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출판사 제공장편 '만다라'와 '국수'를 쓴 김성동 작가가 25일 건국대충주병원에서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7년 충남 보령 출생인 고인은 1975년 '주간종교'에 첫 단편 소설 '목탁조'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대표작인 '만다라'는 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 소설에 당선됐으며,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 출간했다. 출가한 지 6년째 '병 속의 새'라는 화두를 풀지 못하던 수도승 법운이 지산이라는 파계승을 만난 뒤 수도 생활에 변화를 맞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국수'는 1991년 문화일보 창간호에 연재를 시작한 이후 27년 만에 6권으로 완간했으며, 임오군변(1882)과 갑신정변(1884) 무렵부터 동학농민운동(1894) 전야까지 각 분야 예인과 인걸이 한 시대를 풍미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해방 공간에서 좌익 운동에 투신한 아버지를 뒀다는 이유로 연좌제 족쇄가 채워진 까닭에, 고인에게 문학은 일종의 탈출구였다고 한다. 2019년에는 연좌제에 시달린 가족사를 고백하는 자전적 단편 세 편을 묶는 소설집을 내놓기도 했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