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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한 달만에 공개된 112무전망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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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참사 한 달만에 공개된 112무전망의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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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정록 기자


    [앵커]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덧 한 달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작업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수사를 진행하는 경찰은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토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수사가 좀처럼 '윗선'을 향해 뻗어나가지 못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12무전망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이 또 도마 위에 오른 모습인데요.

    한 달째 된 참사, 전반적인 사안을 사회부 김정록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참사 발생부터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기자]
    지난달 29일 밤 10시 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시민 158명이 압사하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참사 발생 사흘만인 이번달 1일 당시 집계된 사망자 155명에 대해 신원 확인을 완료하고, 참사 당시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을 수 있도록 유실물센터를 운영했습니다.

    같은날 경찰도 501명 규모로 특별수사본부를 출범하고, 이튿날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특수본은 이달 7일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서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등 현재까지 경찰·소방·행정 공무원 중심으로 최소 18명에게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사전 안전관리 대책 수립과 참사 당일 현장대응이 적절했는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참사 당시 무전망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나왔다고요.

    [기자]
    참사 당일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인 저녁 9시 1분 용산서 무전망에 '대형사고'를 언급하며 "질서 관련 근무를 해달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인데요.

    또 112상황실장은 저녁 7시 5분쯤 급격히 몰리는 인파가 '차도'로 밀려 나오는 것을 막고 '인도'로 올려보내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경찰이 밀려 나오는 인파를 제대로 통제하기보다 인도로 밀어 올려 오히려 밀집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연합뉴스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연합뉴스
    더구나 이임재 전 용산서장이 참사 당일 밤 11시가 넘어서 최초 보고를 받았다고 했는데, 이와 달리 밤 10시 36분 "이태원에 경찰 인력을 보내라"라고 지시한 내용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만큼 이 역시 경찰 수사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동대 요청을 둘러싸고 용산서장과 서울청의 주장이 엇갈리기도 했는데, 결론이 나왔나요.

    [기자]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참사 발생 나흘 전인 지난달 25일 핼러윈 대비 차원에서 서울청에 경기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서울청은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맞서왔는데요.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의 진술을 제외하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현재까지 없다며 용산서가 서울청에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요 피의자에 대해 구속 등 신변 확보도 검토되고 있다고요.

    연합뉴스연합뉴스
    [기자]
    특수본은 어제 브리핑에서 "구속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영장을 신청할 것"이라며 "구속 사유에는 도주 우려뿐 아니라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는 이임재 전 용산서장, 박성민 서울청 정보부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우선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추가 투입해야한다는 안전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참사 발생 이후 50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고있습니다.

    박성민 정보부장은 참사 이후 용산서를 포함해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고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데, 삭제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윗선'을 향한 수사는 지지부진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네요.

    [기자]
    결국 책임지고 물러난 윗선은 없다는 것인데요.

    어제 경찰 특별감찰팀은 김광호 서울청장을 조사하고 특수본에 감찰자료를 전달했습니다.

    참사 한 달 만에 김 청장이 수사선상에 올랐지만, 감찰팀이 수사 의뢰도 하지 않아 피의자 입건은 아닌 상태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감찰 대상에서 빠졌는데요. 경찰청 관계자는 특별감찰팀이 경찰청장의 지휘·감독을 받는 만큼 청장에 대한 감찰권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안부와 서울시 등 '윗선' 수사도 지지부진한데요.

    특수본은 수사 초반 행안부와 서울시의 책임에 대해 '법리 검토 중'이라고만 하다가 지난 17일에서야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상민 행안부 장관 집무실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빠져, 사실상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고진영 소방노조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방노조는 지난 14일 핼러윈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했다. 류영주 기자고진영 소방노조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소방노조는 지난 14일 핼러윈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했다. 류영주 기자
    또 이 장관에 대해 소방노조의 고발사건도 특수본이 직접 수사하기로 했는데, 지난 23일 고발인 조사 이후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참사 희생자를 두고 2차 가해가 벌어지고, 명단이 유포돼 논란이 일기도 했죠.

    [기자]
    우선 참사 희생자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인터넷상에 올린 20대가 재판에 넘겨진 상태인데요.

    또 경찰은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비방을 한 33건에 대해 수사에 나서 4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와 관련해서도 고발 4건을 접수해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앵커]
    그동안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유가족들이 협의회를 구성했다고요.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65명의 유가족으로 구성된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 준비모임은 어제 성명을 냈는데요.

    지난 23일 유가족들의 기자회견 목소리 들어보시죠

    [참사 희생자 유가족]
    "공인회계사 합격하고 아빠 나 합격했어 하고 울먹이던 핸드폰에 녹음된 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통곡했는지 모른다."
    "꽃다운 우리아들딸들 생명이 꺼져갈 때 뭐하고 있었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이들은 "정부에 유가족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며 책임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또 이들은 모든 희생자 유가족들이 언제든 합류할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들겠다며, 소통을 원하는 유가족들은 민변을 통해 연락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네 지금까지 사회부 김정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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