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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명계' 결집 의식했나…2차 소환 앞두고 '친명계' 결집



국회/정당

    野 '비명계' 결집 의식했나…2차 소환 앞두고 '친명계' 결집

    핵심요약

    이재명-처럼회 회동…"검찰 탄압에 대한 민심 얘기"
    친명계 내부 결속 다지나…비명계 활동 기지개 '견제'
    친명 "이 대표 중심 단일대오" vs 비명 "자유로운 의견"

    지난 25일 서울시 마포구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찬을 마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민정 최강욱 박찬대 장경태 의원. 연합뉴스지난 25일 서울시 마포구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오찬을 마친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오른쪽부터 강민정 최강욱 박찬대 장경태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를 이틀 앞둔 25일 강성 개혁 성향 의원들과 만나며 '친명계(친이재명계)' 구심력을 키우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 발족을 앞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을 통해 사법리스크를 돌파하려는 모양새다.

    이재명-처럼회 회동…"검찰 야당 탄압에 대한 비판 민심 전해"


    이 대표는 이날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강민정·김남국·김용민·민병덕·양이원영·윤영덕·최강욱·황운하 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동 후 민병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는 민심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민주당이 (검찰에) 탄압받고 있고 검찰이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울트라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 편파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며 "많은 당원들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하는 지역 얘기를 전해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 대해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주로 의원들이 검찰에 대해 우려하는 지역 민심을 전하면 대표가 들으면서 공감을 표시하는 정도였다. 이 대표가 야당에 대한 검찰 수사 상황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도 했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개진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비명계 의식한 결집 의도?…친명계 vs 비명계 '신경전'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시 마포구 한 식당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시 마포구 한 식당에서 처럼회 소속 의원들과 오찬을 마친 뒤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직전 측근들과 만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이번 회동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단속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때마침 비명계 의원 30여명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 모임이 이 대표 소환조사 사흘 뒤인 31일 발족하면서 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를 주축으로 한 의원들이 구성된 '반성과 혁신'이 확대 개편한 것으로 김종민·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됐다. 친문계인 홍영표·이인영 의원도 합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문재인 정부 출신들이 만든 정책 포럼 '사의재'가 창립됐다. 박범계·한병도·윤영찬 의원 등 친문 인사 다수가 발족식에 참여했다.

    비명계 모임에 이목이 쏠리면서 당내에서는 계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친명계에서는 검찰 수사에 맞선 단일대오를, 비명계에서는 자유로운 의견 개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취지다.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중도성향의 목소리를 내는 정치인들 혹은 보수언론이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정치인들의 대부분은 민주당 내의 권력투쟁만을 하려고 할 뿐 여당과 권력투쟁은 피하고 오히려 윤석열 정권과의 전장 선두에 있는 사람들을 수시로 폄하한다"며 "민주당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 모두 상대가 있는 권력투쟁을 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하고 동지를 믿고 함께 싸워야 한다"며 결집을 주문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검찰로부터 야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격당해 굉장히 민감해져 있어 조그마한 것도 발화가 돼 큰불로 번질 우려가 크다"며 "일치단결해서 똘똘 뭉쳐서 같이 하자라는 말을 하는 이유는 이 민감함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반대로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천원당원' 논란으로 강성 친명 지지자들이 자신을 공격하자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바른소리 좀 했다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몰아내려고 하는 건 그만해야 한다"며 "다른 의견 얘기한다고 왜곡, 짜깁기, 가짜뉴스로 공격하는 건 원래 민주당에서 나온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천원당원은 월 1천원 이상의 당비를 낸 권리당원을 일컫는 말로, 지난 2021년 대선·경선을 전후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개딸'들이 대거 권리당원으로 들어왔다. 이들이 "천원당원 중심으로 가게 되면 동원당원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는 김 의원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논란을 번진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6일부터는 이틀간 민주당 기반 지역인 전북 지역을 돌며 민심을 들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농가와 시장 등을 방문해 틈틈이 검찰을 겨냥한 규탄 발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텃밭 지역에서 지지세를 결집해 검찰 조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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