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이한형·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일 민주당과 당 선대위의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같은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간 인선에 이견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을 합의하는 등 선대위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재명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선대위 쇄신 의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을 방문,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20일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충청 일정 이틀째 충남 논산시 화지시장을 찾아 즉석 연설에서 "미래가 아니라 과거만 얘기하는 세대가 되지 않도록 책임만을 남기고 다 던지겠다"며 "덩치만 크고 하는 일을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와 당 역시 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과거와 미래의 대결, 무능과 유능의 대결, 빈말과 실적의 대결, 복수와 창조의 대결"이라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지율이 3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선대위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강한 쇄신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날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 후보의 '선대위 대개조'에 동의한다며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에 있지 말고 사무실에 나오지 말고 회의가 필요하면 온라인으로 하고 모두 자기 동네로 내려 가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논산·보령·아산시를 방문해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논산 화지시장에서는 고령의 어르신이 팔던 토란을 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90이 넘은 어르신이 생업에 도움이 되겠다고 쭈그리고 앉아있던 것이 마음 아팠다고 한다.
또 이 후보는 이날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 이재명 갤러리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인증 사진도 첨부하는 등 청년층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
이 후보는 "저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유용한 도구로 써 주시고 못 쓰겠다 싶으면 가차 없이 대체해도 된다"며 "그래야 저도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석열, 김종인과 비공개 회동…선대위 출범 속도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이날 공개일정이 없었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에 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2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선대위 인선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두 사람은 이날도 선대위 구성과 인선을 놓고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고, 접점을 찾는 데에도 성공했다.
윤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김 전 위원장이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동의했다.
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의 영입은 처음부터 이견이 없었으며, 가칭 국민화합위원장직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김한길 전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국민화합위원회 출범과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후보 측은 예정대로 다음주 중반 선대위 인선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