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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115봉지 코카인 삼킨 밀수범, 기내식에서 걸렸다"



사건/사고

    [탐정 손수호]"115봉지 코카인 삼킨 밀수범, 기내식에서 걸렸다"

    몸으로 마약밀수하는 '보디패커' 늘어나
    뱃속 마약봉지 터질까 기내식 안 먹기도
    시신·머리카락·카드틈새…수법 진화 중
    한국 마약청정국 아니다, 경각심 가져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대표 변호사)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오늘 다룰 사건, 마약 얘기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기상천외하고 황당한 마약밀수 사건들입니다.
     
    ◇ 김현정> 마약밀수 사건. 왜 오늘 이 주제를 가져오셨을까요.
     
    ◆ 손수호> 바로 이틀 전이죠. 지난 일요일, 6월 26일이 UN이 지정한 <세계마약 퇴치의 날>이었습니다.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서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의미를 가진 날이죠. 제가 사진자료를 좀 여러 개 갖고 왔거든요. 화면으로 첫 번째 사진 한번 보시죠. 지금 나오고 있죠.
     
    ◇ 김현정> 무슨 엑스레이 사진이에요.
     
    ◆ 손수호> 네, 맞습니다. 저게 사람 몸통입니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세관은 지난 9일 푸껫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의 여행객 한 명을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했다. 남아공 국적 마약 밀수범의 몸을 찍은 엑스레이 모습.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 캡쳐1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세관은 지난 9일 푸껫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의 여행객 한 명을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했다. 남아공 국적 마약 밀수범의 몸을 찍은 엑스레이 모습. 태국 세관국 페이스북 캡쳐
    ◇ 김현정>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저희가 엑스레이 한 장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최근 온라인상에서 보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최근에 벌어졌던 밀수사건에서 나왔던 엑스레이 사진. 지금 배.. 이게 참 이걸 저는 보고 너무 깜짝 놀랐는데 몸통 안에 잘 보시면 동글동글동글동글 비엔나 소세지 같은 것들이 막 가득 차 있어요.
     
    ◆ 손수호> 저게 사람 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당히 좀 이상한 그런 사진이긴 한데요. 저게 다 마약입니다. 코카인을 작게 나누어서 포장한 비닐봉지들이 저렇게 많이 뱃속에 들어 있는 거죠.
     
    ◇ 김현정> 잡고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저렇게 동글동글동글 마약 봉지가 몸 안에 가득 차 있는, 몇 개쯤 됩니까? 저게 지금.
     
    ◆ 손수호> 무려 115개입니다.
     
    ◇ 김현정> 저게, 저걸 어떻게 몸속에 집어넣죠?
     
    ◆ 손수호> 마약을 넣은 비닐봉지를 스스로 삼킨 거예요. 먹은 거예요. 누가 억지로 삼키게 만든 것도 아니고요. 어떤 사람이 이걸 다 삼킨 다음에 몸속에 넣어서 비행기를 타고 공항으로 몰래 들어오려다가 잡힌 겁니다.
     
    ◇ 김현정> 어느 공항에서 잡혔습니까?
     
    ◆ 손수호>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니고요. 태국인데요. 지난 9일이었습니다. 태국 푸켓 공항에 들어온 남아공 국적의 29세 남성이 마약밀반입 혐의로 적발된 건데요. 그때 찍은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 김현정> 저걸 다 먹어서 100여개가 넘는 마약 봉지를 먹어서 몸속에 넣은 다음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저게 어떻게 가능하죠? 아무리 봐도.
     
    ◆ 손수호> 저거를 보디패커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이런 방식으로 마약 옮기다가 적발된 사례들이 꽤 있었어요. 심지어는 살아 있는 사람의 몸이 아니라 시신 안에 넣어서 운반을 시도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끔찍하네요. 이걸 어떻게 잡은 겁니까?
     
    ◆ 손수호> 사실 행동이 굉장히 수상했어요. 그래서 세관 직원이 의심해서 짐을 뒤졌거든요. 그런데 짐 속에서는 수상한 물건이 안 나온 겁니다. 하지만 워낙 이상하니까 이 사람을 병원으로 보냈고 엑스선 촬영을 했거든요.
     
    ◇ 김현정> 행동이 수상했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 수상했을까요.
     
    ◆ 손수호> 여러 가지 그런 행동들이 수상했는데, 공항에 내려서.
     
    ◇ 김현정> 아무래도, 아무래도 저 코카인 봉지가 몸 안에 가득 차 있었으니까 뭔가 움직이는 게 좀 부자연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고 그랬겠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또 이게 터지면 안 되기 때문에 몸동작도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 김현정> 식사도 못 했을 것 같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촬영한 결과를 보니까 몸 안에 저렇게 동그란 물체들이 가득 차 있었던 겁니다. 병원에서 모두 꺼냈더니 무려 115개의 코카인 봉지가 나온 거고요. 합치면 1.49kg. 이게 시가로는 현지 화폐로 447만 바트, 우리 돈으로는 약 1억 6000만 원어치의 마약을 배에 넣고 들어온 거죠. 특히 태국에는 저런 방식으로 마약을 들여오려다가 공항에서 적발된 사례들이 여러 건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심지어 2019년에도 코카인 1.2kg를 60여개의 봉지에 나눠담고 밀반입하려던 케냐인이 공항에서 적발되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주의 깊게 봤을 거거든요. 그리고 조금 전에 김현정 PD가 지적한 부분이 있습니다. 식사.
     
    ◇ 김현정> 기내식.
     
    ◆ 손수호> 네, 배에 저걸 가득 채워놓고 있으면 음식을 못 먹죠.
     
    ◇ 김현정> 먹을 수가 없죠. 음식을 만약에 먹었다가 위장이 막 움직여서 한 봉지라도 저 코카인 봉지가 터지면 큰일 날 거 아니에요.
     
    ◆ 손수호> 맞습니다. 그래서 장시간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기내식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 항공사에서도 굉장히 의심스럽게 바라본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 많은 걸 저 몸에 가득 채워서 오면 저게 건강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목숨 괜찮아요?
     
    ◆ 손수호> 대단히 위험하죠. 실제로 저런 마약 운반책들도 돈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고 저런 일을 하는 거예요. 역시 2019년에 발생한 실제 사건인데요. 한 일본인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일본의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에 탔습니다. 그리고 그 비행기가 이륙한 직후에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고 사망했어요.
     
    ◇ 김현정> 사망했어요.
     
    ◆ 손수호> 비행기가 급히 회항해서 부검을 해 보니 위장과 장에 코카인이 든 봉지가 가득 차 있었거든요. 이때도 역시 길이 2.5cm, 폭 1cm의 작은 봉지들이었는데요. 무려 246개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동하던 도중에 이 용기가 터진 거예요. 그래서 약물이 체내에 흡수됐고 그로 인해 사망한 건데요. 비닐봉지, 캡슐, 플라스틱 또는 남성용 피임기구 등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게 찢어지거나 터질 경우에는 사망위험이 대단히 높습니다.
     
    ◇ 김현정> 그렇겠죠.
     
    ◆ 손수호> 그런데 지금 말씀드린 비닐봉지 등에 나눠 담는 수법 말고도 굉장히 황당한 수법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요.
     
    ◇ 김현정> 몸 속으로 먹어서 보관하는 방법, 운반하는 방법 외에 또 어떤거요?
     
    ◆ 손수호> 이거는 좀 전에 말씀드린 푸켓 공항 밀수범 잡히기 3일 전 사건인데요. 파나마 공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번에 사진 한번 보시죠.
     
    ◇ 김현정> 이거 무슨 영상인데 머리, 미용실이에요? 뭡니까? 이게 지금.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성의 머리에서 발견된 마약 봉지. 파나마 검찰청 트위터콜롬비아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여성의 머리에서 발견된 마약 봉지. 파나마 검찰청 트위터
    ◆ 손수호> 미용실 같죠. 파마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머리카락에서 뭔가를 잘라내는 것 같긴 한데 지금 사진과 영상을 통해서 보신 거 굉장히 좀 이상하잖아요. 저게 파마할 때 쓰는 헤어롤 같기도 하고. 그런데 실제로는 저 머리카락에 붙인 롤 모양의 저 물체 역시 코카인입니다. 그러니까 아까는 저런 것들을 코카인을 비닐봉지에 나눠담아서 삼켰다면 지금 저 사건에서는 저거를 머리카락에 붙인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왜, 파마할 때 흔히들 구르프 이렇게 말하는 거 있잖아요. 마는 거. 어떤 여성이 잔뜩 하고 있는 거예요. 헤어롤을 막 말았어요. 그런데 그게 다 헤어롤이 아니고 코카인 봉투를 롤 모양으로 말아서 머리에 붙인 거다.
     
    ◆ 손수호> 맞습니다. 여성의 머리에 저렇게 붙인 다음에 저렇게 돌아다닐 수는 없죠. 저거는 금방.
     
    ◇ 김현정> 저렇게 하고 비행기를 탈 수는 없죠.
     
    ◆ 손수호> 저 위에 가발을 덮어 쓴 겁니다.
     
    ◇ 김현정> 저 위에다가.
     
    ◆ 손수호> 네, 그런데 저 여성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칼리 카르텔로 유명한 콜롬비아 칼리에서 출발했어요. 그래서 파나마를 거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던 중이었는데 아무리 저렇게 한 다음에 가발을 덮어썼다하더라도
     
    ◇ 김현정> 어색하겠죠.
     
    ◆ 손수호> 상당히 독특한 모양이잖아요.
     
    ◇ 김현정> 수상할 거예요.
     
    ◆ 손수호> 그러다 보니 세관 직원이 의심을 하고 조사를 했던 겁니다. 그랬더니 가발 속에 헤어롤처럼 코카인을 비닐에 돌돌 말아서 머리에 붙인 거였죠.
     
    ◇ 김현정> 저거를 몇 개였어요?
     
    ◆ 손수호> 68개거든요. 그런데 저 정도 양이면 유럽 밀매시장에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될 정도라고 합니다. 대단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좀 허술해 보이기도 해요. 저렇게 한 다음에 저기에다 가발 썼으면 저거는 뭐 들키라고 하는 거지 뭐.
     
    ◆ 손수호> 실제로 허술해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수법이 파나마 공항에서는 처음으로 적발됐다고 해요. 그런데 조금 전에 영상과 사진으로 보신 그 여성을 잡은 다음에 이 공항에 긴급한 특별지시가 내려집니다. 여성의 헤어스타일을 유심히 봐라. 이거 우리 공항에서 처음 나온 사건이다. 잘 봐라라고 했는데 몇 시간 후에 똑같은 방식으로 운반하던 두 번째 운반자를 잡았습니다. 그 사람 역시 출발지는 칼리였고요. 머릿 속에 숨긴 코카인 헤어롤 역시 67개. 비슷한 개수였죠.
     
    ◇ 김현정> 운반책들 사이에도 유행하는 그때그때 스타일이 있나 보네요.
     
    ◆ 손수호> 아니면 동시에 여러 명을 통해서 이제 운반을 시도했을 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한 조직이. 그럴 수도 있네요.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까지 황당한 수법은 없었겠죠?
     
    ◆ 손수호>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온갖 꼼수를 사용해서 마약 운반하다가 적발되는 사건들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요. 인형이나 신발 등 물건 안에 숨기는 방법, 이거는 가장 전통적이죠.
     
    ◇ 김현정> 그렇겠죠.
     
    ◆ 손수호> 그런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런 금속 제품, 그러니까 금속 베어링 같은 기계부품 속에 마약을 넣어서 들여오다가 적발되는 경우들도 생기고 있고요. 또 얼마 전에는 필로폰을 물감이나 색연필 같은 미술용품 상자에 담아서 수입하는 것처럼 꾸미다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사진 좀 보고 갈게요. 지금 저거예요? 저거는 뭐예요.
     축하 카드 속에 숨겨진 마약. 인천본부세관 마약조사과축하 카드 속에 숨겨진 마약. 인천본부세관 마약조사과
    ◆ 손수호> 저거는 카드입니다. 축하 카드, 크리스마스 카드인데요.
     
    ◇ 김현정> 생일축하카드, 크리스마스카드 같은 카드?
     
    ◆ 손수호> 네, 저거는 작년 3월이에요. 캐나다에서 보내온 축하카드에서 마약이 발견된 건데 어디에 그러면 마약을 숨겼을까. 카드가, 카드에는 두꺼운 종이도 있고 얇은 종이도 있고 종이가 여러 개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종이와 종이 사이에서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그 사이에 그 사이에 필로폰을 얇게 펴 넣은 다음에 이거를 축하 편지, 축하 카드라고 보낸 거예요. 그러면 또 하나 특이한 게 있죠. 정말 카드처럼 보이잖아요. 왜냐? 어린 아이들이 비뚤비뚤 손으로 글씨를 썼기 때문입니다. 저것도 실제로 아이들이 쓴 것처럼 만든 건데요. 그리고 .
     
    ◇ 김현정> 저거 어떻게 잡았지.
     
    ◆ 손수호> 종이상자 골판지 사이에 마약을 넣는 수법도 있어요.
     
    ◇ 김현정> 아, 왜 우리 택배상자 같은 거 생각해 보면 약간 골판지와 골판지 사이에.
     
    ◆ 손수호> 종이 사이에 틈이 있죠.
     
    ◇ 김현정> 일부러 그렇게 하는, 충격 흡수하려고.
     
    ◆ 손수호> 거기에 마약을 넣어서 들여오는 경우도 있고요. 또 최근에는 2억 원 상당의 마약을 커피 포장지에 숨겨서 라오스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려고 한 태국인들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커피 포장지라고 하면 커피 캔 같은 거에다가.
     
    ◆ 손수호> 포장지에다가. 포장지죠. 포장지에다가 했는데 지금 캔 말씀하셨잖아요. 이 깡통을 이용한 사건도 실제로 있습니다. 뭐냐 하면 진공포장한 대마초를 스프가 담긴 통조림 속에 넣어서 온 거예요. 속에 넣어서 정말 통조림 포장 안에 넣어서 밀봉을 했기 때문에 감쪽같이 속일 수 있지 않겠느냐.
     
    ◇ 김현정> 저거 뭐예요, 참치 통조림이에요, 뭐예요. 막 당근도 보이고 고기 비슷한 것도 보이고 무도 보이는데.
     
    ◆ 손수호> 그렇죠. 일종의 스프가 담겨 있는 그런 통조림인데 여기에 진공포장한 대마초를 담았던 거죠. 또 하나 있습니다. 비슷한 수법인데요. 이 먹거리 안에다가 숨겨놓는 거예요. 화면에 나오는데요. 굉장히 유명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렛, 또는 초코볼입니다.
     
    ◇ 김현정> 초코알처럼 돼 있는 초콜릿.
     
    ◆ 손수호> 형형색색의 다양한 색깔이 있죠. 저 안에 비슷한 모형으로 만든, 약간 좀 작은 초콜릿처럼 하나가 숨겨져 있거든요.
     
    ◇ 김현정> 지금 사진에는 노란색 초콜릿이 있고 보라색, 초록색이 있는데 어떤 게 마약이에요.
     
    ◆ 손수호> 저 화살표시 되어 있는 작은 거 있잖아요. 보라색으로 돼 있는.
     
    ◇ 김현정> 보라색이.
     
    ◆ 손수호> 저거 모르핀 정제를 초코볼 모양으로 만들어서 슬쩍 섞어서 다시 비닐 포장을 한 겁니다.
     
    ◇ 김현정> 저거를 어떻게 잡아.
     
    ◆ 손수호> 이런 다양한 수법이 동원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 김현정> 다 우리나라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잡은 거예요.
     
    ◆ 손수호> 여기에 더해서 다크웹, 보안메신저, 가상화폐가 결합하면서 마약 밀수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그래서 사실은 우리는 그래도 뭐 마약하는 사람이 우리가 얼마나 돼, 어떤 나라는 대마초 합법이고 한데 우리는 대마초도 불법이잖아, 마약 청정국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청정국 타이틀 뗀지 좀 됐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죠. 마약담당 경찰관과 이야기를 해보니까요. 현재 이미 심각한 상황입니다. 작년 2021년 마약류 밀수 단속 적발이 역대 최다입니다. 1000건 넘게 적발해서요. 무려 1272kg을 압류했다고 해요. 전년도보다 적발 건수는 52%, 적발량은 757%나 늘었다고 하는데.
     
    ◇ 김현정> 지난해 한 해 동안에요.
     
    ◆ 손수호> 네, 마약청정국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수치죠.
     
    ◇ 김현정> 아니, 이게 저는 깜짝 놀랐네요. 2021년, 그러니까 지난해 우리 코로나 때문에 옴짝달싹 못할 그 해에 마약 적발 건수가 전년보다 51%, 적발량은 757%가 늘었다. 왜 이렇게 밀수가 증가하는 겁니까?
     
    ◆ 손수호> 우리나라를 최종 목적지로 해서 들어오는 밀수건도 있지만 경유지로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마약으로 유명한 곳에서 출발한 경우에는 이제 공항에서 더 의심을 갖고 살펴보는데 아무래도 아직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중간 기항지로 이용되는 곳이라고 분석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예를 들어서 아프리카에서 떠나서 한국을 찍고 태국으로 간다, 이런 식. 그러면 출발지가 한국이기 때문에 의심 덜 받는다.
     
    ◆ 손수호> 얼마 전에 부산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페루에서 온 아보카도. 여기에 코카인을 숨겨서 밀반입하다가 적발된 건데 무려 규모가 200kg이에요. 그리고 또 작년 7월과 10월에는요. 각각 무려 400kg이라는 엄청난 양의 코카인과 필로폰이 부산세관에서 적발됐는데 이때는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것처럼 컨테이너 박스 안에 넣거나 아니면 항공기 부품 안에 넣어서 들어오려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아까 1. 몇 kg도 수억 원이라고 했었는데 400kg이면.
     
    ◆ 손수호> 200kg, 400kg이라고 하면 이거는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볼 수 있는 건데요. 또 통계 자료를 보면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바로 마약사범의 연령인데요. 10대 20대 마약사범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거는 통계수치로도 확인이 되거든요. 단순 호기심 때문에 구매하는 젊은층이 늘어나기도 했고 또 다이어트용으로 마약 성분이 있는 이런 식욕억제제 등을 불법으로 복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그리고 이거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펜타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과 제공.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마약조직범죄수사과 제공.
    ◇ 김현정> 들어봤어요. 들어는 봤어요.
     
    ◆ 손수호> 이게 진통제거든요. 아편계 진통제인데 이게 2019년에 인기 랩퍼들 사이에서 유행해서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청소년이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문제래요. 가격이 비싸지 않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손수호> 그리고 이 약국, 저 약국 돌아다니면서 구입한 다음에 이걸 모아서 그들 사이에 또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돈 욕심에 아이들에게 이런 것들을 불법으로 처방전 발행해 주는 의사도 문제고요. 또 사정을 뻔히 알면서 역시 돈 욕심에 이 약을 파는 약사도 문제라고 봐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 전문의약품이라서 처방전 있어야 살 수 있는 거.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다 처방전 받아서 그걸 모아서 먹는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서로 사고 팔기도 해요. 돈벌이로 어린 아이들이 하기도 하는데. 그리고 최근 적발된 10대 투약자들은 다 연예인 지망생이거나 또는 고위층 자제, 재벌2, 3세가 아니라 평범한 학생들이 대단히 많다고 합니다. 학력 수준이 높든 낮든 가정환경이 좋든 나쁘든 가리지 않고 늘고 있다고 해서 더 큰 충격을 주고 있어요.
     
    ◇ 김현정> 더욱더 집중단속을 할 텐데도 이렇게 더 심각해지는 이유는 뭘까요?
     
    ◆ 손수호> 마약 사건을 주로 다루는 경찰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10대 단속이 문제가 아니라 예방교육시스템이 부족하다 이걸 지적한 건데요. 특히 우리가 이것도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약 김밥, 마약 떡볶이, 맛있는 음식에 마약이라는 글자를 많이 붙이기도 하잖아요.
     
    ◇ 김현정> 마약 베개, 마약 이불, 마약 자 여기저기 많죠.
     
    ◆ 손수호> 그렇죠. 재미로 하는 거고 우리가 별다른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는데 경찰은 이런 지적도 합니다. 판단력이 완벽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쉽게 접하면서 경각심이 둔해진 것일 수도 있는데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하거든요.
     
    ◇ 김현정> 얼마 전에 학부모 단체에서 앞에다가 마약 붙이지 말아라 브랜드 앞에다가 마약김밥, 마약베개,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라라고 문제제기도 했다고 제가 들었어요.
     
    ◆ 손수호> 이게 그냥 흘러들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오늘 사건 정리 좀 해 보죠.
     
    ◆ 손수호> 마약, 또 향정이라고 하는 향정신성의약품, 대마를 묶어서 마약류라고 하고 우리가 철저히 관리하고 있죠. 그러면 이 사범들을 직접 만나보면 그 시작은 다 달라요. 심지어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고 항변하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다 똑같습니다. 아무리 호기심이 생겨도 시작하면 안 돼요. 마약에 한번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 끝은 다 똑같고요. 예외가 없습니다. 화학물질 이길 수 있는 사람 어디에도 없거든요. 결국 파멸과 파국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손수호 변호사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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