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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불만 터져나온 19주기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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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족 불만 터져나온 19주기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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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동화지구 상가 번영회, 협약 소식에 유족 우려
    유족들 "아직도 '추모탑·추모공원'이라 못 불러…대구시 해결해야"
    "가슴 비워야" 2·18 안전문화재단 이사 추도사에 술렁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인 18일.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지구에 위치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2·18안전문화재단 주최로 추모식이 열렸다.

    유족과 시민, 지하철 노동조합 관계자 등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19년 전의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 상념에 잠긴 표정으로 추모식에 참석했다.

    참사로 사망한 故 김보영씨의 어머니 이춘도 여사가 추도사를 읽자 참석자 사이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씨는 "그 참혹한 불구덩이 속에서 두렵고 당황해하며 얼마나 엄마를 찾았을까. 그 절박한 순간 너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이 어미의 뼈를 녹인다"며 19년 동안 고스란히 간직해 온 안타까운 마음을 꺼내보였다.

    유족들의 울음은 분노와 질책으로 번지기도 했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 윤석기 위원장은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과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이 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대구시가 관광 사업을 여러 개 약속했고 하나를 이행할 때 마다 상인회는 추모 사업을 하나씩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 협약은 유족들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이 공개한 협약서에 따르면 대구시는 트램 설치, 단풍백리길 조성, 도시재생 사업 추진 세 가지를 약속하는 대신 동화지구 내 대구 지하철 참사 추모식 허용, 안전상징조형물의 이름을 추모탑으로 공식 변경,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이름을 2·18 기념공원으로 병기하는 것에 대해 상인회의 양해를 받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한편으로는 좋지만 한편으로는 저희들에게 족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족의 문제를 유족은 빼고 합의했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만약 정책이나 여건의 변화로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 추모 사업도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십수년간 이뤄지지 않은 공식 추모 공간 명명을 위해 대구시와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아울러 윤 위원장은 2·18 안전문화재단의 운영에 대해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윤 위원장은 "재단 이사 중 유족을 대표하는 제대로 된 이사는 두 명뿐"이라고 지적했다.

    유족들 역시 윤 위원장의 지적에 동의하며 "이사들은 모두 사퇴하라"고 소리쳤다.

    특히 이날 김태일 이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대신 추도사를 한 강재형 이사의 발언 내용에 원성이 쏟아졌다.

    강 이사 앞으로 나선 한 유족은 "강 이사 추도사 내용은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그만 마음을 접고 집에 가라 이런 뜻이냐. 강 이사님은 자기 자식이 돌아가시면 세월이 20년 지났다고 잊을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재단 이사 중 오늘 한 분만 참석하셨다. 이사라면 오늘 같은 날 와서 우리 유족들을 위로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도 "돈보다 이 땅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재단에서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냐. 이토록 잔인한 추도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강 이사가 추도사에서 "가슴은 비워야 시원하다. 나이가 들면 이렇게 해야 가슴이 편해진다. 유가족 여러분 이제 가슴으로 오늘을 기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한 부분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유족들은 재단과 권 시장, 추도사를 보낸 정치인들에게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우리의 남은 과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18일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앞에서 열린 2·18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19주기 추모식. 류연정 기자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정치인으로는 정의당 여영국 대표, 정의당 이은주 국회의원, 추경호 국회의원(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있다.

    대선 후보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고 참석한 자당 인사를 통해 추도사를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며 돈보다 생명이 귀중한 사회, 모든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나라, 반드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진다. 오늘의 슬픔을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더욱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 다시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 구석구석 미흡한 곳을 되돌아보고 확실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삼아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생명이 이윤을 앞서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날 오전 중앙로역 기억공간을 찾아 참배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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