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부친이 추모객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공군 내 성폭력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 무마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조작한 혐의로 현직 변호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혜림 영장전담 판사는 1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변호사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공군 법무관 출신으로 증거위조 및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A씨는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의 원본 파일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해 11월 군인권센터가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지휘한 정황이 담겼다'며 폭로한 녹취록이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위조된 녹음파일을 군인권센터에 전달해 발표되도록 한 혐의(업무방해)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9일 A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사흘 뒤 12일에는 조사 중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다니던 법무법인에서도 이미 퇴직한 상태라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앞서 A씨가 제보한 이 녹음파일을 근거로 전익수 실장이 사건 초기 가해자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었다. 전 실장은 녹취록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엄정한 조사를 통해 범행 경위와 공범 유무 등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