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의원. 박종민 기자친문재인계 핵심으로 오는 8월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전해철 의원이 22일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 "많은 의견들 가운데, 후보 당사자를 포함한 일부 의원에 대한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당을 생각하는 고심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따라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소득·자산·기회의 불평등, 인구감소 및 지역불균형 등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 의제설정과 문제해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행안부 경찰국 신설 등 국정운영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확실한 문제 제기와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당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 쇄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하루빨리 수습되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전 의원은 친문계 대표주자로 오는 8월 28일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과 당권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으로 전당대회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재명 의원에게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해온 전 의원이 스스로 백의종군을 선택한 만큼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 의원에 대한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패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