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인터뷰]"다누리호 발사 성공…달에 BTS 노래 흐른다"



사회 일반

    [인터뷰]"다누리호 발사 성공…달에 BTS 노래 흐른다"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발사…교신 성공
    2030년 국내 차세대 기술로 달 착륙 목표
    4개월 여정, 태양·지구 중력 사용해 연료↓
    달탐사 경쟁? 헬륨3, 희토류 희귀자원 때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광일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이동헌 (항공대 교수)

    한국의 1호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조금 전인 오전 8시 8분에 달을 향해 발사가 됐습니다. 우주를 빙 돌아서 넉 달 뒤면 달에 도착하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탐사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이 다누리호 연구에 직접 참여하신 과학자 한 분을 연결합니다. 항공대 이동헌 교수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동헌> 네, 안녕하세요. 한국항공대학교 이동헌입니다.

    ◇ 김광일>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되게 힘이 느껴지는데 조금 전에 발사가 됐어요. 아직 지구랑 교신이 된 건 아니죠?

    ◆ 이동헌> 네, 지금은 8시 40분 정도 돼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과 발사체의 2단 점화가 쉬었다가 좀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한 44분쯤에 2단 엔진이 끝나고 48분, 49분에 발사체로부터 분리돼서 한 9시 정도에 교신이 될 것 같습니다.

    다누리가 실린 미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다누리가 실린 미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 김광일> 지금 아직 그럼 1단 발사체가 분리가 된 상황은 아니고 일단은 다 같이 날아가고 있는 상황이군요.

    ◆ 이동헌> 네, 일단 발사체의 1단은 분리가 됐고.

    ◇ 김광일> 1단은 됐고.

    ◆ 이동헌> 2단에서 실려서 날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44분이면 아마 2단도 종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김광일> 1분 30초 뒤면 2단 발사체도 이제 분리가 될 것 같고.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잘 날아가고 있는 거죠?

    ◆ 이동헌> 네,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 보여지고 있습니다.

    ◇ 김광일> 교수님은 지금 어디서 좀 지켜보고 계세요?

    ◆ 이동헌> 저는 이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작년 2월까지 근무했다가 항공대학교로 옮기게 됐는데요. 그래서 달 탐사 사업에 계속 참여하고 있어서 지금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호 종합관제실 옆에 비행역학관제실이라고 해서 비행이 잘 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그런 방이 있습니다. 그 방에서 발사 소식을 듣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항우연, 그러니까 교수님은 국내에 계신 거고.

    ◆ 이동헌> 네.

    ◇ 김광일> 이 발사체는 우리가 예전에 나로호, 누리호 발사 했듯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미국에서 발사가 되고 있다고요.

    ◆ 이동헌> 네, 맞습니다. 지난 6월에 발사된 누리호 1호는 1500kg, 약 1.5톤 위성을 우리 지구 700km 고도에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달까지 가려면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돼서 미국의 스페이스X사의 팰컨9이라고 하는 발사체를 이용해서 발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를 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우리 나로우주센터에서 이 정도 규모, 이 정도 중량의 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안 되나 보군요.

    ◆ 이동헌> 달까지는 아직은 아닌데 2030년도에 저희도 착륙선을 다시 달에 보내려고 하는데요. 그때까지 더 개량을 해서 그때는 우리나라 누리호 발사체가 개량된 발사체를 이용해서 우리 고흥에서 발사해서 달까지 그때는 가게 될 것입니다. 그 전에 실험적으로 달 탐사선을 보내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는 미국의 팰컨9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광일> 그런 계획을 우리도 갖고는 있습니다만 아직은 이번 발사의 경우에는 스페이스X사의 팰컨9을 통해서 지금 발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7월 4일 다누리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조립실에서 발사장 이송을 위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7월 4일 다누리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조립실에서 발사장 이송을 위해 컨테이너에 실리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 이동헌> 네.

    ◇ 김광일> 다누리호가 달까지 도착하는 데 넉 달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예전에 아폴로11호는 유인 우주선이었는데도 한 사나흘이면 달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죠?

    ◆ 이동헌> 달에 가는 방식 중에 말씀하신 대로 3일에서 5일 걸려서 빨리 가는 방법도 있고 또 한 달 걸려서 가는 방법도 있고, 우리 다누리호가 선택한 약 140일 걸려서 가는 그런 방식들이 있는데요. 달에 3일에서 5일에 걸려서 가게 되면 달에 진입할 때, 달의 중력장에 들어갈 때 많은 연료량이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들어가게 되면 우리 현재 다누리호는 달에서의 임무 기간이 짧아지게 되는데요. 임무를 더 오래 하려면 연료를 달에 들어갈 때 좀 아껴야 되기 때문에 연료를 아껴서 가는 방법을 채택하자라고 해서 이렇게 140일 걸려서 가게 되었는데요. 140일 걸려서 가게 되면 태양하고 지구 사이의 중력 평형점을 지나게 되는데 그때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게 돼서 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 김광일> 잠깐만요, 어려워요. 중력 평형점을 맞춰야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요?

    ◆ 이동헌> 네, 지구하고 태양 사이의 중력 평형점이 지구로부터 약 150만km까지 있는데요. 달은 약 40만km인데 더 멀리 150만km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들어오게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과정에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더 얻어서 달에 들어갈 때 연료 소모량을 줄이려고 이렇게 길게 돌아가게 되고 있습니다.

    ◇ 김광일> 그러니까 태양이 끌어들이는 인력을 잠깐 사용했다가 튕겨져 나올 때는 지구가 끌어들이는 인력을 또 사용했다가 이걸 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번에 쏜다는 말씀.

    ◆ 이동헌>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방식은 지구하고 태양의 인력을 동시에 이용하는 이 달에 가는 방법은 저희 나라 이전에 미국의 그래일(GRAIL)이라고 하는 탐사선에서 처음으로 이용을 했었는데요. 2011년도에. 저희는 이것보다 좀 더 복잡하게 지구하고 태양의 인력뿐만 아니라 지구하고 달의 중력 평형점도 두 번 지나서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렇게 됨에 따라서 다리 모양이 반달인데 하얀달 모양일 때, 12월 16일 하얀달 모양일 때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지구하고 태양의 중력 평형도 이용하고 달과의 중력 평형도 이용하게 돼서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형태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방식은 매우 정교하고 복잡해서 이 방식은 세계 최초로 시도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광일> 세계 최초, 그만큼 어려운 길이 될 텐데 성공하면 의미는 있겠습니다만 이게 좀 어려운 거 아니에요. 남들 가는 궤적대로 설계를 했으면 더 쉽게 들어갈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 이동헌> 다른 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여러 번 시도를 한 경험이 있어서 3~4일 만에 갈 수 있는 그런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게 가도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요. 발사 이후에 3~4일 동안의 어떤 위성을 체크하고 위성이 현재 잘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 최초로 달 탐사를 시도하는 국가에서는 이렇게 3~4일 동안에 가지 않고 보통 한 30일 정도 걸려서 중간 중간 체크도 하고 잘 가고 있는지 점검도 하고 시스템 상태를 점검하는 그런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지만 좀 더 안전하게 달에 진입하게 되는데요. 30일 정도 걸려서 달에 들어가더라도 연료 소모량이 상당해서 우리는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거쳐서 좀 더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다 심우주를 거쳐서 가게 되는 노하우도 확보하게 돼서 이러한 방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 김광일> 어려운 길을 개척하고 계신데 대해 경의를 표하고요. 그 과정, 그러니까 이거를 이렇게 길을 만드는 과정이 뭐랄까 좀 조정하는 역할을 교수님이 직접 맡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 이동헌> 제가 이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근무했다가 퇴사를 하고 지금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계속 연구원에 있었으면 직접적으로, 아주 주도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게도 저는 이제 퇴사를 하고 외부 연구원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간접적으로.

    ◆ 이동헌> 네, 주도적인 역할은 여기 연구원 분들이, 달 탐사 사업단 연구원분들이 직접 참여를 하게 되고 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냐면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을 간다고 했을 때 우리 내비게이션 기기를 이용해서 좌회전을 해야 한다, 우회전을 해야 한다, 속도를 줄여야 한다, 길이 막혀 있으면 돌아가야 한다, 이런 것들, 길을 계산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저는 이와 같은 길을 계산하는 팀에서 같이 진행을 외부 연구원으로서 참여하고 그런 길을 만드는 작업을. 계산하는 작업을 같이 수행하고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항우연 다누리 연구진 (사진=연합뉴스)항우연 다누리 연구진 (사진=연합뉴스)
    ◇ 김광일>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이런 경고음이나 이 길로 가시오, 아니면 여기가 지금 막히니까 저기로 가시오, 이 역할을 교수님이 계신 팀에서 하고. (웃음)

    ◆ 이동헌> 네,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김광일> 변수가 되는 지점들이 있다면, 그러니까 목표 궤도까지 가는 데 있어서 변수가 있다면 어떤 점들이 있을까요?

    ◆ 이동헌> 지금 아마 이제 스페이스X사로부터 분리가 돼서 어떤 정보들이 날아오고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는 이게 스페이스X, 팰컨9으로부터 잘 분리가 돼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든 길로 잘 들어가야 되고요. 두 번째로는 9시에 있을 첫 번째 교신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우리 위성이 잘 살아 있는지 잘 날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고요. 그 9시 이후에는 우리 위성이 잘 살아 있는지 태양전지가 잘 전개됐는지 등을 확인을 해야 되고 그다음에 12월 16일에 달에 들어갈 때 그때 또 달 궤도에 잘 들어갔는지 그런 점검이 필요로 하게 되는 여러 차례의 단계들이 아주 많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김광일> 달 탐사에 전세계적으로,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달에 뭐가 있길래, 달에 가면 어떤 이득이 되길래 막 뛰어들고 우리도 이렇게 열심히 하고 계시는 겁니까?

    ◆ 이동헌> 지금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달의 헬륨3, 희토류와 같은 희귀 자원들이 지구에 없는 희귀 자원들이 달에는 많이 분포되어 있다는 것이 조금씩 데이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리고 2009년도에는 미국의 엘크로스(LCROSS)라고 하는 탐사선에서 달 남극 크레이터 주변에 물이 있다고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 물이 존재한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 김광일> 얼음이 나왔던 거죠. 그때.

    ◆ 이동헌> 네, 물이 이렇게 얼음 상태로 있게 되는데 이 물이라는 자원은 참 중요하게 됩니다. 우주 탐사에 있어서 인류가 가서 거주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수도 있고 물 자원을 이용해서 달에서 화성을 간다거나 소행성을 간다거나 심우주를 탐사하는 연료로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우주를 개척하는 사람들은 이 달 자원을 이용해서 보다 더 심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중간 기지로 활용하려고 달 탐사를 보다 더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김광일> 이번에 다누리호 가면 거기서 BTS 노래 튼다고 해서 그게 또 화제가 되던데 그건 뭐예요.

    ◆ 이동헌> 인공위성 우리 다누리 탑재체 중에 에트리(ETRI)에서 개발한 우주 인터넷 탑재체가 있는데요. 여기서 BTS의 다이나마이트 노래를 그리고 뮤직 동영상, 뮤직비디오를 담아서 그걸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게 됩니다. 우리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듯이 그 중계를 달에서,달 탐사선에서 중계를 하게 되면 지구에서 그 스트리밍을 본다거나 음원을 들을 수 있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우주에서 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을 하게 됩니다.

    ◇ 김광일> 여기까지, 일단 다누리호가 잘 안착하길 바라겠고요. 지금까지 한국항공대 이동헌 교수님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헌> 네,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