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노조가 밀실 특혜 매각이라며 내용을 공개하고 매각 진행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대우조선 해양의 매각 문제는 국가 기간 산업으로 조선 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당사자인 노동조합과 사전 논의를 걸쳐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전달해왔다. 지회의 이런 요청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노동조합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말았다"며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친재벌 윤석열 정부와 산업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이어 "산업은행은 재무적 측면만 생각하고 빨리 넘기면 된다는 생각은 아주 위험한 방식"이라며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와 토론 속에서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전후방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고 조선 기자재 업체까지 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조선산업 발전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또 "산업은행은 지난 20년 동안 수 차례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주요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매각을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녕 모르는지 되묻고 싶다"며 "지회는 현대중공업 매각 실패 이후 매각 5대 방침(동종사 매각반대, 해외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노동조합 참여 보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왔고 산은과 정치권에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지회는 "지금이라도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 대우조선지회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하라"며 "지회의 이런 요청에도 산은이 일방적으로 밀실·특혜 매각을 진행한다면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며 이후 어떤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그 책임은 일방적으로 추진한 윤석열 정부와 산은, 인수자 한화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