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김정은, 딸까지 공개하며…北 "핵에는 핵으로 대응"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통일/북한

    김정은, 딸까지 공개하며…北 "핵에는 핵으로 대응"

    핵심요약

    "전략무기 신뢰성·성능 뚜렷 검증" 시험발사 성공 평가
    "고도 6040㎞ 거리 999㎞ 4135초 비행 예정수역 탄착"
    "핵위협 억제할 수 있는 또 다른 최강 능력 확보" 평가
    "더욱 명백한 행동·초강경 보복 의지"…추가 대응 시사
    김정은 딸 공개석상 첫 등장…발사 성공 자신감 반영
    전문가 "화성17형 발사과정 상세 공개로 실패 논란 불식"
    전문가 "한미 향한 현명한 선택 압박 속엔 국면전환 여지"
    전문가 "김정은 딸 공개 후계구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오른쪽)과 함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제공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오른쪽)과 함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뉴스1 제공
    18일 실시된 북한의 화성 17형 ICBM 시험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ICBM 화성 17형이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발사 결과를 통해 신형 중요전략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과 전략무기로서의 전투적 성능이 뚜렷이 검증됐다"고 강조해,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혀, 한미의 동향을 명분으로 한 추가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한미를 향해 '현명한 선택'을 압박한 대목은 중장기적으로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에 대한 여지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날 시험발사 현장에 부인 리설주 만이 아니라 처음으로 자신의 딸을 대동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딸과 부인 리설주가 김 위원장의 현장 지휘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제공딸과 부인 리설주가 김 위원장의 현장 지휘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제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 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의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조선 로동당의 절대불변의 대적의지를 엄숙히 선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당 중앙 간부학교 방문 보도 이후 잠행하던 김 위원장이 화성17형 발사 참관으로 32일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셈이다.
     
    북한은 먼저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운용 믿음성을 검열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최대 정점고도 6040.9㎞까지 상승하며 거리 999.2㎞를 4135초(69분)간 비행하여 조선 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발사 결과를 통해 국가전략무력을 대표하게 될 신형 중요 전략무기체계에 대한 신뢰성과 세계 최강의 전략무기로서의 위력한 전투적 성능이 뚜렷이 검증됐다"며, 시험발사에 성공했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로 "(북한의) 핵 무력이 그 어떤 핵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한데 대해 재삼 확인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는 위험천만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핵 억제력 제고의 실질적인 가속화를 더 긴절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현 정세 하에서 미국과 남조선 것들을 비롯한 추종세력들에게 우리를 상대로 하는 군사적 대응놀음은 곧 자멸이라는 것과 저들의 안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성"을 피력했다.
     
    "당과 정부의 초강경 보복의지를 똑똑히 보여주어야"하고, "군사적 허세를 부리면 부릴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공세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위협 경고 발언도 했다. 
     
    아울러 "우리식의 주체전략 무기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부대들과 모든 전술핵운용부대들에서는 고도의 경각성을 가지고 훈련을 강화하여 임의의 정황과 시각에도 자기의 중대한 전략적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화성17형. 연합뉴스화성17형.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적들이 핵 타격 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엄숙히 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한미의 대응을 명분으로 화성17형 시험 발사에 이어 추가적인 무력시위를 계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언제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7차 핵실험를 향한 경로를 밟아 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위협 경고 발언 속에서도 한미를 향해 '현명한 선택의 재고'를 압박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국면 전환 가능성의 여지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특히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중요전략무기 시험발사장에 사랑하는 자제분과 여사와 함께 몸소 나오시어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해, 부인 리설주만이 아니라 김주애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딸까지 현장에 대동했음을 확인했다. 
     
    손을 꼭 잡은 김 위원장과 딸. 북한이 김 위원장 자녀를 대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제공손을 꼭 잡은 김 위원장과 딸. 북한이 김 위원장 자녀를 대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스1 제공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흰색 겨울 점퍼차림의 딸과 손을 잡고 화성17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여러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딸이 공개석상에 등장한 사실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부인과 딸을 동시에 대동하고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을 참관한 데는 이번 발사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번 화성 17형 시험 발사는 지난 3일 발사 이후 15일 만에 다시 이뤄졌다. 당시 발사는 미사일이 고도 1920㎞까지 올라가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760㎞를 날아갔으나, 비행 중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반면 이번에는 "최대 정점고도 6040.9㎞까지 상승해 거리 999.2㎞를 4135초(69분)간 비행했다"는 북한의 발표 내용이 우리 군 당국이 탐지한 것과 큰 차이가 없어, 시험발사를 통해 상당힌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고각발사가 아니라 40도 안팎의 정상 각도로 쐈다면 만 5천㎞를 넘는 사거리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미국 전역을 타격권에 둔 셈이다. 
     
    화성 17형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 등 향후 난제도 남아있지만 이번 고각 시험발사에는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ICBM은 통상적으로 최대 마하 20이상의 속도를 내야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마하 22의 속도로 탐지된 이번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기본 제원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험발사 성공에 기뻐하는 김정은. 뉴스1 제공시험발사 성공에 기뻐하는 김정은. 뉴스1 제공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지난 3일 발사 때 침묵했던 것과 달리 이번 발사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것도 이번 고각 시험발사가 성공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도로 보인다. 실패 후 15일만의 재 발사를 통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보임으로써 미국 본토 타격 능력 확보를 향한 강렬한 의지를 피력한 셈이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화성 17형 발사 뒤 노동신문 등을 통해 화성 17형 전용 11축 이동식 발사대에서의 발사 장면, 엔진노즐(4개) 등 발사 장면, 미사일 발사 준비 및 발사 과정을 딸과 함께 직접 참관하는 사진 등을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시험발사 실패 논란을 불식시켰다"며, "오는 29일 북한 핵 무력 완성 5주기를 앞두고 화성 17형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핵 무력 과시, 체제결속, 한미일 3국정상의 확장억제력 강화 합의에 대한 명시적 반대 등 3마리 토끼를 잡으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선희 외무상 담화 직후 단행된 화성 17형 시험발사는 안보위기의 일상화를 통해 한미일 3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군사적 대응과 관련해 주도권을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라면서, "다만 김 위원장이 안보환경 개선을 위한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 것은 중장기적으로 대화와 협상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딸의 공개석상 첫 등장에 대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남이나 차남을 제치고 자신의 성격을 가장 빼닮은 삼남 김정은을 매우 이른 시기에 후계자로 선택한 것처럼 김정은도 자신을 가장 빼닮은 딸을 후계자로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이 신형 ICBM 시험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딸 사진을 공개한 것은 그가 앞으로 김정은의 국가핵전략무력강화 노선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