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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군포시장 "내가 찐 신도시 주민, 정부 눈치 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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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호 군포시장 "내가 찐 신도시 주민, 정부 눈치 안 본다"

    [인터뷰]
    하은호 시장, 1기 신도시 조성 때 산본 입주
    30년 넘게 살면서 산본의 장·단점 알게 돼
    자족 기능 강화 위해 맞춤형 재정비 주장
    선도지구 지정, 지자체서 결정 성과 이뤄내
    대야미지구 성공 위한 대책 마련에도 집중
    직원들에게 업무 줄일것 지시, 소통은 강조

    하은호 군포시장. 군포시 제공하은호 군포시장. 군포시 제공
    "군포시장이기 전에 '찐' 산본 주민입니다. 신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시급한 현안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죠."

    하은호 군포시장은 신도시가 조성된 1990년도부터 산본에 뿌리를 내린 '진짜 신도시 주민'이다. 첫 직장에서 모은 돈으로 장만한 생애 첫 집이어서인지 애착도 남다르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장임에도 정부 눈치 보지 않고 신도시 재정비에 자신 있게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런 그가 첫째로 꼽은 건 '자족 기능'이다. 산본신도시는 다른 1기 신도시와는 다르게 대규모 택지 개발 중심으로 개발되다보니 일자리와 상업용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5개 1기 신도시 중 산본만 당시 주택공사가 개발했고, 나머지는 토지공사가 개발했다"며 "주택공사는 주택수를 늘리는데 급급했다. 분당처럼 일자리와 주거지를 함께 개발하는 방식도 아니었고, 중동처럼 기존 도시계획을 흡수해서 적절한 상업용지 비율을 감안한 개발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본신도시를 지역 특색에 맞게 재정비하는 방향을 추진하겠다는 게 하 시장의 구상이다.

    하 시장은 16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산본신도시는 다른 1기 신도시 4곳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며 "맞춤형 재정비를 통해 산본을 어느 신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픈 손가락' 산본신도시…맞춤형 재정비 필요해


    1기 신도시 재정비 간담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 군포시 제공1기 신도시 재정비 간담회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 군포시 제공
    산본신도시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용적률이 가장 높아 재건축 추진시 자족기능 미비와 기반시설 부족 등의 어려움도 있다. 그렇기에 하 시장은 정부를 향해 끊임없이 용적률 완화, 정비계획·수립 인가 권한의 위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 시장은 "산본은 5대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게 만들어졌다"며 "용적률은 높아서 재건축도 쉽지 않고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도 부족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영구임대단지 비율이 높아서 시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런 특성을 감안해서 재정비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 시장은 지역적 특색에 맞춰 재정비를 추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정비사업이 실시되는 선도지구는 각 지자체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1기 신도시 지자체장들도 이같은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

    결국 정부는 지난달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장관과 1기 신도시 지자체장간 2차 간담회에서 선도지구 지정을 각 지자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는 "산본 주민들은 30년 넘게 불편함 속에서 살아왔다"며 "제대로 된 재정비를 통해 그동안 겪었을 불편함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야미 성공하기 위해서는?…임대주택, 지하화 중요


    금정역 환승체계개선 및 종합개발계획 용역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하은호 군포시장. 군포시 제공금정역 환승체계개선 및 종합개발계획 용역착수보고회에 참석한 하은호 군포시장. 군포시 제공
    3기 신도시인 군포대야미지구를 산본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는 것도 하 시장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포인트는 '임대주택 비율'이다.
     
    하 시장은 "군포 대야미공공주택지구는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공공임대주택 비율을 최소 35%에 맞추도록 돼 있다. 현재는 40%로 되어 있다"며 "이 문제를 협의해 35%로 낮출 계획이며, 공공임대비율을 낮추고 일반분양을 늘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가 정상궤도에 오른다 해도 대야미부터 군포역, 금정역으로 이어지는 47호 국도의 교통정체는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하화가 답이다. 또 철도노선도 신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시장의 목표는 47호 국도와 함께 경부선 국철을 지하화하는 것이다. 이를 이뤄내면 또 하나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군포시는 경부선 때문에 두 동강 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하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당정역~서울역 국철지하화를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다.
     
    그는 "군포시민들은 지난달 이미 지하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군포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단체가 한목소리로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하루빨리 지하화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지하화에 필요한 예산에 대해서는 "이미 여당에서 예비조사를 했다. 수도권은 지하화한 후 지상의 용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이 지하화 공사비를 충당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배가 가벼워야 잘 나가"…업무는 줄이고 소통은 강조


    하은호 시장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하은호 시장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쳐
    하 시장은 기관장으로서 본인의 일과도 포화상태이지만, 직원들의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없애는 데에는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의 SNS를 통해 취임 후 직원들을 현장에서 만나봤더니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직자들 대부분이 관행이라고 생각해 오히려 불필요한 일을 줄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팀별로 1, 2개씩만 찾아도 200개의 업무를 감소시킬 수 있다. 배가 가벼워야 앞으로 나갈 수 있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에도 "직원들이 지나치게 많은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관행대로 해왔다고 해서 (불필요한) 일을 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휴직자 증가로 인력난이 발생하자 6급 팀장(212명)에게도 실무를 맡기는 조직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업무는 줄여도 소통은 늘려야 한다는 것이 하 시장의 지론이다. 더 많은 시민과 만나기 위해 2층에 있던 시장실을 1층으로 이전했을 정도다.
     
    시민들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직원들의 의견 폭넓게 수렴해 행정 혁신,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게 그의 최종 목표다.

    끝으로 하 시장은 "꿈을 함께 이뤄나가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소통과 변화를 통한 혁신"이라며 "대화를 통한 소통이 이루어지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고, 그 단계가 되면 우리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경청할테니 더 많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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