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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 빅시티' 평택·안양·시흥, '윤심·여심' 꺾은 민주당 시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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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만 빅시티' 평택·안양·시흥, '윤심·여심' 꺾은 민주당 시장들

    국힘 싹쓸이에도 50만 도시 민주 수성
    여당 단체장 휩싸인 김동연 도정 우군
    정장선, 성과·정치경륜으로 '윤심' 제압
    최대호, '女·與' 바람 막고 징검다리 3선
    임병택, 젊음의 힘…K-골든코스트 탄력

    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각 시장 측 제공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최대호 안양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각 시장 측 제공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경기도를 휩쓴 가운데 서남부의 인구 50만 규모 대도시인 평택·안양·시흥시는 더불어민주당 현직 시장들이 여당 후보들의 강한 기세에도 자리를 지켜냈다.
     
    여당의 파죽지세를 버텨낸 맏형 수원특례시장을 비롯한 도내 서남부권 기초단체장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우군이자 정권 견제 불씨로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경기 서남부 민주당號…경기지사 지원군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31개 시·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시장을 배출한 곳은 파주 외에 모두 서남부 지역이다.
     
    특히 인구 50만명대의 대도시인 평택·안양·시흥시에서는 정장선·최대호·임병택 현직 시장이 정권교체 여파에 따른 여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에도 당선을 이뤘다.
     
    이들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각 도시의 백년대계와 각종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특례시를 비롯한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화성·부천시 등 대도시 시장들과 함께 김동연 지사의 든든한 '도정 파트너'로서도 관심이 쏠린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부인 정우영 씨와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부인 정우영 씨와 사전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 지사가 도내 동북부를 중심으로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에게 둘러싸인 데다, 경기도의회 의석도 '78명 대 78명'으로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 있어 도정에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대도시 시장들이 신도시 재정비나 대중교통 개선, 복지 강화 등 도와 기초지자체 간 협업이 필요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경기도 전체 득표를 종합하면 여전히 민주당 세력이 강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중도 확장성이 강한 김동연 지사가 자당 대도시 시장들의 지지를 받아 통합의 도정, 주요 시책사업의 연착륙을 하는 데 동력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장선, 시정성과+비전 제시로 '윤심' 극복

     
    정장선 평택시장. 박철웅 PD정장선 평택시장. 박철웅 PD
    정장선 평택시장은 10만 7159표(52.08%)를 얻어 최호 국민의힘 후보를 8593표(4.17%P) 차이로 제치고 재선 시장에 올랐다.
     
    석 달 전 치러진 대선 때 평택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누른 격차(9402표, 2.8%P)가 비슷하게 유지된 양상이다.
     
    애초 인지도 높은 공재광 전 시장과의 전현직 리턴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윤석열 마케팅에 전념한 최 후보가 본선에 오르면서 대통령 취임 후광효과에 접전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정 시장은 인물론과 시정성과 등으로 '윤심'을 등에 업은 최 후보를 따돌렸다.
     
    과거 평택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보수 강세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인구유입 등으로 정치지형이 꾸준히 변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3선의 중진 국회의원 출신인 정 시장은 당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중량감 있는 중앙정치 경험을 하면서도, 지역 중장기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노력을 해왔다는 평가다.
     
    핵심은 '미군이전평택지원법' 제정이다. 주한미군 평택 이전과 관련한 입법 활동은 물론, 의원 시절 대통령과 독대까지 해가며 18조 9천억 원 넘는 지역개발 재원을 확보하는 데 앞장섰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포함한 430만평의 매머드급 산업단지와 고덕국제신도시, 브레인시티, 수소특화단지 등 평택 백년대계의 기반을 다졌다.
     
    20년 묵은 충남 당진시와의 매립지 분쟁을 완승으로 매듭지은 것도 주요 성과로, 향후에는 축구장 3천개(2045만여㎡)와 맞먹는 평택·당진항 매립지에 친환경 산단과 관광·친수공간을 조성해 새로운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장선 시장은 당선 소감에서 "수소복합지구와 자동차클러스터 조성, 고덕국제학교 설립 추진, 안중읍 화양지구 내 종합병원 건립 등 100만 특례시 도약을 위해 뛰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여(女·與)풍' 막고 징검다리 3선 오른 최대호

     
    최대호 안양시장. 안양시청 제공최대호 안양시장. 안양시청 제공
    최대호 안양시장은 13만 3712표(50.64%)를 얻어 김필여 국민의힘 후보를 3409표(1.29%P) 차이로 누르고 징검다리 3선에 성공했다. 만안·동안구 전역에서 최 시장이 앞섰다.
     
    대선 당시 안양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1만 2172표차로 앞선 것보다는 격차가 좁혀졌다. 2년 전 총선에서 4만 3092표 차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선거를 거듭하면서 지역의 양당 간 지지율이 점차 엇비슷해진 모양새다.
     
    안양시장 선거는 재보궐선거를 포함한 지난 4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여·야 연승 없이 매번 승패가 엇갈려 왔다. 최 시장의 당선으로 이같은 균형이 깨졌다.
     
    정권교체 여파와 지방선거 직전 대통령 취임에 이어,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현장 방문까지 더해지면서 안양지역에서는 여당 후보가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최 시장은 재선 시장으로서의 지역 내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청년 창업·주택 사업과 여성 맞춤형 정책, GTX-C 인덕원역 정차 등 지역밀착형 시정 성과를 무기로 힘 있는 여권 후보, 최초 여성 안양시장을 키워드로 내건 상대 후보의 도전을 이겨냈다.
     
    시장 연임으로 박달스마트밸리사업 조기착공을 비롯해 안양교도소 이전과 국철1호선 지하화, 국립수의과학검역원부지 개발 등 지역의 역점사업 등이 정상 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역의 균형발전에 집중하고 인천 지하철 2호선, 광명시흥선, 위례과천선, 서울서부선 등 이른바 '거미줄 철도망'을 완성하는 등 중단 없는 안양 발전을 이끌겠다는 게 그의 다음 목표다.
     
    최대호 시장은 "동안과 만안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역의 고른 발전을 견인하겠다"며 "역점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안양의 미래를 바꿀 크고 작은 사업을 잘 설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연소 타이틀 지킨 임병택, '해양·교육'도시 박차

     
    임병택 시흥시장. 시흥시청 제공임병택 시흥시장. 시흥시청 제공
    임병택 시흥시장은 10만 6468표(55.54%)를 기록, 장재철 국민의힘 후보를 11.09%P(2만 1251표)의 두 자릿수 격차로 제압했다.
     
    47세인 임 시장은 재선이자 도내 '최연소'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민선 7기 전국 최연소 자치단체장이었다.
     
    이로써 시흥시는 도내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시흥은 이재명 대선후보가 도내 최고 득표율을 찍었고, 현재 갑·을 국회의원과 역대 민선시장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으로 진보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장 후보가 당내 공천 배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연수 전 시장과 막판 단일화까지 이루며 세를 불렸지만, 민주당의 벽을 넘는 데 역부족이었다.
     
    임 시장은 재임 기간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지위를 획득, 지역의 각종 미래 먹을거리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력해 왔다.
     
    시흥 서쪽 허리에 위치한 해안선을 따라 관광벨트와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른바 'K-골든코스트' 사업을 첫째로 꼽는다. 공업도시 이미지를 벗어 '오래 머물고 싶은 시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런 구상의 또 다른 한 축은 기존 시화산단 등 제조업 중심의 산업체계를 탈바꿈하는 것이다. 이에 배곧지구에 육·해·공 자율주행 연구단지 등 대규모 첨단 산단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민 정주여건에도 방점을 찍어, 새로운 시정목표로 '교육도시 건설'을 내거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800병상 규모의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유치를 확정지었다.
     
    그간 임 시장은 K-골든코스트에 다양한 형태의 인프라를 집적시키고 지역의 교육 생태계를 선진화하는 데 4년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한 번 더'를 호소해 왔다.
     
    임병택 시장은 "초심 그대로 시민을 섬기며 시정에 임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해양도시이자 교육·경제도시로 재도약하도록 만들어 시민들의 자부심을 한층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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