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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용 "직원들 밥도 같이 안 먹는 공영방송, 국가적 비극"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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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정관용 "직원들 밥도 같이 안 먹는 공영방송, 국가적 비극" [한판승부]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정관용 교수(前 시사자키 진행자),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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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CBS 뉴스 부활 35주년을 기념해서 박재홍의 한판승부 3호선 경복궁역 특설 스튜디오에서 공개방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들이 또 현장에서 눈빛으로 뵙고 있기도 하고 물론 라디오 전파를 통해 유튜브를 통해서도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 뵙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우리 언론의 현실 그리고 뉴스 부활 35주년을 맞아 앞으로 또 어떻게 언론기관으로서 기능을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함께 말씀 나누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만날 분은 CBS 가족 같은 분이세요. 저녁 시간에 저희 한판승부 전신인 시사자키를 10년 넘게 진행하셨던 정관용 교수님 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정관용> 안녕하세요.
     
    ◇ 박재홍> 반갑습니다.
     
    ◆ 정관용> 청취자 여러분께도 오래간만에 인사드리네요.
     
    ◇ 박재홍> 아는 척해 주시고 또 밖에 계신 분들과 인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언론학회장을 지내시고 현재 언론중재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세요.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이민규> 반갑습니다. 이민규입니다.
     
    ◇ 박재홍> 진 작가님, 김 소장님 인사 나누세요.
     
    ◆ 진중권> 안녕하세요.
     
    ◆ 이민규>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난 10월 15일이 CBS 뉴스 부활한 지 35주년이었습니다. 다채로운 행사를 지난주부터 하고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먼저 덕담을 좀 해 주실까요. 우리 정관용 교수님부터.
     
    ◆ 정관용> 왜 경복궁역에서 하나 저는 몰랐어요. 오늘 여기 와보니까 이 메트로미술관에서 디지털 포토전시회를 하고 있더라고요. 조금 일찍 와서 차근차근 둘러봤어요. 정말 CBS의 옛 역사부터 지금 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에 이르기까지. 또 왜 CBS가 뉴스를 중단 당하게 됐는지, 어떤 노력을 통해서 뉴스가 새롭게 부활됐는지. 그걸 아주 상세하게 잘 보여주는 그런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더라고요. 이거 오늘 끝납니까?
     
    ◇ 박재홍> 오늘이 마지막 날입니다.
     
    ◆ 정관용> 전시회가?
     
    ◇ 박재홍> 지난주 토요일부터 해서.
     
    ◆ 정관용> 진작에 더 널리 알려서 많은 분들이 와서 이걸 좀 보셨으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주 전시회 구성이 아주 좋아요. 잘하셨더라고요.
     
    ◇ 박재홍> 참, 교수님의 칭찬을 받으니 우리 CBS 제작진들이.
     
    ◆ 정관용> 어디 제 얼굴 하나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요.
     
    ◇ 박재홍> 있을 겁니다. 아마 못 찾으시는 것 같은데. 우리 이민규 교수님 어떠셨어요?
     
    ◆ 이민규> 저는 특히 이게 디지털로 이렇게 여러 가지 작품들을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고요. 또 정지돼 있는 것이 아니고 계속 움직이면서 이런 것을 그냥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CBS홀에 설치를 해서 우리 방문하시는 청취자분들이 계속 봤으면 좋을 것 같고 또 CBS의 아주 명품 콘텐츠들 있잖아요. 씨리얼 같은 이런 데다가 계속적으로 좀 이야기를 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 박재홍> 저 디지털 액자를 회사에 가져갈 겁니다. 가져가서 CBS 내부에서 보실 수 있게 전시를 할 예정이고. 우리 진 작가님과 김 소장님도 오랜만에 나왔는데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사진전 살짝 보셨을 텐데.
     
    ◆ 진중권> 저는 좀 끝난 다음에 보려고요.
     
    ◇ 박재홍> 너무 솔직하셔. 우리 김 소장님.
     
    ◆ 김성회> 이하동문입니다.
     
    ◇ 박재홍> 이분들이 이러세요.
     
    ◆ 진중권> 방송 준비를 해야 돼서.
     
    ◇ 박재홍> 너무 열심히 준비하느라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또 우리 정관용 교수님은 우리 CBS와 특별한 인연 때문에 모셨는데 CBS 하면 또 지금까지 일하시고 또 돌아보시면 CBS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 이미지 혹은.
     
    ◆ 정관용> 제가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을 2010년부터 20년까지인가? 그러니까 10년 5개월 정도 진행을 했는데 사실은 CBS가 뉴스 부활한 게 87년이지 않습니까? 제가 88년인가 89년인가부터 CBS에서 방송을 했어요.
     
    ◇ 박재홍> 월요특집.
     
    ◆ 정관용> 그러니까 뉴스 기능이 없던 시절에 이미 CBS는 84년인가부터 월요특집이라는 프로를 하고 있었고요. 제가 월요특집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했었고 또 뉴스 부활 이후에 새롭게 신설된 하루에 한 20분인가 짧게 하는 오늘과 내일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딱 두 사람이 대담식으로 하는데 제가 그 프로에 일종의 진행격으로 출연해서 지금은 작고하신 김근태 전 의원도 모시고 방송하고 이부영 전 의원도 모시고 방송하고 장기표 선배님도 모시고 방송하고 80년대 소위 재야 3인방도 다 같이 했던 그런 기억이 있고 그러다가 시사자키라는 프로그램이 처음 만들어진 게 90년입니까? 91년입니까? 아무튼 그럴 거예요. 그 시사자키라는 프로그램 처음 스타트할 때부터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정치평론을 담당해서 93년 초까지 줄곧 했어요. 그러니까 CBS 뉴스 부활 이후 각종 시사프로그램에 단골로 출연을 했었고.
     
    ◇ 박재홍> 산증인이시네요.
     
    ◆ 정관용> 4~5년 동안. 또 당분간 활동을 쉬었다가 시사자키 프로그램 전에 라디오 저널인가 시사 프로그램, 오후에 하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도 있었고 그건 그리 길게 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저로서는 CBS가 저의 방송 고향이고요. 또 지금까지 제가 여러 방송에서 많은 프로를 진행했지만 10년 넘게 진행한 건 현재까지는 시사자키가 유일합니다.
     
    ◇ 박재홍> 그렇습니다. 3층에 동판이 아직도 잘 걸려 있습니다. 출연 방송.
     
    ◆ 정관용> 지금 목동 사옥에 있습니다마는 그 이전인 종로5가 기독교 방송 시절부터 제가 드나들며 방송을 했던 곳이라서 참 저로서는 방송 인생 하면 CBS를 떼놓고 얘기할 수 없고요. 또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은 어떤 방향으로 CBS가 기능을 하고 있기에 또 제가 계속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서 정말 사랑하는 방송국입니다.
     
    ◇ 박재홍> 사랑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저희가 또 나와주십사 부탁을 드리니까 바로 이렇게 너무 감사하게 달려와주셨습니다.
     
    ◆ 정관용> 특히 이런 특집이라면 제가 안 나올 수가 없죠.
     
    ◇ 박재홍> 우리 다손바리 님, 호연지기 님, 정인황 님, 박구태 님 등등의 많은 애청자 여러분들이 정관용 쌤 너무 보고 싶었고 반갑다, 눈물 날 정도로 보고 싶었다고 말씀도 보내주고 계십니다. 우리 이민규 교수님은 CBS?
     
    ◆ 이민규> 저하고 CBS 관계는 한창 시국이 복잡할 때 제 친구가 CBS에 올라가서 어떻게 보면 이 시국을 한탄하면서 열사가 된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게 79년이죠. 79년인데 이게 좀 CBS 자체적으로 규명이 돼야 되고 그 당시 참 어려운 시절에 광주 민주화운동을 알리고자 해서 CBS에 올라가서 외치면서 애타게 생을 마감했는데 그 당시 보도 통제가 전혀 안 됐었죠. 그래서 이게 다시 규명이 되고 우리 민주화운동의 중심이 CBS였다라는 그런 것이 좀 규명이 돼야 될 것 같고요. 그때 제가 참 제 친구가 생을 마감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제 그 중심에 CBS가 있었고 많은 언론사들이 있었지만 이 친구가 종로5가 그 기독교 빌딩 올라가서 5층에서 자기가 쓴 친필 글을 뿌리면서 어떻게 보면 열사를 했거든요. 이런 것들 보고 또 제가 또 학계에 있으면서는 CBS 시청자위원으로 한 두 텀 정도 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제가 많이 좀 연구를 하게 됐어요. 특히 인터넷 방송을 할 때 제가 좀 얘기가 처음에는 이게 큰 CCTV 하나로 다 커버했거든요. 개인적인 카메라가 아니라. 그래서 이게 무슨 CCTV 방송이냐 해서 좀 개선하게 된 점. 어떻게 보면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 박재홍> 그 모니터 덕분에 화면도 많이 좋아지고.
     
    ◆ 이민규> 처음에 그냥 이런 카메라가 아니라 카메라 하나 갖고 다 커버했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디 감옥에서 하는 방송인가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너무 그렇다. 개인의 이게 중요한데.
     
    ◇ 박재홍> 감사드립니다.
     
    ◆ 이민규> 시청자 회의 때 강하게.
     
    ◇ 박재홍> 시청자 위원들의 역할이 컸군요, 화면이 좋아지는데. 그렇게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저희 보이는 라디오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유튜브로도 생방송으로 아주 잘 열심히 하고 있고요. 요즘 그래서 CBS 뉴스, 시사 프로그램. 정관용이 없는 CBS 과연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냐라는 굉장히 큰 우려 속에 한판승부도 열심히 출발을 했는데 정 교수님 어떠세요? CBS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 보시거나 또 CBS 보도국의 뉴스 듣고 보시면서 쓴소리 혹은 칭찬하실 거 있으시면 칭찬도 해 주시고 쓴소리도 해 주시고.
     
    ◆ 정관용>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그냥 꾸준해요. CBS는 큰 기복이 참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꾸준히 지지부진합니까? 꾸준히 잘하고 있습니까? 꾸준히 잘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 정관용> 꾸준히 잘하고 있죠.
     
    ◇ 박재홍> 그런가요.
     
    ◆ 정관용> 지나치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CBS의 기본정신이 사회적 약자 편에서 또 그러면서 좀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친환경, 평화 추구, 인권에 대한 존중 이런 것들 아니겠습니까? 그 정신을 방송에 조금씩이라도 계속 녹여내려는 노력.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고 또 요즘 극단적으로 양 진영으로 갈려서 마치 무슨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사 농담쇼하는 것 같은 그런 방송들이 많은데.
     
    ◇ 박재홍> 시사 농담쇼 같은.
     
    ◆ 정관용> 그런 거에 비해서는 CBS는 그래도 좀 품격을 지키고 또 사실에 기반해서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려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하자. 이런 정신을 아직은 지키고 있지 않나 그런 기대를 갖고요. 물론 제가 할 때보다는 좀 못합니다마는.
     
    ◇ 박재홍>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진 교수님, 말씀 받아서 셀프 비판해 주세요. CBS 한판승부뿐만 아니라 CBS 보도.
     
    ◆ 진중권> 저기 먼저.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저는 옛날에 퇴근길에 사실은 교수님 시사자키 들으면서 퇴근을 자주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부터 CBS의, 제가 갖고 있는 CBS의 이미지는 뭐냐 하면 되게 교양 있다. 차분하고, 뭐 이렇게 크게 하는 건 없어도 사안을 하나씩 정리하고 이쪽 얘기도 들어보고 그래, 그건 그거대로, 이건 이거대로 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마음에 불편함 없이 방송을 들을 수 있었는데 한판승부는 제가 기획한 게 아니기 때문에 들으시는 분들이 좀 불편하실까 봐.
     
    ◇ 박재홍> 불편하십니까?
     
    ◆ 김성회> 걱정이 항상 있는 상태로 하고 있는데 프로그램 성격이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하여튼 아까 교수님 말씀 들으면서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겸손의 말씀을. 우리 이민규 교수님은 시청자위원도 많이 해 주셨는데 요즘 CBS 뉴스나 또 시사 프로그램 보시면서 쓴소리 얼마든지.
     
    ◆ 이민규> 저는 CBS를 각종 상이 있지 않습니까?
     
    ◇ 박재홍> 방송대상, PD대상, 기자협회상.
     
    ◆ 이민규> 한국기자협회상, PD연합회나 이런 데서 하는 상을 계속 모니터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작년 취재에서 거의 대상급인데 화천대유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화천대유 자금 추적을 해서 물론 이달의 기자상을 두 번 연속으로 수상을 하고 또 궁극적으로는 한국기자상 취재보도 부문 상을 받은 우리 서민선, 홍영선 기자가.
     
    ◇ 박재홍> 열심히 보셨네요, 진짜 교수님.
     
    ◆ 이민규> CBS의 어떻게 보면 보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데 뺏기지 않도록 계속 좋은 대우를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서민선 기자. 특별히 해 주셨어요.
     
    ◆ 이민규> 그리고 올해도 계속 8월, 9월 이게 이달의 기자상을 한 번 받기가 힘들거든요. 워낙 경쟁이 심하고 또 우리가 CBS가 갖고 있는 방송 라디오의 플랫폼의 한계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실력을 발휘하세요. 그리고 꼭 중앙에 있는 CBS뿐만 아니라 지역 CBS도 상당히 이 지역에 큰 빛과 소금 역할을 해서 어떻게 보면 취재력에 있어서는 거대한 언론사보다는 상당한 역량을 발휘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아쉬운 건 뭐냐 하면 기획 취재 부분. 특히 속보성 특종들은 강한데 뭘 누가 뭘 했다. 그리고 거대 담론식으로 누가 잘못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 380회 상을 받은 몰락한 가벌그룹 회장의 개인의 자금 추적기. 이런 CEO들의 잘못된 문제. 그다음에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치자금 추적한 것. 이런 것들 굉장히 훌륭한데 좀 미시적으로 우리 삶에 필요한 어떤 잡히지 않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들. 은둔자들의 이야기라든지 아니면 우리 미국에서 최근에 많은 관심이 됐던 낙태권 문제, 이런 문제를 해서 좀 이제는 거대 담론에서 생활형 미시 담론으로 취재의 포커스가 가야 될 것 같고 취재 보도에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그런데 기획보도. 아무래도 인원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지만 좀 긴 호흡을 갖고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 박재홍> 알겠습니다. CBS 뉴스 부활을 맞아서 칭찬도 많이 해 주셨고 우리 기획의 탐사 보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보완해 달라라는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CBS 뉴스발 35주년 특집 좌담 정관용 교수, 이민규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CBS뉴스 부활 35주년 특집 좌담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역에 메트로미술관 내 설치된 특별 특설 스튜디오에서 현장에 또 많은 애청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손을 흔들어주고 계신 분도 계시고 박수 쳐주고 계시고. 휴대폰으로 한판승부 응원합니다 이렇게 메시지까지 보내주고 계시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박소현 님은 검색해보니까 CBS가 대한민국 첫 민영방송이군요. 오늘 많은 걸 알게 됐습니다. 해피해피님도 68년 역사 깊군요 말씀 주셨는데. 저희가 홍보가 부족했군요. 더 열심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박은경 님도 유튜브로 퇴근길에 좋은 친구가 되어 고맙다라는 말씀. 특히 김성회 소장님 팬이라고. 진중권 작가님 팬도 많이 있으신데. 김영삼 님은 진 작가 팬이라고 말씀주셨습니다. 정관용 교수님 그리고 중앙대학교 이민규 교수님 두 분 모시고 함께하고 있는데요. 현 정부 들어서 언론 문제 많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론과의 현안 어떻게 보시는지. 최근에 대통령 해외 순방시 MBC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거부문제로 굉장히 또 이슈가 됐는데 정관용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대통령실과 언론과의 갈등 최근 문제.
     
    ◆ 정관용> 전용기에 탑승 배제한 그거 말입니까?
     
    ◇ 박재홍> 그렇습니다.
     
    ◆ 정관용> 바보 같은 짓이죠.
     
    ◇ 박재홍> 바보 같은 짓이다.
     
    ◆ 정관용> 자기한테 좀 껄끄러운 언론일수록 더 가까이 둬야죠. 그런 언론이라고 딱 하나만 집어서 빼놓으면 오히려 그 언론을 키워주는 꼴 아니겠습니까? 글쎄요, 저는 도저히 이번에는 그 결정은 왜 이렇게 됐는지 납득하기가 참 어려운.
     
    ◇ 박재홍> 바보 같은 일이었다. 이민규 교수님.
     
    ◆ 이민규> 전체적으로 보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게 하는 그런 언론관을, 편협한 언론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게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한미, 한일, 한중 회의가 굉장히 중요했고 여기에 대해서 이 언론이 국민을 대변하기 때문에 브리핑도 하고 또 여러 가지로 포용을 했어야 했는데. 본인이 친분이 있는 특정 기자만 따로 불러서 뭔 얘기한지도 몰라도 얘기를 하고 거기에 CBS가 포함돼서 아쉽긴 하지만. 그러나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마치 편가르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고 임기 초반인데 이게 어떻게 진행될지. 또 전 세계적으로 이게 또 큰 희화화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도 좀 관심을 기울여야 될 것 같습니다.
     
    (발리=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11.14 seephoto@yna.co.kr 연합뉴스(발리=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2.11.14 seephoto@yna.co.kr 연합뉴스
    ◆ 정관용> 기자 두 명만 따로 불러서 이야기했다는 그거 말씀이시죠? CBS 기자는 무슨 얘기 했대요?
     
    ◇ 박재홍> 아직 취재는 안 됐습니다.
     
    ◆ 정관용> 빨리 그걸 확인해서 보도를 하셔야지.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해가 있다면 풀고 저희가 그 문제는 나중에 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언론 관계가 이제 문제가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공영방송 문제 관련해서도 계속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립성 보장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는 얘기 많이 하고 있는데. 관련 문제는 이민규 교수님이 많이 다루셨기 때문에.
     
    ◆ 이민규> 공영방송이 또 정권이 바뀌면 또 이게 외풍을 받게 되고 그러는데요. 저희 언론학계에서는 좀 독일 모델 그러니까 이게 어떤 특정 정치세력이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각 계층들이 참여해서 노조의 한두 사람이 아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참여하시잖아요. 그렇게 해서 좀 사실 정권을 대변하는 공영방송이 아니고 국민을 대변하는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좀 해야 되는데. 그런 문제가 정치권에 맡기다 보니까 이게 미진한 것 같아요. 지지부진하고 말은 한다고 그러는데 진행이 안 되고 있는데 이때 좀 한판승부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정 교수님.
     
    ◆ 정관용> 종편이라는 채널들이 만들어지기 전, 그러니까 지상파 위주의 방송을 갖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아주 사례를 찾기 어렵게 다공영 1민영 체제였습니다. 보세요. KBS, MBC, EBS 다 공영이잖아요. SBS 하나가 민영이었던 그런 시스템이었어요. 그러면서 이제 말이 공영이지 정권이 바뀌면 그 정권과 친한 사람들이 방송국 내에서 득세하는. 그래서 방송의 내용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제가 워낙 오래전부터 특히 KBS에서도 방송을 많이 하고 이래서 보면 김대중 정부, 김영삼 정부, 김대중 정부 때까지는 그나마 조금 그래도 방송 자체가 이리저리 휩쓸리고 치우침이 좀 적었어요. 그런데 노무현 정부 때부터 그다음에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이렇게 정권이 바뀌면 정권의 성향과 비슷한 색깔을 갖는 사람들이 그 방송사 내에서 득세를 합니다. 그리고 그 이전 정권에서 활약하던 방송사 임원들은 저리 어디 좌천을 당하거나 또 방송을 공정하게 잘하고 있던 사람을 잘라요. 저도 그래서 이명박 정부 때 KBS 열린토론, 심야토론 다 잘렸지 않습니까?
     
    ◇ 박재홍> 그래서 CBS로 복귀하셨습니다.
     
    ◆ 정관용> 아무튼 그런 일들이 이거는 민주당 정부 또 이쪽 국민의힘 정부에 관계없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조금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지금 KBS나 MBC와 같은 그런 방송국 내에서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서로 밥도 안 먹어요. 완전히 양갈래가 지어져 있습니다. 이건 정말 극도로 심각한 문제예요. 그리고 또 하나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건 문재인 정부가 집권하기 전에 박근혜 정부 말이죠. 그때의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하기 위해서 민주당 쪽에서 법안을 낸 내용이 이게 기본적으로 이사회에서 과반 득표로 대표를 뽑지 않습니까? 사장을 누구를 시키느냐가 핵심인 거거든요. 이러지 말고 이사회에서 3분의 2의 동의를 얻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정권이 바뀌든 어떻게 되든 야당도 동의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사장을 시킬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법안을 제출했어요. 그리고 그 당시 저는 방송 활동 한창 하고 있을 때니까 이거는 어느 당이 됐든 서로 동의할 수 있으니까 빨리 합시다라고 강력히 방송을 통해서도 얘기를 했는데. 정작 대통령 되고 나니까 달라지더라고요.
     
    ◇ 박재홍> 왜 달라질까요, 교수님?
     
    ◆ 정관용> 이러다 보면 사장을 영원히 임명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서. 결국 정권을 쥐면 공영방송이 자기 입노릇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그런데 또 그 사이사이에 사장을 바꾸다 보면 정연주 사장 같은 경우 무리하게 바꿔서 소송에서 다 졌잖아요, 정부가. 정연주 사장은 해고됐습니다마는 그 해고 자체가 다 무효가 됐어요. 그렇다고 복귀할 수 있는 건 아니죠. 그럼 지금 윤석열 정부 집권 초반인데 지금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사장들을 바꾸고는 싶은데 못 바꾸는 거예요, 또. 과거에 그런 전례가 있다 보니까.
     
    ◇ 박재홍> 무리한 전력이 있으니까.
     
    ◆ 정관용> 함부로 바꿨다가는 법정에 가서 또 질 것이 뻔하고. 이러다 보니 정치권에서 나서서 정당들이 나서서 MBC를 비판하고 뭐 이태원 참사도 MBC의 어떤 보도 때문이다라는 얘기도 하고. 이렇게 지금은 일시적으로 정권과 공영방송이 갈등을 빚는 양상으로 보여지는데 현 사장들의 임기가 지나면 분명히 또 그쪽 입맛에 맞는 사장을 어떻게든 앉히려하고. 방송을 또 바꾸려고 할 거예요. 이처럼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중심을 잡아야 할 공영방송이 정권마다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세월이 벌써 20년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저는 이건 국가적 비극일 수 있다. 특히 요즘 언론 환경이 너무 척박한데 공중파 방송마저 중심을 못 잡아준다면 어디서도 제대로 된 언론의 어떤 상황을 기대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하루빨리, 하루빨리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제대로 좀 만들어낼 수 있는 법 제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제가 아까 문재인 정부 집권 이전에 나왔던 안이 됐든 아니면 다른 어떤 안이 됐든 빨리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 박재홍> 그렇습니다. 언론노조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위한 입법 청원을 언론계 내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민분들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고요. 교수님도 어떤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이민규> 더 많은 시민 참여가 필요하고.
     
    ◇ 박재홍> 더 많은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
     
    ◆ 이민규> 이것이 중요하다는 걸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공영방송의 역할이라든지 공영방송의 어떤 중심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좀 인식을 해야 되는데 방송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해외 예를 들어 BBC나 그밖에 독일의 공영방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그것이 어떻게 쟁취를 했나. 그리고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있는가를 좀 많이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시민 참여가 많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요즘 시민들이 만든 이른바 유튜버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민규> 유튜브하고는 좀 별개의 문제입니다.
     
    ◇ 박재홍> 별개의 문제로 봐야 된다?
     
    ◆ 이민규> 유튜브는 어떤 개인의 공간이고. 또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얘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을 좀 공영방송이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거기에 부화뇌동하면 안 되는 거죠.
     
    ◇ 박재홍>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 진 작가님, 김 소장님 한말씀씩 하고 다음 이슈 넘어갈까요. 진 작가님.
     
    ◆ 진중권> 야당일 때는 하자고 하다가 정작 여당이 되면 하기 싫은 게 그게 아니겠습니까? 미뤄오다가 여기까지 됐는데. 좀 전에 말씀하신 게 이제 문제는 뭐냐 하면 시민의 참여를 늘린다라고 할 때 보통 시민의 대표가 시민단체든지 이럴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그 시민단체마저도 공론의 장에 역할을 못하고 그 자체가 상당히 당파적으로 변해 있는 상태라는 거죠. 그렇게 해봤자, 이런 측면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어쨌든 시스템을 바꿔서 어느 한 정권이 양보했어야 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난 정권에서 그걸 했어야 된다고 보는데 그걸 안 하고 그냥 넘어왔고 이번 정권에서도 자기들은 문제의식 자체도 없고 또 하고 싶지도 않아한단 말이죠. 그래서 적어도 이 문제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왜냐? 지금 보게 되면 레거시 미디어가 위협을 받고 있잖아요. 대부분의 정치적인 정보들을 사람들이 이제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서 획득하기보다는 인터넷, 뉴스, 페이스북, 트위터라든지 이런 데에서 얻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그렇다면 거기서 중심이라도 잡아줘야 되는데 오히려 레거시 미디어들마저도 휩쓸려가는 데다 심지어는 사장조차도 그런 사람들이다 보니까 지금 뭐랄까. 언론에 대한 불신. 사실 그걸 믿을 수 없게 되는 거죠. 이게 이제 불신이 심해지잖아요. 그럼 사람들이 나중에 뭐가 되냐 하면 사실이라는 걸 사실로 안 믿고 사실이라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는 거죠.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을 존중받는 게 아니라 허위다 하더라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사실로 만들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팽배하게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런 위기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김 소장님.
     
    ◆ 김성회> 제가 당파적으로 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특히 이명박 정부 시절에 언론에 대한 탄압 좀 심했고. 멀쩡히 일할 수 있는 기자들이 완전히 외곽으로 내몰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저는 현실이라고 보고요. 이걸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문재인 정부 집권 중반기에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초반에는 어쨌든 예전의 구조가 너무 일그러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강제로라도 바로잡는 기간이 필요했고 그런 기간에는 일종의 정권과 교감되는 사람들이 경영진에 있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다음에 한 번 텀을 바꿀 때 이제부터는 그러면 원래 얘기했던 대로 우리가 야당일 때 주장했던 대로 말씀하신 대로 3분의 2의 동의를 얻든 이런 방식으로 바꿉시다라고 말할 기회가 2020년, 2021년에 있었죠. 그런데 22년에 우리가 또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결국 저는 이러한 비극을 만들어냈다고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이라는 것이 노조가 지금 민주당의 전위부대인 민주노총의 첨병 중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고. 그래서 그 언론노조가 MBC를 장악하고 있으니까 MBC는 말살해야 될 적이다 이렇게 규정되어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게 과연 쉽게 해결될지. 이미 대통령께서 선거 유세 과정에서 앞부분은 공언하신 거라 그것이 그렇지 않다는 정도는 한번 본인께서 말씀을 하시고 언론노조와의 관계 재정립부터 시작해서 공영방송으로 나가는 길을 꼭 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재홍> CBS 뉴스 부활 35주년 특집좌담 함께하고 있는데요. CBS 넘어서 한국 언론계 문제 짚고 있습니다. 시간이 거의 지금 10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이 이슈는 두 분께 꼭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팬덤 정치 그리고 진영논리 속에 있는 한국 언론의 현실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인데요. 이런 현상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정 교수님.
     
    ◆ 정관용> 요즘은 제가 약간 희망을 잃었다고 할까요.
     
    ◇ 박재홍> 희망을 잃었다?
     
    ◆ 정관용> 약간 절망적이다라는 상황,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게 단순히 한국의 상황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요. 아까부터 얘기가 나왔습니다마는 SNS세상, 유튜브 방송, 페이스북, 트위터 이런 등등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는 건 뭐냐하면 과거에는 몇 안 되는 언론들이 게이트키핑. 사회에 있는 다양한 목소리 중에 거를 건 거르고 사실에 기초해서 공론장에 올리는 이런 역할을 했다면 한마디로 유튜브 방송 세상에서는 입 가진 사람은 모두 다 방송국인 세상이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입에서 독설이 나오는 쪽으로 사람들이 또 몰려들어요. 몰려들어서 그냥 그 방송을 즐겨본다 정도가 아니라 돈을 쏴요. 그러니까 이게 재화 재생산의 구조를 다 갖춰버렸단 말이에요.
     
    ◇ 박재홍> 수익구조까지 생겨버리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양쪽으로 점점 더 극단화되고 가짜뉴스를 버젓이 생산해내고. 이런 세상이 펼쳐졌는데 중요한 건 악화가 약화를 구축한다고 일반 대중들도 정치 시사 방송 하면 딱딱하고 재미 없어 하다가 그렇게 막 독설을 하고 내지는 자기들끼리 모여서 희희덕거리며 남을 비아냥하고 감정을 분출하고 이런 건 재미있다고 또 본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아까도 몇 분이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기성언론마저도 그런 쪽을 자꾸 흉내내고 비슷하게 따라가고. 물론 언론사는 진보적인 색채, 보수적인 색채, 자기 색깔을 분명히 갖고 낼 수 있습니다. 내야 됩니다. 저는 보수, 진보를 탓하는 게 아니라 특정 당파성과 정파성을 탓하는 거예요. 제가 보수적 입장이다, 진보적 입장이다 하더라도 사안에 따라서 특정 당파와 특정 당에 대해서 비판하고 지적할 건 해야 되는데 이미 당파적으로 딱 규정되어 있으면 그쪽 당이나 그쪽 진영이 하는 행동은 무조건 오케이. 반대가 하면 무조건 비판. 이거는 합리적 이성의 대화가 아닌 거거든요. 감정의 정치가 되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민주주의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그 현장을 미국에서 다 봤어요. 트럼프라고 하는, 저는 심하게 표현하면 인간같지도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요. 국회의사당, 국회가 아니죠, 미국 의사당을 점거하고요. 그걸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부추기고요. 이런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는 그 뿌리에는 근간에는 지금 제가 말한 이런 범세계적인 SNS 지배현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누군가 해야 되는데. 그 중심 잡아야 할 곳마저도 휩쓸려가고 있다. 그래서 참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극복할 수 있을지. 희망을 찾기보다 너무 절망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뉴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들도 자꾸 자극적인 데 노출되다 보니 좀 교양 있고 품격 있는 방송들은 또 안 봐요. 즐겨 듣지를 않습니다. 그러니까 옛날에는 그저 그냥 당파성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당파성에다가 또 천박해지는.
     
    ◇ 박재홍> 뉴스의 시사예능화가 되면서.
     
    ◆ 정관용> 그러니까요. 제가 아까 시사농담쇼 이런 표현을 썼습니다마는 참 자꾸 사회가 이렇게 되다 보면 정치인들도 이런 현상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인들도 그렇게 극단적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사람들을 쫓아다니는 게 팬덤정치 아닙니까? 바로 그런 팬덤 정치 그리고 그들이 경제적 재생산 구조까지 만들어주는 일종의 유튜브 방송 세계. 또 거기에 휩쓸려다니는 공영방송이나 이런 형태. 참 안타깝다는 얘기밖에 못하겠어요.
     
    ◇ 박재홍> 이민규 교수님.
     
    ◆ 이민규> 일단 저는 스마트몹이라고 디지털기기를 가지고 굉장히 재치 있게 자기들의 의견을 모으는 이런 현상들이 지금 심각해져서 그걸 통해서 어떻게 보면 언론이 부화뇌동하는 경우가 있고 지금 언론들이 다매채, 다채널 시대가 돼서 굉장히 수익에 민감한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보면 중심을 잡을 언론이 필요한데 미국 같은 경우는 NPR 같은 공영방송이 기부를 받아서 또.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 있지 않습니까? 모든 걸 고려한다, 올 띵크 컨시더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라디오이기는 하지만 전 국민의 어떤 교과서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언론이 좀 우리가 필요하고. 국민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또 설득도 하고 또 그 설득하는 방법도 우리 CBS가 추구하는 젊은층을 소구하기 위해서 시리얼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서 접근을 해야 되는데. 너무 너무 현재 언론들은 경직돼 있고 또 형식주의에 잡혀 있어서 그런 면을 좀 많이 우리 언론도 고민을 해야 되고. 어떤 자료, 데이터에 중심을 두고 포털 중심이 아니고 좀 언론 스스로의 자정노력을 소비자, 독자나 시청자, 청취자를 알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지금 귀한 말씀 듣다 한 3분여 정도 남았는데요. 아까 정관용 교수님이 희망이 없다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희망을 노려야 하고 희망을 찾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셨기 때문에 희망,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정 교수님 1분, 이 교수님 1분. 두 분 또 30초씩.
     
    ◆ 정관용> 억지로 희망을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지금의 문제의 심각성을 우리가 좀 더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정말 절망적이다라는 그런 인식을 지금 가질 필요가 있어요. 아직 바닥을 안 치고 있습니다. 바닥을 쳐야 뭔가 극복할 길이 보이는데. 다만 이제 아까 공영방송 KBS, MBC, SBS 맨날 왔다갔다 해서 문제라는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래도 CBS는 중심역할을 해온 게 아닌가. 그래도 기준점을 잡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고요. CBS가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 지속적으로 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 박재홍> 중심 잡고 제대로 방송하라라는 말씀까지. 이민규 교수님.
     
    ◆ 이민규> 우리 성경에도 보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짜잖아요, 소금이. 그다음에 빛은 눈이 부신데 그런 역할을 CBS가 비록 소규모고 또 여러 가지 플랫폼상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게 기자 한 분, 한 분들이 어떤 우리 사회의 어려운 자, 또 말할 수 없는 자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된다는 소명의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두 교수님이 한판클라스처럼 언론의 갈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강의같이 귀한 말씀 많이 주셨는데 오늘 두 분이 이렇게 묵묵하게 말씀을 듣고 있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었어요. 진 교수님 앞으로 우리 한판승부 CBS 어떻게 방송할지 한말씀.
     
    ◆ 진중권> 공론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문화의 공론장이거든요. 쉽게 말하면 레거시미디어들이 그 역할을 했었어야 되는데 레거시미디어들 자체들도 그들을 따라가고 있고 심지어 거기에 참여했던 지식인들도 당파적으로 편싸움을 하면서 했던 사태를 우리가 얼마 전에 보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떠나야 되거든요. 떠나서 공론장을 만들어야 될 것 같고 예컨대 SNS 같은 경우 일단 조회수거든요, 수. 그게 아니라 양적인 게 아니라 어떤 질적인 거. 예를 들어서 외국에 보수적인 신문이든 진보적인 신문이든 권위 있는 신문은 독자수는 굉장히 많지 않거든요. 하지만 그들의 의견이 굉장히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중요한 사회적 판단을 내릴 때 중요하게 경청된단 말이죠. 그런 구조를 유지를 해야 되고 확보를 해야 됩니다.
     
    ◇ 박재홍> 우리 김 소장님은?
     
    ◆ 김성회> 사실은 언론이 갖고 있는 게 배포권의 독점이었거든요. 방송이 됐든 신문이 됐든 자기들이 배포할 수 있으니까 사실 제작에 대한 퀄리티보다는 배포의 독점권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는 사이에 유튜브라는 SNS가 들어오고 그것이 배포권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하게 되면서 콘텐츠를 갖고 있는 개인들이 부각한 이 상황에서 결국 언론은 원점으로 돌아가서 제작의 퀄리티를 올리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 박재홍> 고품격 방송으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방송을 해야겠다는 말씀을 해 주셨고요. 매미송님, 정정님, 정관용 교수님과 이민규 박사님 좋은 말씀 맞는 말씀 감사합니다 하셨고요. 만남님은 정관용 교수님 진행만 보다가 언론계에 대한 평론을 들으니까 너무 좋고 새롭다라는 말씀까지 전해 주셨습니다. CBS 뉴스 부활 35주년 특집으로 두 분 모시고 말씀 나눴습니다. 저희 CBS에 대한 고언도 많이 주셨는데요. 진실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시대에 그 고언 잘 받아서 저희 중심 잡고 또 좋은 언론, 좋은 보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청자 여러분이 주시는 쓴소리도 항상 마다하지 않고 경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중앙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부 이민규 교수님, 국민대학교 정관용 특임교수 두 분 고맙습니다.
     
    ◆ 정관용> 감사합니다.
     
    ◆ 이민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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