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 현장을 합동감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가처분 소송 기각과 윤리위 추가 징계 뒤 유례없는 침묵을 지켜왔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안전 대응책을 제시하며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건 지난 13일 경찰이 자신을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낸 뒤 18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참사 이틀 뒤인 31일 페이스북에 "참사 이후 낮과 밤은 뒤바뀌었고 지난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다"고 운을 떼고서 개선 방안을 나열했다.
그는 먼저 비좁은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위험성을 높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또 "통신사의 기지국 밀집도 데이터와 교통카드 승하차 인원 통계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무정차 운행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태원역에서 지속해서 하차하여 유입되는 사람 수를 조기에 조절했다면 조금 상황이 완화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충분히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며 "그리고 무정차 운행 등의 시행을 재난문자를 통해 인근 사람들에게 자동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에는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설치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경찰과 지자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한다"며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되어도 상황 전파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용산 (미군) 기지 반환이 완료되면 녹사평역 3번 출구와 4번 출구 인근은 세종로 지하주차장처럼 대규모 지하주차장으로 공간을 할당 개발해야 한다"며 "그 뒤 이태원로 전체와 보광로 일부를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차 없는 거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