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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 '페르소나:나 아닌 모든 나' 2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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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립미술관, 기획전 '페르소나:나 아닌 모든 나' 24일 개막

    손주왕 작 일수달돈급전돈. 대전시립미술관 제공손주왕 작 일수달돈급전돈.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은 대전창작센터 기획전 '페르소나 : 나 아닌 모든 나'를 오는 24일 개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도시와 그 속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존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설치, 회화, 미디어 등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페르소나'로서 창작물의 의미와 본질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서 쓰인 서술방식을 차용해 도시를 떠도는 기억, 헌 책방의 거울, 무너진 건물, 흐르는 물, 개와 고양이 등의 시점에서 바라 본 이야기로 구성됐다.
     
    또 창작물을 단순히 창작자의 창조성 혹은 예술성을 평가하는 대상이 아닌 페르소나이자 내러티브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각자가 구현하고자 하는 세계와 이미지의 본성을 고민한다.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장영웅 박수연은 사람들이 떠난 장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공간과 사물에 담긴 기억을 '유령'의 이미지로 구현해 내고 '떠난 자가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유령이 된다'라는 설정 아래 대전 원도심 일대 폐허와 거리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들을 소개한다.

    현대무용가 안남근은 이번 전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대전 유천동을 배경으로 자신의 기억과 달리 변해버린 공간을 직관적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사라져버리는 시간에 대한 애도를 담은 작품으로 작곡가 김명순이 바로크 풍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음악에 발레와 그로테스크한 움직임이 더해졌다.
     
    박미라는 감정을 관찰하고 그것의 근원을 찾아 기록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개의 애니메이션 드로잉 가운데 '스위치 온'은 '밤'이라는 시간성에 주목해 빛의 부재에 따른 감정적, 상황의 변화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 청각과 시각의 변화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감각을 이야기 한다.
     
    손주왕은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떠도는 비둘기, 리어카(혹은 그것을 끄는 노인), 바닥에 흩뿌려진 대출 전단, 명함을 입방체의 조형과 섬으로 재현한다.

    단순한 이미지의 수집이 아니라 그것의 표면과 이면의 의미망을 재조합하여 주류와 비주류, 현실과 이상, 노멀과 뉴노멀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드러낸다.
     
    이영진은 비둘기와 고양이, 개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전역을 그린다.

    화면은 과장스러운 크기의 동상과 사람들, 포장마차와 간판으로 채워지며 파랑과 노랑, 회색이 주를 이룬다.

    실제 동물은 인간보다 적은 색을 인식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그린 것으로 각자가 인식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다면 진실이라는 것은 하나로 규정될 수 없음을 말한다.
     
    아케임은 대전 중앙시장에 위치한 고승당에 걸린 거울에서 영감을 받아 고가구와 고서를 파는 고승당 주인은 수집과 거래를 위해 전국을 떠돌지만 그 곳의 거울은 십수년의 세월동안 가게를 지키며 먼지 쌓인 책과 손님들을 지켜본다는 설정의 작품을 선보이며 카프카의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를 오마주한 작업도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우리원 학예연구사는"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에서 세상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들 스스로가 지향하는 세상, 옳다고 믿는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미래도시는 다양한 나(페르소나)의 모습을 예술로 만나는 자유로운 개인주의와 공감문화가 어울어지기를 바란다"라고 전시 개최의 의의를 밝히며,"끝없이 펼쳐지는 페르소나의 자유로운 상상력의 유희로 깊은 나와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의 미래를 예술로 시작하리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립미술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에 따라 별도의 사전예약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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