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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고향 간다"…코로나 확산 속 추석연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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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백신 맞고 고향 간다"…코로나 확산 속 추석연휴 시작

    • 2021-09-17 17:04
    추석 연휴 하루 앞둔 서울역, '귀성길' 시민들로 붐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히고 있지 않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역은 귀성길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붐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감염 우려 속에도 다소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는 반응입니다. 고향에 가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가급적 집에서 '조용한 추석'을 보내겠다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 하루 앞둔 17일 서울역, 귀성길 시민들 발걸음
    백신 접종 마친 시민들 '심리적 안정'
    소규모 귀성길, 집에서 가족과 '조용한 추석'도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상공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차량들이 서행을 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 서울경찰청 문흥주 경감, 경기북부경찰청 심동국 경위) 황진환 기자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 상공에서 바라본 경부고속도로 양방향에서 차량들이 서행을 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 서울경찰청 문흥주 경감, 경기북부경찰청 심동국 경위) 황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히고 있지 않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역은 귀성길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붐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감염 우려 속에도 다소 심리적 안정을 느낀다는 반응이다. 고향에 가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가급적 집에서 '조용한 추석'을 보내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달력에 줄을 그어가면서 오늘을 기다렸죠."

    17일 오후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 유모(53·여)씨는 "신랑이 시골 고향에 가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며 "딸은 공무원인데,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가족들이 다 만나는 명절을 계속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백신을 다 일찍 맞았다"며 "코로나19가 있지만 이제 밝고 행복한 세상이, 보름달처럼 좋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1주일간 접종완료자 4명 포함시 최대 8명의 가정내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역의 모습. 이한형 기자정부는 추석을 포함한 1주일간 접종완료자 4명 포함시 최대 8명의 가정내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역의 모습. 이한형 기자
    '귀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예년보다는 한산했지만, 서울역에는 귀성길을 재촉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홍삼, 김세트 등 추석 선물세트를 양손 가득 들고 가는 시민부터, 캐리어 가방을 들고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기차 시간을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곳곳에 '매진'이라는 빨간 글씨가 선명했다. 기차역 플랫폼에 입장하기 위해 시민들은 줄을 서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했다.

    회사원 차혁수(54)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귀성길이 다소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님이 연세가 91살이신데, 혼자 소작하시면서 도시에 나가 있는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어머님의 경우 마을 이장님이 관광버스를 불러서 마을 단위로 접종을 시켜 백신을 맞으셨다. 심리적인 위안이 된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으로 간다는 프리랜서 황모(27)씨는 코로나19 속 귀성길이 작년에 비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씨는 "너무 오래 지속되기도 했고, 서로서로 조심하면 안 걸릴 수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한다"며 "작년 명절 때에 비해서는 좀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얼굴 뵙고 식사하고 산이나 성묘를 다닐 것 같다"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가족들끼리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어린 자녀와 함께 집에 머문다는 시민도 있었다. 주부 정모(53·여)씨는 "첫째 아이랑 남편만 시댁인 부산에 내려간다"며 "4살 아이는 마스크를 쓸 수 있어서 내려가는데 둘째 아이는 7개월이라 마스크를 잘 못쓰니까 저랑 서울에 남아 있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 아버님도 어디 안 가시고 아이가 오면 아이랑 같이 보내신다고 하셨다"며 "코로나 걱정은 되긴 하는데 백신 예방접종도 있고 하니까, 괜찮은 날이 오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19일~22일) 다음 날인 23일까지 수도권과 제주 등 4단계 지역에서도 가정 내 가족 모임에 한해 예방접종 완료자 포함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단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4명까지만 가능하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급적 '소규모 귀성, 귀향'을 권고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의 이동증가로 전국적으로 다시 새로운 유행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이번 추석에는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진단검사를 받은 후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고향을 방문하실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비대면 가족모임을 지원하기 위해 영상통화를 무료로 지원한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08명 늘어 이틀 만에 다시 2천 명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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