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동취재단전북교육청이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시간을 잘못 적용하는 등 수험생들에게 피해는 물론, 혼란을 초래한 감독관들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여 책임을 묻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북 남원의 한 여고 시험장에서 감독관은 1교시 수험생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교시 시작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 시험 시작 약 5분이 경과하고 한 수험생이 "본령이 울렸다"고 말한 뒤에야 학생들에게 시험 시작을 알렸다.
해당 시험장으로부터 5분 지연 사실을 보고 받은 전북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내 수능 상황실과 협의한 끝에 전체 언어영역 시험시간 80분을 동일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감독관은 1교시 종료 종소리에 맞춰 시험지를 회수한 뒤 2교시 수학 영역이 끝난 뒤 다시 배포해 5분을 부여했다.
군산의 한 시험장에서는 감독관이 시험 시간을 잘못 알려주기도 했다. 감독관이 8분가량이 남은 4교시 시험 종료 시간을 3분 뒤 시험이 끝난다고 알린 것이다. 시험은 예정된 시간에 끝났지만 수험생들은 5분가량 촉박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
또 전주의 한 시험장에서는 3교시 영어 듣기 평가에서 문항 순서가 바뀌는 일도 발생했다. 전북교육청은 방송실 담당 교사의 실수로 문항 목록 순서가 바뀐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이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사과에 나선 한편, 면밀한 조사를 벌여 해당 감독관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추후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런 과정에서 불편과 피해를 입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상황에 대해 좀 더 면밀히 경위를 조사해 문제가 드러난 감독관 등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으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