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을 빼앗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도 살해한 50대 남성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성 피해자 카드 비번 알아내 살해한 뒤 수백만 원 인출
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강도살인과 시신유기, 살인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건물에서 50대 여성 B씨를 살해한 뒤 B씨의 카드를 이용해 수백만원대 현금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B씨의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 40대 남성 C씨를 살해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씨를 살해하기 전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범행 후 C씨를 불러 함께 시신을 피해자 차량에 유기하고 수백만 원 상당의 현금을 인출했다.
이후 A씨는 "시신이 부패할 수 있으니 야산에 땅을 파러 가자"며 C씨를 을왕리 인근 야산으로 유인한 뒤 그 자리에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진술 '오락가락'…경찰, 범행 은폐 시도 여부 수사 방침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오후 7시쯤 B씨 딸의 실종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5일 A씨를 검거했다.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경찰은 지난 5일 7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 수인분당선 인하대역 인근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B씨의 차량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강력사건으로 전환했다.
본격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5일 미추홀구 주안동 인근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C씨도 살해한 뒤 을왕리에 유기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뒤 수색을 벌여 전날 C씨의 시신도 찾았다.
A씨는 B씨와 C씨를 각각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B씨와 C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금전적인 이유로 B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C씨까지 살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와 C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범행 수법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A씨는 혐의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진술을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