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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한 북한, 핵실험 나설까?…노림수는?



아시아/호주

    코로나 확산한 북한, 핵실험 나설까?…노림수는?

    선진국도 붕괴 위기 겪은 의료체계…北 매우 취약
    중국식 봉쇄정책 도입…가뜩이나 기근인 농업에 직격탄
    "핵실험, 내부 결속과 경제적 어려움 정당화 수단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북한이 코로나19 감염을 공식 인정한 가운데 향후 확산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거의 2년 반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던 북한이 첫 감염을 인정했다.
     
    나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대 비상사건"을 선언하고 통제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전국을 봉쇄한 것은 물론이다.
     
    코로나19 확산은 북한의 재앙이 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게 될지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취약한 의료 체계

     
    북한이 직면한 도전과제는 코로나19에 대항할 효과적인 무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확진자가 거의 없다고 가정하면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았다. 즉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망과 중증에 노출될 위험에 빠졌다.
     
    검사도 매우 제한적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북한이 팬데믹 시작 이후 6만 4천건을 검사했다고 집계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 대응의 주요 전략으로 검사와 추적을 진행해 1억 7200만 건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처럼 검사 수는 중요한 자료이지만 북한의 경우는 모호하다. 국영언론은 전날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증상이 약 50만 건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인지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의 확진자 규모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선진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북한의 경우 특히 위험하다. 평양에 거주하는 200만 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맥주병을 링거액을 담는데 사용하거나 주삿바늘을 녹슬 때까지 재사용한다. 마스크나 손세정제의 부족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봉쇄는 효과적일까?

     
    북한 코로나 방역에 총력. 연합뉴스북한 코로나 방역에 총력. 연합뉴스대규모 백신 접종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봉쇄'다.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이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 허브인 상하이를 포함해 대도시들에는 외출이 금지된 봉쇄정책이 유지되고 있다.
     
    상하이 주민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식량 부족과 열악한 의료 체계에 대해 불평을 터트리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의 없는 중국에서 나타난 현실이다.
     
    북한이 이와 비슷한 통제를 할 경우, 전문가들은 공급 여건이 상하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통제 정책이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식량 문제가 심화할 수도 있다. 북한은 식량 생산이 오래된 문제다. 1990년대 이후로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다. WFP(세계식량계획)는 북한 인구 2500만 명 중 1100만 명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추산한다.
     
    농업 방식이 현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수확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만약 농업 근로자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북한, 도움의 손길 요청할까?

     
    북한이 원한다면 중국과 WHO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북한이 거부한 바 있다.
     
    영국 런던의 SOAS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는 오언 밀러 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도움을 필사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가능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오언 교수는 북한이 외부의 도움을 바라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구호단체가 북한에 진출해 있던 1990년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오언 교수는 "그들의 영토를 감시하는 상황은 권력자들을 매우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이 조만간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북한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핵실험이 북한 주민들의 주의를 돌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 역시 코로나19 대응을 북한 주민들의 결집과 추가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더 많은 고통과 고립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백신을 도입하고, 빠르게 접종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 세계가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북한이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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