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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양념깻잎 속 담배꽁초, 나는 왜 합의를 거부했나"



사건/사고

    [인터뷰]"양념깻잎 속 담배꽁초, 나는 왜 합의를 거부했나"

    아내 구입한 깻잎반찬서 양념 절여진 꽁초나와
    어느 단계서 담배꽁초 들어갔는지 '조사 중'
    제조업체선 "중국산 수입과정서 유입 추정"
    업체 합의 제안엔 '거부'…문제제기가 우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제보자 (익명)

    요새 시장이나 동네 반찬 가게에서 반찬들 많이 사시죠. 그런데 한 가족이 동네 반찬 가게에서 산 양념 깻잎 속에서 담배꽁초가 나오는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잠깐 제보 사진을 먼저 보실까요? 빨갛게 묻혀서 겹겹이 절여놓은 깻잎 사이에 종이짝처럼 납작하게 눌린 담배꽁초가 보입니다. 크기도 작지 않은 담배꽁초인데 도대체 어떻게 들어갔으며 저렇게 양념에 절여져서 밥상에 오를 때까지 어떻게 제거가 되지 않은 건지 이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문제를 공론화한 제보자 먼저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제보자님 나와 계세요?
     
    ◆ 제보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집에서 드시려고 산 반찬인 거죠?
     
    ◆ 제보자> 네, 맞아요.
     
    ◇ 김현정> 언제 구입하신 거예요?
     
    ◆ 제보자> 저희가 11일 저녁에 와이프가 반찬가게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 김현정> 8월 11일에. 그런데 어떻게 발견하게 되셨어요. 담배꽁초는.
     
    ◆ 제보자> 와이프가 깻잎을 한 두 장 정도 먹었을 때 깻잎에 담배꽁초, 이물질이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거를 이상하다 싶어서 뱉어서 봤더니 이게 담배꽁초였던 거죠.
     
    ◇ 김현정> 그럼 입에 넣고 씹다가 발견하신 거예요.
     
    ◆ 제보자> 네, 맞아요.
     
    ◇ 김현정> 세상에. 지금 건강에 이상은 없으시죠.
     
    ◆ 제보자> 네, 와이프가 지금 이상은 없고요.
     
    ◇ 김현정> 다행입니다.
     
    ◆ 제보자> 담배 맛이 계속 입에 맴돌아서 그게 조금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아니, 발견하자마자 반찬가게에 바로 항의를 하셨을 텐데 가게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 제보자> 일단은 나온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씀을 해 주시는데 반찬을 본인들이 만든 게 아니라 납품받아서 팔았던 거다, 라고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냥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도 받아서 판 거기 때문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거군요.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반찬에 이게 중국산이라는 표시는 있었습니까?
     
    ◆ 제보자> 그거는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았어요.
     
    ◇ 김현정> 않았어요.
     
    ◆ 제보자> 네.
     
    ◇ 김현정> 그럼 구입하실 때는 당연히 국산이라고 생각하고 사신 거고요.
     
    ◆ 제보자> 그렇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반찬 가게에서 당연히 만들어서 파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는 구입을 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저 담배, 지금 나온 담배의 겉포장을 다 분석해 보니까 그게 중국산, 중국 담배라는 게 확인이 된 겁니까?
     
    ◆ 제보자> 일단은 제가 봤던 곳에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그런 쪽으로 얘기는 하셨는데 아직 확정은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확정적이지는 않아요.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거기 중국산 담배라는 글씨 같은 것이 연하게 남아 있다, 제가 이런 걸 본 것 같은데.
     
    ◆ 제보자> 네, 맞아요. 빨간 색깔로 글씨가 적혀 있는데 이게 국내산 담배는 아닌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긴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정도, 조금 더 확인은 더 정밀하게 해봐야 되는 거군요.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깻잎이라는 채소만 중국산인 것 하고 그 후에 제조까지 중국에서 한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잖아요.
     
    ◆ 제보자> 맞아요.
     
    ◇ 김현정> 그래서 일단 유통 절차를 정확히 알아야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지금 구멍이 뚫려 있는 건지를 알 수 있을 텐데 이 양념 깻잎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유통 과정을 좀 조사해 보셨다고요?
     
    ◆ 제보자> 일단은 그 납품 업체를 제가 알려달라고 먼저 문의를 넣었어요. 그래서 다른 분이 전화가 오셨는데 납품 업체에서는 저희가 지금 바로 한 게 아니라 떼 온 업체, 제조업체에서 연락을 줄 거다라고 얘기를 또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국말이 조금 서투신 분께서 전화를 하셔서 본인이 중국에서 깻잎을 떼서 업체 쪽에 납품을 하는데 거기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저희가 조사한 걸 조금 알려드릴게요. 그러니까 중국산 깻잎의 보통 유통 구조는 이렇습니다. 중국에서 깻잎을 따서 세척하고 절이는 것까지 하는 거예요. 여러분 김치 담글 때 배추 절이듯이 깻잎을 절여요. 그 상태로 수출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양념을 버무려가지고 시중에 반찬가게로 납품하는 식. 그러니까 반찬가게에서 직접 반찬을 만드시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그냥 물건을 떼다가 파는 소매상의 역할만 하는 반찬가게들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우리 제보자님이 구입하신 저 깻잎은 그러니까 어딘가 식품 공장에서 납품받은 반찬을 판 거군요.
     
    ◆ 제보자> 네, 맞아요.
     
    ◇ 김현정> 그렇게 된 거죠. 그럼 어디쯤에서 담배꽁초가 들어갔을 거라고 보세요?
     
    ◆ 제보자> 사실 이거는 제가 어떻다고 얘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제조업체 쪽에서 수입 쪽에서 전화가 왔는데 저는 사실은 궁금해서 한번 여쭤봤었거든요. 중간에서 이런 깻잎을 버무리거나 양념하고 포장한 곳이 있을 텐데 그쪽에 업체를 좀 알려달라. 그러면 내가 전화해서 물어보겠다라고 요청을 했는데 알려주시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기다렸다가 어떻게 하다 통화가 되긴 됐는데 업체 쪽에 문의를 해보니까 중국에서 들어올 때 담배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알겠습니다라고 얘기하긴 했는데 사실 좀 난해하죠. 제 입장에서는.
     
    ◇ 김현정> 관계 당국에도 신고를 하셨죠?
     
    ◆ 제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관계당국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정부에서는.
     
    ◆ 제보자> 지금은 조사 중이라고 말씀을 하시고요. 오늘 깻잎을 직접 가져가시기로 하셨어요. 제가 보관하고 있는 깻잎을 가져가면 그때 정확하게 나올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오늘 저희가 이 사건을 이렇게 유심히 자세히 다루는 이유는요, 이런 유사한 사건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죠. 여러분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작년에 중국 김치 공장의 비위생적인 영상이 공개가 되면서 충격을 줬던 일도 있어요. 저희가 지금도 다시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만 한 남성이 아예 김치를 세척하는 물속에 들어가서 이렇게 굉장히 비위생적으로 하고 포크레인으로 퍼내고 이런 장면이 충격을 준 적 있는 상황인데. 이게 다른 나라 문제니까 어쩔 수 없다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닌 것이 우리나라로 수입이 돼서 이렇게 식탁으로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 관계 당국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해 보이는데 제보자님께 이것까지 질문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좀 알아보셨는지 모르겠어요.
     
    ◆ 제보자> 이런 깻잎에 관련된 부분 말씀하시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중국산 음식이 어떤 식으로 우리 식탁까지 오르게 되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셨다고 제가 들어서요.
     
    ◆ 제보자> 그렇죠. 조사를 해보긴 했지만 저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알아보고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사실은 어떤 유통 과정으로 정확하게 들어오는지는 디테일하게는 잘 모르지 않을까 싶어요.
     
    ◇ 김현정> 관계 당국에서도 설명해 주지는 않았고요.
     
    ◆ 제보자> 네, 맞습니다. 설명은 아직 못 들었어요.
     
    ◇ 김현정> 올해 10월부터 식약처에서는 이 수입 배추김치에 대해서는 HACCP, 식품안전관리 인증 기준 제도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확대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지금 김치 사건 하나 터지면 절인 배추에 대해 확대하고 이런 식이 아니라 뭔가 조금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한 게 아닌가, 저는 그 부분을 꼭 강조하고 싶고요. 이게 허술하게 작용하면 결국 성실하게 반찬 만들어서 파는 다른 반찬가게 다른 식품 공장까지도 피해를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더더욱, 더더욱 이런 시스템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보자로서 그냥 원만하게 합의하고 넘어가자는 거 거절하시고 세상에 공론화하신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한 말씀 하시죠.
     
    ◆ 제보자> 일단은 합의라는 것들은 전 잘 모르겠어요. 이게 식약처에 제가 신고하기 전에 먼저 연락을 받아서 말씀을 드렸던 부분이었는데 합의를 말씀하시는 게 합의를 하는 조건으로 식약처나 이런 쪽에 뭔가 문제 제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런 뉘앙스도 풍겼기 때문에 제가 합의는 보지 않겠다. 금전적인 부분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런 것들을 알리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저희 쪽에서는 합의를 거부를 한 상황이고요. 어떤 합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 당장에는.
     
    ◇ 김현정> 국민들께 꼭 좀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고요.
     
    ◆ 제보자> 저희가 아이가 둘이에요. 아이가 둘이라서 바쁘기도 하고 이렇기 때문에 웬만한 반찬들은 주변에 있는 반찬 가게에서 사 먹어요. 그런데 모든 가족들이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예전 같지 않으니까요.
     
    ◇ 김현정> 많죠.
     
    ◆ 제보자> 그런데 이렇게 가족들이 먹는 식탁 위에 담배꽁초라는 것이 올라왔을 때 그 속상함은 사실 이루 말할 수가 없거든요. 이렇게 하나하나 먹는 것까지도 예민해지고 뭔가 문제가 되는 것들이 저희 가족 입장에서는 엄청난 상처였어요. 어떻게 보면.
     
    ◇ 김현정> 그럼요.
     
    ◆ 제보자> 모든 분들도 그렇다시피 음식 하나에도 이런 식의 뭔가 위생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면 조금 많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모든 분들 다 그러고 계시겠지만.
     
    ◇ 김현정> 철저하게 관리해달라는 온 국민을 대표하는 당부라고 생각을 하겠습니다. 관계 당국에서도 좀 철저하게 점검해 주셨으면 하고요. 저희가 후속 소식이 있으면 꼭 전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제보자님, 용기 내주시고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보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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