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31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 흔들기에 열중한다"고 발언한 야당 의원에게 법적대응하겠다고 직접 전화해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의원이 27일 밤 늦게 전화해 자신에 관한 방송 내용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냐고 협박식으로 말했다"며 "상대 당이라고 이렇게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다음날 법적 대응에 들어가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갖고 이렇게 말하니 황당하다"라고 했다.
지난 27일 장 의원은 YTN '더뉴스'에 출연해 "조 의원이 당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고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직보하겠다든지 또 배현진 최고위원이 공개된 자리에서 당 대표를 비판하면서 사실상 지금 당 대표 흔들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그분들을 윤핵관이라고 보는 게 결국 적절한 해석이다"라고 발언했다.
조 의원은 해당 인터뷰가 나간 뒤 장 의원에게 전화해 항의했다고 장 의원은 전했다. 장 의원은 조 의원과 연락처를 주고 받기는 했지만 실제 연락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조 의원 관계자는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직보를 했다는 근거 없는 내용을 공적인 자리에서 얘기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며 "당시 보고 상황에 대해 언론 보도와 같은 근거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조 의원은 이날 배현진 의원에 이어 이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 정부의 동반 쇄신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직무대행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혼란상이 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