려든 것은 K 씨처럼 영문 이메일에 익숙한 번역가나 사업가 등이었다.

    행정사 A 씨는 "후견인이 돼주면 거액의 유산 가운데 20%를 지급하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돈을 부쳤고, 사업가 B는 투자자금을 요구하는 이메일에 속아 돈을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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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경찰에서 "상대방이 전화에서 고급영어를 사용하는 데다 돈을 요구할 때마다 정교하게 위조된 서류를 보내와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주로 식자 층이다보니 창피함 때문에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비영어권인 우리나라는 사기조직의 선호대상이 아니었는데 최근 인터넷 사용인구와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면서 피해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8천여만 원을 챙긴 혐의로 치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을 도운 혐의로 임모(25)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추가 파악하는 한편 국가정보원 등과 협력해 현지 조직에 대한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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