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나흘만에 2억 버는 그곳? 유튜브의 생태계

핵심요약

유튜버 김어준, 나흘만에 2억 벌어
韓, 유튜브 시청 비율 세계 1위…'큰 시장' 유튜브로 모인다
슈퍼챗으로 22억 번 가세연…혐오와 수입이 함께 간다
유튜버 재주에 함께 웃는 유튜브 "4년간 30% 수익 증가율"

지난달, 방송인 김어준 씨가 나흘만에 2억을 벌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영방송을 떠나 1월 9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그는 곧바로 구독자 100만명을 확보했고, 2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뒀습니다. 4일만에 2억원을 버는 것이 가능한 그 곳, 유튜브는 대체 어떤 곳일까요.

韓, 유튜브 시청 비율 세계 1위…'큰 시장' 유튜브로 모인다

코미디, 시사, 운동, 뷰티…유튜브엔 없는 주제가 없습니다. 일반인 뿐만 아니라 연예인, 정치인, 트레이너처럼 본 직업이 있는 사람들도 '유튜버'가 됩니다. 심지어 "세계 주요국 중 유튜브로 돈을 버는 국민이 제일 많은 나라"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국은 유튜브 시청 비율이 세계 1위 입니다. 미국 데이터분석기업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1월 기준 국내 유튜브 시청자는 4700만명, 전 국민(5178만명)의 약 90%입니다. 전 세계 국가 중 '인구 대비' 유튜브를 가장 많이 시청하는 국가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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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가장 오래 사용하는 앱도 유튜브입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해 4월 한달동안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총 494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튜브(1위)를 카카오톡(2위)보다 2.5배, 1인 평균 하루 55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시청자가 '오래' 머무르는 공간. 시장이 커지면서 유튜브에서 벌 수 있는 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근로소득자가 월 평균 319만원을 벌 때 유튜버는 월 평균 374만원을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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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상위권으로 갈수록 격차가 커진다는 겁니다. 상위 1% 유튜버의 연 평균 소득은 9억 5788만원으로, 근로소득자(2억 8560만원)의 약 4배입니다. 사람들이 현실보다 대략 4배 정도 더 큰 꿈을 안고 유튜브로 뛰어드는 이유입니다.

슈퍼챗으로 22억 번 가세연…혐오와 수입이 함께 간다

수익 창출 방법에는 크게 광고와 후원이 있습니다. 수익은 구글과 일정 비율로 나누는데, 구글이 45%를 가져가는 광고보단 유튜버가 70%를 가져가는 후원 방식(
슈퍼챗
·
슈퍼 스티커
·
멤버십 가입
)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김어준 씨 역시 슈퍼챗으로만 일주일에 2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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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슈퍼챗을 가장 많이 받은 채널은 강용석·김세의 씨가 함께 운영했던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입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이 채널의 슈퍼챗 수입은 누적액 22억 7376만원(22일 기준)으로, 국내 1위입니다.
그와 동시에 가세연은 가수 김건모 씨 성폭행 허위 주장, 조동연 교수 사생활 폭로 및 가족 신상 공개, 핼러윈 참사 생중계 등 국내에서 논란이 가장 많았던 채널이기도 한데요, 혐오와 수입이 정비례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청년참여연대는 지난해 말 발간한 유튜브 감시 보고서에서 "국내 슈퍼챗 수익 상위 5개 채널(11월 7일 기준)에 올라온 콘텐츠 중 제목과 썸네일에 혐오표현, 괴롭힘, 선동적 표현이 포함된 콘텐츠는 120개"였다며 "이 중 59개 콘텐츠에서만 6877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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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콘텐츠 내용을 제외하고 제목, 썸네일과 같이 콘텐츠 일부만을 모니터링한 결과"였는데요, 청년참여연대는 "(우리가) 확인한 혐오콘텐츠 수익은 빙산의 일각이며, 영상에 포함된 혐오콘텐츠의 양과 이로 발생되는 수익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튜버 재주에 함께 웃는 유튜브…"4년간 30% 수익 증가율"

분명한 건, 이 모든 과정에서 유튜브 역시 돈을 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이 같은 기간 가로세로연구소 덕분에 가져간 슈퍼챗 수익은 7억3755만원으로 추정됩니다. 광고 수익까지 따진다면 수익은 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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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매년 30%가 넘는 수익 증가율을 기록해왔습니다. 유튜버가 더 많은 수익을 낼수록 구글 역시 더 많은 돈을 가져가고,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의 건전성은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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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참여연대는 지난해 9월 구글코리아에 '유튜브 유해콘텐츠 신고 처리 업무 담당 부서 및 규모' 현황 등을 물었고 이에 "(구글코리아는)유튜브 업무 관련, 국가기관과 소통을 담당하는 '대외정책협력' 인사 1인 외에 콘텐츠를 관리하는 부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CBS노컷뉴스는 구글 측에 이후 변동 사항에 대해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극'이 부를 창출하는 생태계, 유튜브. 이 구조가 유지되는 한, 구글이 혐오 콘텐츠 규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동기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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