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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의중만 살피는 '역대급 눈치게임' 與원대선거



국회/정당

    용산 의중만 살피는 '역대급 눈치게임' 與원대선거

    잠정 후보군 10명인데 등록 전날까지 출마 선언은 한 명
    주호영 출마 의지 굳혀…"17일 오전 입장 밝힐 것"
    나머지 후보군들 "등록 마감 전까지 고민 더 할 것"
    "윤심만 바라보며 당 이끌 수 있나" "가처분 인용 포석"

    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석기 사무총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석기 사무총장,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출마 선언은 잠잠하다. 잠정 후보군만 10여명이 꼽히며 '역대급 규모'의 경선이 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재선 이용호 의원에 뒤이어 공식적으로 출마에 나서는 주자가 없다. '윤심'의 향방만 주시하는 '역대급 눈치게임'만 있다보니 집권여당의 위신 대신 권위,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대신 높은 곳의 뜻만 기다리는 순응만 남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대론이 제기됐던 주호영 의원이 경선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17일 오전 주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 이후 다른 후보들의 도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후보등록을 마감한다.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지만 전날까지 이용호 의원을 제외하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없다. 현재 이 의원과 주 의원을 제외하고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들은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다. 이들은 출마여부와 시기에 대한 확답을 피하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고민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를 고심하는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호영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되면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말했고, 또 다른 후보군 의원도 "의원들의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이를 토대로 내일 후보 등록 이전까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창원 기자
    추대론이 제기됐던 주호영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 의원 측 관계자는 "내일 아침 주 의원이 SNS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주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이용호 의원의 출마로 추대는 무산된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의원들이 출마를 하지 않으면, 이 의원과 주 의원만 경선을 벌여 사실상 '추대에 가까운 경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후보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이유는 '주호영 추대론'이 '윤심'이 맞는지에 대한 의구심이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위시한 친윤계 의원들은 '주호영 추대론'을 주장하며 "추대가 용산의 뜻"이라는 취지의 말을 공공연히 전했다고 한다. 이용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상상황이니 추대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했다"며 권 원내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나가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친윤 의원들이 용산을 파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며 "용산의 뜻이라는데 녹음파일을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대를 밀어붙이는 친윤그룹과 눈치만 보고 있는 후보군들 모두에게 비판이 나온다. 이용호 의원은 인터뷰에서 "19세기 정당도 아니고 당연히 경쟁해서 당을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추대 분위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 의중만 살피면서 출마선언도 마음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당을 이끌 수 있겠냐"면서 "용산 의중만 살피는 것이 우리 당의 자화상"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의원에 대한 '사실상 추대' 방침이 가처분 인용 시 직무대행을 수행할 '대표 급 원내대표' 카드라는 점에서, 지도부 또한 현실적으로 가처분 인용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것에 대한 포석을 두는 것 아니겠냐"며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적임이긴 하지만, 지도부마저 가처분 결과를 의심하면서 비대위 전환을 고집하면 안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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