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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가족 스트레스 주기 싫다면 이 말 하나 기억해요"



사회 일반

    "명절에 가족 스트레스 주기 싫다면 이 말 하나 기억해요"

    [나는 어떤 친구인가?] 14개 체크리스트
    친구 사이 가장 큰 상처? '자식 자랑'
    어려운 가족 관계, 소망 말하면 회복된다
    설날 갈등 생기면…3분 3m 멀어져보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상미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 교수)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그나마 있던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 지고 우울하다 이런 분 많으시죠? 특히 나이 들수록 친구가 줄어들면서 '내가 인생 헛살았나?' 이런 고민들 하세요. 게다가 설 앞두고 가족들 이제 만날 텐데 가족들 사이에서도 그 관계가 묘하고 풀어가기 불편하다 호소하시는 분들 계시죠. 그래서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설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인간관계 어떻게 풀어야 하나. 관계심리학 전문가세요. 한양대 일반대학원 협동과정의 박상미 교수 어서 오십시오.
     
    ◆ 박상미>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뉴스쇼> 지금 들어오시자 마자 저한테 항상 듣다가 출연해서 좋다고
     
    ◆ 박상미> 제가 매일 듣는 유일한 방송인데요. 오늘 불러주셔서 너무나 기쁩니다. (웃음)
     
    ◇ 김현정> 역시 지성인이시군요. (웃음) 사실은 인간관계라는 게 참 어려운 문제예요.
     
    ◆ 박상미> 맞습니다.
     


    ◇ 김현정> 10년 동안 여러 가지 연구하고 상담하시면서 보통 분들이 주로 누구 때문에 제일 힘들어하시던가요?
     
    ◆ 박상미> 직장인들의 고민 1순위는 항상 동료와의 관계고요.
     
    ◇ 김현정> 일이 아니라.
     
    ◆ 박상미> 맞습니다. 또 이직하고 싶은 이유도 1위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 상담을 해 보면 가족들은 모두 가장 어려운 인간관계가 가족이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누구나 어려운 것이 관계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맞아요. 그 수많은 인간관계 중에 먼저 친구와의 관계부터 풀어볼게요.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가 점점 줄어든다.
     
    ◆ 박상미> 맞아요.
     
    ◇ 김현정> '왜 나만 이런 가?'. '내가 너무 사람 관리를 못 하나?', '카톡 리스트 펴놓고 이번에는 새해 인사 쫙 돌려야 되나?' 이런 고민들. 어떻습니까?
     
    ◆ 박상미> 모두가 내가 문제인가라는 고민을 하는 것 같아요. 또 코로나 이후에 이 관계가 더 좁아지면서 더 우울감에 빠지고 자기반성들을 많이 하는데요. 사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건 당연한 겁니다.
     
    ◇ 김현정> 누구나 그런 건가요?
     
    ◆ 박상미> 네.
     
    ◇ 김현정> 나만 문제가 아니에요?
     
    ◆ 박상미> 우리가 친구 관계에서도 보면 40대를 딱 넘어서도 결혼한 친구, 안 한 친구. 또 갔다 온 친구, 또 갔다 와서 새로 간 친구, 그리고 자식이 있는 친구, 없는 친구. 또 자식을 잃은 친구. 경제적 차이도 많이 나고 또 지역적인 차이도 있기 때문에 환경이 주는 이유가 크지 나의 문제도, 너의 문제도 아닌 경우가 참 많습니다.
     
    ◇ 김현정>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당연한 걸로 일단 받아들여야 되는 거예요.
     
    ◆ 박상미> 그렇죠. 네.
     
    ◇ 김현정> 친구. 친구들을 어디까지 친구라고 볼 수 있는 거예요?
     
    ◆ 박상미> 그래서 우리가 정말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게 순간순간마다 친구 재정비가 필요한데요. 우리는 오래된 친구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다,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도 상담을 해 보면 참 많은 고민 상담 중에 하나가 만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빠지고 시간이 좀 아깝기도 한데 오래 돼서 (관계를) 끊을 수는 없고 그런데 만나면 늘 타인 험담을 하고는 하지만 나한테는 잘한다. 그래서 30년째 만나는데 참 힘들다,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세요.
     
    ◇ 김현정> 만나고 나면 기분이 찜찜해지고.
     
    ◆ 박상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되게 오래됐어.
     
    ◆ 박상미> 네네. 그런 경우에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 김현정> 저는 안 만날 것 같아요. (웃음) 잘 안 만날 것 같아요.
     
    ◆ 박상미> 정답입니다. 저도 그렇게 조언을 하는데요. 오래돼서 나한테만 잘해서 이런 이유 때문에 그렇게 관계정리를 하지 못하면 친구 관계는 반드시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은 빨리 전염되기 때문에 내 가족에게도, 나에게도 굉장한 심리적 리스크가 큽니다.
     
    ◇ 김현정> 보니까 별로 안 좋은, 질이 안 좋은 친구인 것 같은데 나한테는 잘해. 그런 경우에 그냥 유지를 하면 언젠가 그 화가 나한테도 올 수 있다?
     
    ◆ 박상미> 네, 나와 내 가족에게 돌아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인간관계는 정리하는 게 나아요?
     
    ◆ 박상미> 네.
     
    ◇ 김현정> 그렇구나. 그러면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예요?
     
    ◆ 박상미> 진짜 친구는 어떤 친구인가. 심리학에서도 많은 얘기를 하는데요. 저는 항상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이 답을 많이 찾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리스트를 한번 제시해 볼게요. 나도 점검해 보고 지금 나와 가장 친한 친구 한 두세 명을 머릿속에 모두가 떠올려보십시오. 그리고 점검하는 시간을 우리가 가져보죠.
     
    ◇ 김현정> 여러분, 연필 들고 체크해 보죠.
     
    ◆ 박상미> 공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다면 그 벗을 보라'라고 할 정도로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친구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는데요. '명심보감'과 '논어'에서 말하는 좋은 친구 판별법 11가지 읽어드립니다. 1번 착한가. 2번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3번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4번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가. 5번 타인을 돕는가. 6번 의리 있는가. 7번 오래 사귀어도 변함없이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 이 기준은 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이걸로 한번 테스트 해 보시고요. 8번 선을 잘 지키는가, 아주 중요합니다. 공자는 '충고를 자주 하는 친구를 멀리하라'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충고가 안 돼요?
     
    ◆ 박상미> 선(線)을 넘는 것이다.
     
    ◇ 김현정> 아, 그 선이 착할 선(善)이 아니라 선(線), 금, 라인. 
     

    ◆ 박상미> 맞습니다. 경계를 넘지 마라. 9번 정직한가. 이게 바로 겉과 속이 같은가 판별해 보라라는 말이고요. 10번 절제를 잘하는가. 11번 칭찬을 잘하는가. 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칭찬을 많이 하는지 판별하라,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제가 현대인들에게 3개를 추가해 보겠습니다. 축하를 잘 하는가.
     
    ◇ 김현정> 축하. 야, 너 승진 축하해, 이런 거. 
     
    ◆ 박상미> 축하 잘하세요?
     
    ◇ 김현정> 저는 세심한 사람이 아니어서 잘 못 하는 것 같은데. (웃음)
     
    ◆ 박상미> 나이 들수록 축하가 아니라 자기 자랑 많이 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멀리해야 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주는 친구인데요. 배우자 자랑, 자식 자랑, 돈 자랑, 이 세 가지 자랑은 안 하는 것이 가장 좋고요.
     
    ◇ 김현정> 그런 친구는 멀리하고. 나도 그런 친구가 되지 말자.
     
    ◆ 박상미> 맞습니다.
     
    ◇ 김현정> 되게 친한 친구니까 자랑하고 싶어도 참으세요, 여러분. 그 친구한테는 스트레스예요.
     
    ◆ 박상미> 그러면 남편 자랑, 자식자랑, 돈 자랑 중에 가장 조심해야 될 것 하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김현정> 돈 자랑 아니에요?
     
    ◆ 박상미> 내 자식 자랑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왜 자식 자랑이죠?
     
    ◆ 박상미> 사실 우리가 자식 자랑이 할 게 많은 사람도 있지만 걱정이 많은 게 요즘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가장 상처받는 것이 1위가 자식 자랑, 친구가 자식 자랑할 때.
     
    ◇ 김현정> 차라리 남편 자랑은 하는데, 차라리 돈 자랑은 하는데, 자식 자랑이 제일 상처가 크다?
     
    ◆ 박상미> 네. 명절에도 가족끼리도 조심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다음은 긍정적인가. 항상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감정을 선택하는 친구는 좀 멀리 하자. 그다음 이거 정말 중요해요.
     
    ◇ 김현정> 뭐예요?
     
    ◆ 박상미> 용건 없이도, 부탁할 일 없어도 나에게 부탁하는 친구인가. 나 또한 그러고 있는 가.
     
    ◇ 김현정> '어머, 얘가 웬일이지,' 이러고 (전화) 받으면 오랜만에. 미안한데, '이거 하나만 들어줄래? 보험 좀 들어줄래?' 이런 거. (웃음)
     
    ◆ 박상미> 그래서 가장 쉽게 오늘 하나만 말해 봐라라고 하면 용건 없이도 안부를 묻고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이렇게 연락을 잘하는가. 그리고 그 친구는 나에게 이렇게 해 주는가. 한번 평가해 보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친구를 곁에 두고 나도 그런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야 된다, 그런 말씀이시고. 설 연휴를 바로 앞두고 있어서 가족 관계에 대한 얘기도 좀 짚어봐야 될 것 같아요. 친구야 정리하자 하면 할 수 있지만 가족은 버릴 수도 없잖아요. 가족들 문제를 상담하시다보면 어떤 걸 제일 많이 호소합니까?
     
    ◆ 박상미> 가족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게 이게 내가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 태어나보니 우리 부모, 형제 끊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가족 세금을 낸다고 생각하시라고 위로를 해 드리는데요.
     
    ◇ 김현정> 가족 세금.
     
    ◆ 박상미> 모든 가족들은 나의 가족의 '이것'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을 하는데요. 사실 다 가족의 '말' 때문에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말이에요, 말. 사실은 아까 '논어'였나요? 그것 중에도 충고 함부로 하지 마라.
     
    ◆ 박상미> 맞습니다.
     
    ◇ 김현정> 가족들 같은 경우도 이 얘기를 내가 안 해 주면 누가 해 주나. 나라도 해 줘야지 하고 우리 하거든요. 사실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라고 해 주는 말인데 그거에 제일 상처를 많이 받아요?
     
    ◆ 박상미> 맞습니다. 그 마음에 깊은 소망은 잘되면 좋겠다.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안 해 주면 누가 해 주나.
     
    ◇ 김현정> 그럼요. 저걸 내가 안 해 주면 쟤가 저걸 어떻게 고치나.
     
    ◆ 박상미> 사랑하기 때문에, 인데 가족의 말 때문에 정말 큰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낮아지면 사회생활에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담을 해 보면 부모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경험이 너무 많아요.
     
    ◇ 김현정> 너무 많아요.
     
    ◆ 박상미> 그래서 우리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을 일방적으로 줄 게 아니라 그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가족의 원칙이어야 합니다. 내 가족이 싫어하는 말, 사실 내가 다 알아요.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싫어하는지 알아요. 그런데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요구하거든요.
     
    ◇ 김현정> 고칠 때까지. (웃음) 그런데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거고. 그러면 충고를 아예 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그 방법을 정말 연구 많이 해서 상처 안 받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죠. 
     
    ◆ 박상미> 맞습니다. 오늘 이 한 문장만 기억하셔도 내 관계가 회복될 거예요.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하는 겁니다.
     
    ◇ 김현정> 어떻게 하는 거예요?
     
    ◆ 박상미> '너 그거 하지 마', '너 그렇게 행동하지 말랬잖아', '너 이러면 사람들이 다 싫어한다'가 아니라 그 말 속에 소망을 한 번만 생각해 보는 거예요. 우리 뇌는 6초면 그거 생각해 낼 수 있거든요. 내가 이 말 하고 싶은 이후에 소망이 뭐가 있지 생각해 보면 소망해 보면 '나는 내가 사람들한테 사랑받았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사람들한테 미움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인정받았으면 좋겠어' 이게 소망이기 때문에 그 소망을 직접 바로 말하는 것이죠.
     
    ◇ 김현정> '너 그거 하지 마, 그거 고쳐'가 아니라 '나는 너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선생님들이 다 너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런데 그러려면 이거 이렇게 한번 해 볼까?' 이거죠.
     
    ◆ 박상미> 그렇죠. 그럼 우리 뇌 속에서 행동의 스위치에 불이 번쩍 올라갑니다.
     
    ◇ 김현정> 이렇게 잘 아는데 왜 잘 못 할까요. (웃음) 이론은 이렇게 빵빵한데. 그러면 설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가족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좀 정리해 놓으셨다면서요?
     
    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과 귀경이 시작된 가운데 27일 KTX 강릉역에서 많은 귀경객이 열차 탑승 전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설을 앞두고 본격적인 귀성과 귀경이 시작된 가운데 27일 KTX 강릉역에서 많은 귀경객이 열차 탑승 전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상미> 네. 그래서 우리가 설날 가족끼리 만나면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가족은 전 상담하면서 본 적이 없어요. 모두가 사랑은 하는데 말로 행동으로 상처 주는 것들에서 그래서 가족일수록 거리를 잘 지켜야 합니다. 그래서 '3.3요법', '나무심기 요법'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갈등이 생길 것 같으면 3분 동안 3m 멀어지십시오.
     
    ◇ 김현정> 나 싸울 것 같은 느낌을 알거든요. 그러면 3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멀리 떨어져 있어라.
     
    ◆ 박상미> 3분 동안 3m 멀어지자.
     
    ◇ 김현정> '나무심기'는 뭐예요?
     
    ◆ 박상미> 산불을 예방하려면 나무도 3m 이상 띄어서 심으면 산불이 나서 다음 게 타죽는 걸 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잠깐 화장실 가시거나 신발 신고 아파트 한 바퀴 도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여러분, 이번 설에 작은 수라도 모이시게 되면 삼삼오오 모이시게 되면 반드시 이것들 머릿속에 넣고 더 좋은 가족을 만들기 위해서 훈훈한 명절 만들기 위해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박상미 교수님, 오늘 정말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 박상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박상미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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