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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 밥퍼, 서울시로부터 불법 증축 고발…"사회적 약자 배려 전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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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무료급식' 밥퍼, 서울시로부터 불법 증축 고발…"사회적 약자 배려 전혀 없어"

    핵심요약

    밥퍼나눔운동본부, 불법 증축 논란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단
    서울시, 최일도 목사 '건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
    최일도 목사, "불법 증축 아냐…시청과 구청 사이 행정 미스"
    "서울시가 해야 할 일 대신 하는 것…사회적 약자 배려 전혀 없어"
    구청이 시청에 고발 의뢰했다는 보도는 오보
    노숙인· 독거노인 등 소외이웃 향한 무료급식은 계속 진행


    [앵커]
    34년 간 무료급식사업을 진행해온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최근 서울시로부터 시유지 불법 증축 혐의로 고발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일도 목사는 서울시의 고발 조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공사가 중단된 밥퍼나눔운동본부 현장. 다일공동체는 기존 시설물 좌우 양쪽으로 3층짜리 철골 구조물을 건축할 계획이었다. 왼쪽 건물은 무료급식을 위한 음식 창고로 쓰고, 오른쪽 건물은 무의탁 노인 공간을 위한 밥퍼 시설과 고독사 위기에 있는 이들을 위한 예방센터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공사가 중단된 밥퍼나눔운동본부 현장. 다일공동체는 기존 시설물 좌우 양쪽으로 3층짜리 철골 구조물을 건축할 계획이었다. 왼쪽 건물은 무료급식을 위한 음식 창고로 쓰고, 오른쪽 건물은 무의탁 노인 공간을 위한 밥퍼 시설과 고독사 위기에 있는 이들을 위한 예방센터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기자]
    지난 34년 동안 소외이웃을 위한 무료급식을 진행해 온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현재 건물 양쪽엔 붉은색 철골이 뼈대만 세워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건물 노후화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리모델링 증축 공사를 시작했지만, 불법 증축 논란으로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서울시는 현재 다일공동체가 시 소유지를 토지 사용승인 없이 무단 증축했다며 최일도 목사를 고발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최일도 목사는 "이번 증축은 동대문구와의 협의 하에 진행한 사안"이라며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격려하고 지원해주지 못할 망정 고발 조치 한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지금의 임시 건물도 지난 2009년에 시와 구가 협의해 지어준 것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 된 적 없었다"며 "서울시가 사전 절차나 통보도 없이 고발 조치부터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란 이면엔 일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주민들은 청량리 재개발을 앞두고, '노숙자가 모이는 혐오시설을 없애달라'는 식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도 목사는 "밥퍼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평화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 헐벗은 사람, 집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냉대하면, 저는 그들의 편에 서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번 논란 이면엔 일부 인근 주민들의 민원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주민들은 청량리 재개발을 앞두고, '노숙자가 모이는 혐오시설을 없애달라'는 식의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도 목사는 "밥퍼는 혐오시설이 아니라 평화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난한 사람, 헐벗은 사람, 집 없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냉대하면, 저는 그들의 편에 서서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
    "증축하는 부분에 있어서 어떤 절차가 있는지 분명히 물었고, 두 번이나 찾아갔고… 시와 구청 사이에 서로 문서만 왔다 갔다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시청이 안 했고, 구청이 안 한 것 뿐이에요.
    서울시가 우리시대 가장 가난한 사람들, 헐벗은 사람들, 집 없는 사람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구나, 마음이 전혀 없구나 온 세상에 드러낸 것밖에 없습니다."

    최 목사는 또, 구청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이를 따르지 않자 서울시에 고발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동대문구청은 "서울시에 고발을 의뢰한 사실이 없으며, 서울시에서 먼저 고발 조치 한 후 협조 공문이 내려와 한 차례 더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단, 구에서 해당 건축에 대해 공식적인 허가를 낸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덕열 구청장 / 동대문구]
    "동대문구청 건축과에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에 허가를 해줘도 되는냐 (물었더니) 해주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한 거예요. 그러니깐 우리 구청에선 허가를 해줄 수 없었던 거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동의는 했어요. 그런데 서울시에서 동의를 안 해주니깐, 허가를 못 내준 편이죠."

    '청량리 쌍굴다리'에서 도시락 나눔을 진행 중인 밥퍼 봉사자들. 매일 천 여명이 밥퍼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최일도 목사는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시장직을 잃었다. 그때는 어린이들 도시락이었는데 이젠 무의탁 어르신 밥그릇 뺏다가 시장직 잃을 건가"라며 서울시의 고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량리 쌍굴다리'에서 도시락 나눔을 진행 중인 밥퍼 봉사자들. 매일 천 여명이 밥퍼 무료급식을 이용하고 있다. 최일도 목사는 "오세훈 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하다 시장직을 잃었다. 그때는 어린이들 도시락이었는데 이젠 무의탁 어르신 밥그릇 뺏다가 시장직 잃을 건가"라며 서울시의 고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서울시와 다일공동체 측은 현재 대화를 나누며 해법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과 최일도 목사가 면담을 진행한 가운데, 기부채납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은영 과장 / 서울시 어르신복지과]
    "다일 공동체 측에 어떤 입장인지, 어떻게 하실 건지 향후 방안을 서로 의논하려는 자리였고요. 충분히 이야기는 됐고, 서로 좋은 방향으로 검토해보자…"

    한편, 불법 증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외이웃들을 위한 무료 급식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최현]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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