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에너지 위기? '믹스'가 필요해요

핵심요약

유럽의 에너지 위기 원인…에너지믹스 고려하지 않은 전환
러시아 천연가스 제재 속…대책 없는 유럽
글로벌 에너지 대란 한국도 피해갈 수 없어
향후 전기 요금 인상 압박↑, 소비자 부담↑
특정 에너지원 비중을 높이지 않는 균형 유지 중요

'RE100', 'EU 그린 택소노미' 지난 대선 이슈가 되었던 용어죠. 이 두 단어의 공통점은 탈탄소와 재생에너지입니다. 유럽에서 시작된 탈탄소·재생에너지 전환이 확대되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하는 방향으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는 재생에너지 시대에서 에너지 위기의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유럽 에너지 위기의 시작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의 전력 생산 비중을 살펴보면, 석탄이 34.3%로 가장 높았습니다. 여기에 천연가스와 원전이 뒤를 이었고, 재생 에너지는 7.5%를 차지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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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를 살펴보면 일본과 미국이 20%대를, 영국과 독일처럼 40%를 넘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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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세계 주요국들은 에너지 전환에 열을 올려왔습니다. 그러나 국내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최승신 C2S컨설팅 대표는 "에너지믹스를 고려하지 않고 원전과 석탄을 줄인 유럽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지난해 9월 영국에서부터 에너지 위기가 시작됐다"고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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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해 9월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2019년 대규모 블랙아웃(정전)으로 전조를 보였습니다. 당시 영국의 에너지믹스를 살펴보면,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7.1%로 '천연가스'(37.9%)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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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는 상대적으로 생산이 불안정해 갑작스러운 수요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저발전이나 첨두부하(전력이 부족할 때만 가동할 수 있는 발전) 발전이 필요한데요. 유럽의 대안은 천연가스밖에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제재…대안 없는 유럽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독일 등 유럽으로 가스를 보내는 노르트스트림-1의 수송 물량을 축소했습니다. 천연가스가 부족해지자 유럽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음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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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유럽의 전기요금은 치솟았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내년 전기 계약 요금은 각각 지난달말 기준 MWh 당 1천 유로, 900 유로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MWh 당 20~40유로 선을 유지하던 이전 가격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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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럽은 지난 7월 친환경 투자 기준인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천연가스와 원전을 포함시키기로 확정하는 등 원전 활용을 고려하고 있는데요.
다만 원전이 유럽의 대안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동안 원전 폐쇄를 추진해온 유럽은 유지 보수를 하지 않아 시설이 폐쇄되거나 노후돼 있습니다. 이를 되돌리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원전뿐만 아니라 올해 수입을 늘린 LNG와 석탄 모두 시설 노후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당장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한마디로 어떠한 대안도 없는 실정이지요.

유럽發 에너지 대란…한국에 끼치는 영향과 대안은?

올해 봄 유럽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LNG를 수입하며 LNG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에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한국가스공사의 LNG 비축량은 바닥이 났는데요. 물량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값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향후 전기요금 인상 압박과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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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공개하고, 2030년 발전량 비중을 원전 32.8%, 신재생 21.5%로 맞추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9차 계획보다 원전과 석탄 발전 비중이 대폭 늘어났으며, LNG와 재생에너지 비중은 소폭 줄었습니다.
 
최승신 대표는 "하나의 에너지원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특정 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이지 않는 에너지믹스의 균형 유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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