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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폭우 피해 국민께 죄송" 몸 낮춘 尹…위기관리 '총력전'[영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적 폭우에 연이은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이면서 위기관리 컨트롤 역할을 자처하는 등 한껏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기록적 폭우에 컨트롤타워 자처한 尹…강행군 일정 소화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부터 폭우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연이어 주재한 데 이어 피해 현장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나갔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책회의를 계획했지만, 일정을 변경해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했다. 피해 점검회의는 한덕수 총리가 주재하기로 했지만,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대통령 주재로 진행됐다.


    약 115년 만의 폭우로 인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죄송'이라는 표현을 쓰며 공식 사과를 한 것은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취임 후 첫 번째 사과가 맞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고 거기에 더 해석을 붙이긴 어렵다"고 했다.
     
    전날에 이어 피해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지난 8일 폭우로 인해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신림동 다세대주택 현장을 전날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폭우로 인해 옹벽이 무너진 현장을 찾았다. 당초 윤 대통령은 오전 대책회의 직후 폭우 피해 이재민들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현장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을 변경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 인근 옹벽 붕괴 현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이날 수해 이재민들과 만남이 불발된 직후 별도 준비된 일정은 없었지만, 윤 대통령이 다른 피해 현장이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고집해 옹벽 붕괴 현장 일정이 잡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50분부터 약 30분 간 옹벽이 무너지며 인근 주민들이 대피한 극동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했다. 지난 8일 밤 9시 반쯤 극동아파트 인근 산사태로 거대한 옹벽이 무너지면서 인근 거주민 약 160명은 현재 사당2동주민센터 등으로 대피한 상태였다.
     

    20%대 지지율에 위기감…'카드뉴스' 논란 등 인적쇄신 필요성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민생 행보는 20%대까지 하락한 지지율에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심각성을 느끼면서 위기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50%에 달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사적 채용' 논란에 이어 '만 5세 입학' 정책 혼선 등이 겹치며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를 밑돌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재해 단계별에 따라 대응책을 강구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폭우가 내리고 있던 상황에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했고, 소강 상태로 접어든 이후엔 복구 방안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인명 피해가 발생한 신림동 반지하 주택 등을 방문한 사진을 국정홍보 관련 카드뉴스 배경으로 활용한 것으로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당시 현장을 방문한 사진이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문구와 함께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게재되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참사현장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 저희가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죄송하다"며 "일단 (카드뉴스를) 내리든지 요청하겠다"고 했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카드뉴스. 현재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진 상태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캡처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카드뉴스. 현재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진 상태다. 대통령실 페이스북 캡처
    이날 오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카드뉴스 관련 지적이 제기된 이후 해당 카드뉴스는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에서 사라진 상태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폭우 첫날 윤 대통령의 자택 지시와 카드뉴스 등 미숙한 대응을 두고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며 "현장 방문이나 메시지 관리가 안 되니 노력은 노력대로 하면서 욕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도 "윤 대통령이 실수를 하더라도 참모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는커녕 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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