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전 마사회장. 연합뉴스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김우남 전 마사회장의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그가 설 곳은 선거판이 아닌 법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은 18일 "김우남 전 마사회장의 악행과 불법을 고발한 주체로서, 그의 출마에 분노를 느낀다"며 입장문을 냈다.
마사회 노조는 입장문에서 "김우남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마사회장 취임 직후 자신의 측근을 채용하기 위해 당시 인사라인에 채용비리를 강요하고,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인사라인 직원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욕설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또 "기획 녹취설과 피해자 보복인사를 통한 2차 가해는 물론 문제를 제기했던 우리 노동조합을 와해하려는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마사회 노조는 "그의 비위와 폭언은 청와대 특별감찰과 농식품부 감사를 통해 모두 사실로 밝혀졌고, 그 결과 지난해 10월 1일자로 해임됐다"며 "더욱이 그는 강요와 업무방해, 근로기준법 등의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형사사건 피의자"라며 출마에 반발했다.
특히 "이런 그가 언론을 통해 '실체적 진실은 머지않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득권 세력이 노조와 결탁해서 저의 축출을 기획한 사건에 불과하다'는 말로 자신의 보궐선거 출마를 정당화 하는 후안무치한 본성을 여과없이 드러냈다"고 했다.
이들은 "자신의 악행을 자인하고 스스로 정치에서 물러나도 모자랄 사람이 다시 한 번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보궐선거에 나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형사사건 피의자로 재판 중에 있는 그가 설 곳은 선거판이 아닌 법정이다. 그럼에도 선거에 나선다면 재판 이전에 유권자들이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우남 전 회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도민과 당원의 자기결정권을 무시하고 제주시을에 전략공천을 했다"고 비판한 뒤 무소속 출마했다.
김 전 회장은 재선 제주도의원에 이어 제주시을 선거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까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제주시을 보궐선거에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