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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 체포과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동상 또 훼손



미국/중남미

    백인 경찰 체포과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동상 또 훼손

    • 2021-10-04 16:13
    페인트로 훼손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청동 흉상. 해당 트위터 캡처페인트로 훼손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청동 흉상. 해당 트위터 캡처백인 경찰관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뉴욕에 세워진 동상이 공개된 지 이틀 만에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경찰(NYPD)은 3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설치된 조지 플로이드의 청동 흉상이 수성 회색 페인트로 훼손됐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뉴욕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확인한 감시카메라 동영상이 있다며 이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동상 아래에서 몸을 숙인 채 뭔가를 섞다가 스케이드보드를 타고 달아나면서 페인트통을 동상에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고 전했다.

    플로이드의 동상은 예술가 단체인 '컨프런트 아트'가 지난 1일 유니언스퀘어에서 한 달 일정으로 전시를 시작한 '불의를 보라'(SeeInjustice) 전시물의 하나다.

    이 단체는 플로이드 외에도 지난해 7월 별세한 흑인 민권운동의 대부 존 루이스 전 하원의원, 지난해 3월 자신의 아파트에 들이닥친 사복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 등 3명의 동상을 제작해 '불의를 보라'란 제목으로 전시했다.


    컨프런트 아트는 "영감을 주고 통합시키며 아름답게 하는 예술을 육성한다"는 기치 아래 설립된 단체다.

    동상이 훼손되자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이를 복원했다. 컨프런트 아트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인 앤드루 코언은 자신이 동상에 갔을 때 이미 자원봉사자들이 세척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철물점에서 자비로 세척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했다. 그중에는 화가도 있어서 얼룩진 페인트를 지우려면 뭐가 필요한지 알고 있었다.

    이 동상은 이에 앞서 지난여름 브루클린에서도 몇 주간 전시됐는데 당시에도 채 1주일이 안 돼서 누군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로고를 동상에 그려 훼손한 적이 있다.

    이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 크리스 카나부치는 "어떤 형태의 반달리즘(고의적 기물 파손 행위)도 생산적이거나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동은 우리에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결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관 데릭 쇼빈의 무릎에 9분 29초간 목이 짓눌린 끝에 숨졌다. "숨 쉴 수 없다"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그의 마지막이 포착된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며 전 세계적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방아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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