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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동자 평균연령 53.1세…청년 찾을 건설현장 비결은?



경제 일반

    건설노동자 평균연령 53.1세…청년 찾을 건설현장 비결은?

    건설근로자공제회, 건설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처음 일 시작 나이 37세…청년 유입 위해 임금 인상, 고용안정, 산업안전 및 현장청결 급선무

    건설현장 평균연령.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건설현장 평균연령.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
    건설 노동자들이 처음 일을 시작하는 나이가 37세, 건설현장 평균 연령은 53.1세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했다.

    신규 인력의 건설업 유입을 위해 건설 현장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고용안정, 산업 안전 및 현장 청결 보장 등을 강조했다. 특히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워라밸을 중시하는 청년층이 건설현장을 찾도록 '일요일 주휴수당'도 지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지난 7월과 8월에 진행했던 '2022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공제회는 최근 1년 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건설 노동자 1327명을 대상으로 고용상황, 노동조건, 노동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 노동자의 생활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 조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업소개소 이용, 신규인력 진입 촉진 및 장기근속 유도 방안, 건설기능인등급제에 대한 인식 관련 문항 등이 추가됐다.

    건설현장 진입연령.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건설현장 진입연령.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건설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앞서 조사를 진행했던 2020년과 비슷한 37.0세였고, 현재 현장 평균 연령은 53.1세에 달해 여전히 다른 업종에 비해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평균 예상 은퇴 나이는 63.0세인데다, 응답자 연령이 높을수록 '힘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아 향후 고령화 추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공제회는 고령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젊은 층의 진입과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직업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초구직경로와 현재구직경로 모두 '인맥'(최초 67.2%, 현재 74.9%)으로 일자리를 구한 경우가 2위인 '유료직업소개소'(10.9%,, 7.6%)보다 훨씬 비중이 커서 건설현장의 인맥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점도 청년들의 건설 현장 유입을 가로막는 문턱 중 하나로 보인다.

    작업능력 수준은 '기능공'(34.2%), '팀반장(25.2%) 순이었고, 응답자의 80.3%가 건설 산업 외 다른 업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다.

    건설현장의 노동실태를 살펴보면, 우선 응답자의 월 평균 노동일수는 동절기 16.6일, 춘추·하절기 19.9일, 연간 평균 노동일수는 224.2일이었다.

    특히 일요일 근무현황을 살펴보면 '휴식을 위해 일부러 근무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대 이하'에서 60.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제회는 젊은 층의 현장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일요일 주휴수당 지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 일당 실태.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건설 현장 일당 실태.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
    평균 일당은 18만 1166원으로 2220년 조사결과인 16만 7909원에 비해 1만 3257원(7.9%) 상승했다.

    또 최근 1년간 평균 임금소득도 3679만 7418원으로 2020년 조사 당시 3478만 1222원에 비해서는 201만 6196원(5.8%) 올랐다.

    경력과 임금사이의 상관관계를 추정해본 결과 '형틀목공'의 경우 경력에 따라 임금이 뚜렷하게 상승(경력 1년 상승마다 임금 0.7%씩 증가)했지만, '보통인부'의 경우 통계적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아 경력이 길어도 반드시 임금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었다.

    숙련 노동자를 위해 경력에 부합하는 기능등급을 부여하는 '건설기능등급제'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답변이 16.6%에 불과했다. 공제회는 소규모 건축현장에서 모른다는 답변이 다른 현장보다 높았다며 건설기능등급제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입 촉진 및 근속 유도 방안의 중요도.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진입 촉진 및 근속 유도 방안의 중요도. 건설근로자공제회 제공
    이에 대해 신규 인력의 진입을 촉진하고,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높은 임금'이 4.31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 안정', '안전모 및 작업화 지급',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환경' 등도 많이 지적됐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3.36점으로 2020년보다 0.2점 올랐다. 다만 공제회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작업수준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며 젊은 층의 만족도를 높이고 근속을 유도하려면 교육훈련을 통한 숙련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생 및 편의시설 현황 및 만족도' 항목에서는 편의시설별 보유율은 '화장실'이 90.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샤워실'의 보유율은 34.7%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화장실'의 경우 보유율은 가장 높지만, 반대로 수량(60.7%)과 청결도(65.3%), 접근성(61.4%) 등에서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낮아 만족도는 3.06점에 그쳐 다른 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설노동자들의 퇴직금인 '퇴직공제금' 등을 제대로 계산하기 위해 일한 날을 기록하는 '전자카드'가 적용되는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있다'는 응답이 42.8%로, 2020년 17.7%에 비해 25.1%p나 급증했다.

    다만 '적용 중인 공사 현장의 부족'(25.7%)과 '카드 지참에 따른 불편함'(17.4%), '카드 인식을 위한 대기시간 소요'(17.4%)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희망하는 복지서비스로는 '퇴직공제금 인상'이 25.6%로 가장 높았고, '금융지원'(13.9%), '취업알선'(8.6%) 등이 뒤를 이었다.

    노후준비 여부에 대해서 '하고 있다'는 응답은 28.0%에 불과한데, 그 이유로는 '여력·능력이 없어서'가 83.9%로 대부분을 차지해 노후대책인 퇴직공제제도의 내실화가 필요해 보인다.

    노후준비를 위한 국가 정책으로는 '은퇴 이후 일자리 확대 정책'이 32.2%로 가장 많이 원했고, 다음으로 '퇴직공제제도 적용범위 확대 및 일액증가'가 25.2%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일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줄었다'는 응답이 55.5%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은 '생계유지'가 42.1%로 가장 높았고, 코로나19 사태처럼 유사시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는 '재난지원금 등의 금전적 지원'이 58.3%로 가장 많았다.

    이번 '2022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는 공제회 홈페이지 홍보센터 자료실에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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