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방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는 요즘 들어 갑작스런 휴일 근무에 골치를 썩고 있다. 은행 업무가 아니라 이사장이 운영하는 과수원에 과일을 따러 가기 때문이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강제로 끌려갔지만 휴일 근무수당은 전혀 없었다.
새마을금고의 도 넘은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성 직원에게 밥짓기와 빨래를 시키고 폭언과 회식 갑질을 일삼은 전북 남원 새마을금고 보도 이후,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갑질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직원들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이사장 소유의 과수원에 과일 따는 일을 주말에 하러 가거나, 이사장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느라 야근까지 했다는 피해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한 새마을금고 직원 B씨는 "2박 3일 제주도 워크샵을 반강제로 끌려간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마신다"라며 "밤낮으로 원하지 않는 여직원에게 술을 강요하고 성희롱이나 외모 비하 발언이 벌어진다"고 호소했다.
7년 동안 막내 생활을 했다는 직원 C씨는 "이사장이 수년간 부당하게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폭언과 모욕에 녹음기를 준비하고 출근하지만,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직장갑질119 대표 권두섭 변호사는 "새마을금고 조직 내 문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드러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 전수조사, 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