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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고, 요있다, 어딨노…예산 없이 이걸 공무원이 만들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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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누고, 요있다, 어딨노…예산 없이 이걸 공무원이 만들었다고?

    핵심요약

    경남도정 혁신 과제만 전념 '경남-G랩', 혁신의 최전방 부대 역할 '톡톡'
    전국 시군 담당자 검색 서비스 10초 만에 해결
    '풀칠' 영수증 없애고 출장 증빙 터치 한 번이면 끝나
    인건비 들지 않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비서 실시간 정보 알려줘

    시도 시군 담당자 검색 서비스 '누고'. 경남도청 제공시도 시군 담당자 검색 서비스 '누고'.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의 도정 혁신과제에만 전념하는 벤처형 실험조직인 '경남-G랩'이 업무 효율성을 높여 대도민 서비스로 이어지는 성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경남-G랩은 공무원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운영에 드는 예산은 '0원'이다. 돈을 들이지 않고 시스템을 구상하고 설계, 개발까지 완료하는 혁신의 최전방 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직원들이 일선에서 겪는 어려움과 많은 시간이 드는 문제에 칼을 들이댔다. 2명의 의지가 공공기관의 특징인 경직적인 조직 문화를 혁신의 바람으로 뒤흔들었다.

    어떻게 흔들었을까?

    시도 시군 담당자 검색 서비스 '누고?'

     
    도청 A 주무관은 새로운 시책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른 시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인터넷을 열었다. 광역지자체 17곳의 누리집에 들어가 업무 담당자를 찾기 시작한다.

    헤매고 헤맨 끝에 1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파악이 끝났다. 기관마다 누리집 구성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런 단순 업무 때문에 사업 구상은 둘째치고 힘이 다 빠져 버렸다.

    경남 G-랩은 이런 문제를 10초 만에 해결했다. 직원들은 서비스에 접속해 키워드 입력 후 검색 버튼만 누르면 전국 지자체의 담당자 이름과 담당 업무가 한 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정렬된 광경을 곧바로 볼 수 있다.

    1시간이나 걸리던 단순 업무가 10초 만에 끝나니 입이 쩍 벌어진다. 경남도를 비롯해 시군, 그리고 다른 시도 업무 담당자를 찾는 데 이제는 한숨을 쉴 필요가 없어졌다.

    원터치 디지털 출장 증빙 시스템 '요있다!'

     
    도청 B 주무관은 공사 현장에 출장을 가서 시공 상황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다. 보고서도 빨리 작성해야 하는데, 출장 증빙 처리에 한숨이 나온다.

    출장을 다녀왔다는 증빙 자료로서, 출장지에서 구매한 물품 영수증이 필요해 편의점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야 한다. 출장 물품 영수증은 출장비 회계감사 때 첨부해야 하는 필수 증빙 자료다.

    원터치 디지털 출장 증빙 시스템 '요있다!'. 경남도청 제공원터치 디지털 출장 증빙 시스템 '요있다!'. 경남도청 제공게다가 사무실 복귀 후 종이 영수증을 풀칠해 A4 용지에 붙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것이 전자화되고 있는데 아직 출장 증빙은 '풀칠'이다. 경남 G-랩의 '원터치 디지털 출장 증빙 시스템'은 터치 한 번에 이런 어려움을 해결한다.

    출장지에서 힘들게 영수증을 구할 필요가 없어졌다. 출장지에서 휴대전화 터치 한 번에 GPS 위치를 기반으로 현지 방문을 증빙해 주는 시스템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현재 위치와 출장자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디지털 QR코드 형태로 변환·생성한다. 생성된 QR코드는 현지 방문을 증빙해주는 종이 영수증을 대체한다. 감사에서도 출장 진위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위변조 우려도 없다.

    편의점을 찾아 헤매는 불필요한 시간도 줄이고, 종이 절약, 청렴도 상승까지, 손가락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

    개인 맞춤형 업무동향 브리핑 서비스 '어딨노?'


    도청 C 주무관은 업무와 관련해 기관들의 동향과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일일이 각 기관의 누리집에 접속해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는 데 열중한다.

    게임을 할 때보다 집중력이 더 필요하다. 정보는 힘이다. 많이 알수록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도민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파악할 수 있다.

    경남 G-랩은 인건비가 들지 않는 개인 비서를 직원들에게 선물했다. 그것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공지능(AI) 비서를 배치했다.

    직원이 원하는 키워드를 업무관리시스템에 등록하면 인공지능 비서가 스스로 국내의 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광범위한 정보와 동향을 24시간 내에 자동으로 찾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내구연한 경과로 폐기 대상인 컴퓨터 5대가 인공지능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예산이 한 푼도 들지 않는다. 직원들은 돈 들이지 않고 번거로움도 줄여주는 든든한 개인 비서를 곁에 두게 됐다.

    개인 맞춤형 업무동향 브리핑 서비스 '어딨노?'. 경남도청 제공개인 맞춤형 업무동향 브리핑 서비스 '어딨노?'. 경남도청 제공
    이 밖에 코로나19 상황에서 밀집도를 완화하고자 구내식당 이용 대기 줄을 사무실 안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내식당 배식 대기 밀집도 열람 서비스'도 개발했다.

    공직자로서 보안상 업무 관련 사진을 사무실 컴퓨터로 바로 옮기지 못했던 불편함을 없애고자 모바일에서 업무관리시스템으로 바로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사진촬영 전송시스템'을 개발했다.

    경남 G-랩은 도민이 꼭 필요로 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도정을 구현하고자 고정화된 기존 업무 방식을 탈피하고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꾼 것뿐만 아니라 혁신 공감대를 확산하는 등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남 G-랩의 정병호 주무관은 "경남 G-랩의 작은 시도가 혁신이라는 큰바람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직원들이 대도민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G-랩 활동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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