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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맞은 구광모號…'선택과 집중'으로 과거 접고 '미래' 다진다



기업/산업

    4년 맞은 구광모號…'선택과 집중'으로 과거 접고 '미래' 다진다

    핵심요약

    구광모 대표의 지난 4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고객가치 실천으로 요약된다.

    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친환경 바이오 원료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29일로 취임 4주년을 맞은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향후 5년간 국내외에서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구본무 회장 별세로 2018년 6월 29일 갑작스럽게 그룹 총수에 오른 그는 '회장'보다는 LG그룹의 지주사인 ㈜LG의 대표로 불리는 걸 선호한다.

    취임 이후 모바일과 태양광 사업 등에서 과감히 철수한 구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을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의 자산과 매출은 4년 만에 각각 36.1%, 15.4% 성장했다.

    5월 말부터 중장기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는 LG그룹은 최근 석유화학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구 대표와 계열사 경영진들이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의미한다. LG는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구 대표는 클린테크 분야가 LG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일선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경영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관련 분야의 임직원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촉매를 활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 대표는 전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화학 R&D(연구개발) 연구소를 방문해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 현황과 전략을 살피고, 클린테크 분야 연구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구 대표는 "고객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 분야를 선도적으로 선정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이미지를 명확히 세우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R&D 투자 규모와 속도를 면밀히 검토해 실행해가자"고 말했다.

    구 대표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인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기술 인재들이 많이 모일 수 있도록,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같이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로 정확히 취임 4주년을 맞은 구 대표의 첫 공식 일정도 마침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이었다. 구 대표는 2018년 9월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그룹의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AI, 5G, 로봇, 바이오 등의 분야를 뒷받침할 연구개발 활동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구 대표는 당시 "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구광모 ㈜LG 대표가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 대표의 지난 4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고객가치 실천으로 요약된다. 2019년 LG전자의 연료전지 사업과 수처리 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조명용 OLED, LG유플러스 전자결제 사업 철수 등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차례로 조정됐다.

    지난해에는 LG전자가 만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했고, 올해 2월에는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사업과 미래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시장과 사업환경이 악화된 부문을 과감히 잘라내 왔다.

    LG그룹은 대신 전장과 AI 등 미래성장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40%인 43조원을 미래성장 분야에 집행하기로 하고, 배터리·배터리소재, 전장, 차세대디스플레이, AI·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LG 구광모 대표의 2022년 신년사 영상 캡처. LG그룹 제공.LG 구광모 대표의 2022년 신년사 영상 캡처. LG그룹 제공
    또한 구 대표는 '고객가치 실천'이라는 화두를 그룹 임직원들에게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천명하고 LG만의 고객 가치를 정의했던 그는 해를 거듭하면서 고객가치 실천 활동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면서 "고객 경험 혁신에 몰입하는 여러분이 우리 LG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구광모號(호)' 출범 이후 LG그룹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G그룹의 지난해 자산과 매출은 각각 167조5천억원, 147조620억원이었다. 구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7년에는 각각 123조1천억원, 127조3960억원이었다. 4년 만에 자산은 36.1%, 매출은 15.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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