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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부교 설치 후 한쪽만 '꽁꽁' 얼어…오염전조 우려



영동

    영랑호 부교 설치 후 한쪽만 '꽁꽁' 얼어…오염전조 우려

    핵심요약

    영랑호 최근 한파에 부교 서쪽만 결빙돼
    환경단체 "부교 설치로 물길, 바람길 막혀"
    속초시, 3년간 해양환경영향조사 실시

    강원 속초시가 지난해 11월 설치한 영랑호를 가로질러 설치한 부교를 기준으로 한쪽은 꽁꽁 얼고, 반대쪽은 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자 시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수질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강원 속초시가 지난해 11월 설치한 영랑호를 가로질러 설치한 부교를 기준으로 한쪽은 꽁꽁 얼고, 반대쪽은 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자 시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수질오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강원 속초시가 지난해 영랑호를 가로질러 설치한 부교를 기준으로 최근 한쪽은 꽁꽁 얼었지만, 반대쪽은 얼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자 시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수질 등 환경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동해안의 대표적인 석호인 영랑호가 지난해 설치된 부교를 중심으로 상류인 서쪽은 꽁꽁 얼어 붙었다. 반면 바다와 이어지는 동쪽은 전혀 얼지 않은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 등은 부교로 인해 표층수 이동이 차단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시가 지난해 11월 부교를 설치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 사이를 단절시켰기 때문에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물길이 막히면서 환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정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호수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할 방침이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김안나 사무국장은 "이전에도 추운날씨가 이어지면 영랑호 전체 또는 가장자리부터 얼어 붙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보였다"며 "하지만 부교를 중심으로 한쪽은 얼고 한쪽은 얼지 않고, 그리고 바람이 불면 한쪽은 파도 치듯이 일렁이고 한쪽은 잠잠하고 이런 것들을 볼때 부교로 인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바람길도 막히고 물길도 막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속초 영랑호가 부교를 중심으로 한쪽은 물결이 일고 있지만, 한쪽은 잔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속초 영랑호가 부교를 중심으로 한쪽은 물결이 일고 있지만, 한쪽은 잔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그러면서 "특히 바람에 의해 포말이 일면서 노란 거품들이 호수변 쪽으로 생긴다든가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수생태계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에 나타난 현상들이 오염의 전조현상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사전에 영랑호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부교를 설치한 것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부교가 영랑호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된 부분은 없다며 추후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속초시 관계자 "지난해 12월 영랑호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해양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 왔고, 앞으로 3년 간 추가로 조사를 실시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속초시는 북부권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영랑호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의 하나로 부교를 설치했다. 사업비 40억 2200만 원을 들여 영랑호에 길이 400m, 폭 2.5m의 부교와 수변 데크, 야외학습체험장 등을 설치하고 지난해 11월 개통했다.

    하지만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보존 필요성이 높은 석호인 영랑호의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반대하면서 절차적 하자 등을 이유로 사업 무효를 내용으로 하는 주민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속초시는 적법하게 진행한 사업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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