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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송영길 "국힘은 불임정당"…비하발언으로 또 구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이 외부 인사들로 대선 주자를 세우는 상황을 비판하며 '불임(不姙) 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다 구설에 올랐다.

    문제의 발언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말기 로마제국에 빗대면서 나왔다.

    송 대표는 "로마제국은 로마 시민에 기초한 자영농을 기초로 건강한 군대를 만들었을 때 팽창을 해갔는데, 나중에는 빈부격차가 커지고 자영농이 몰락하면서 군대 자원이 없으니까 용병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게르만 용병들을 쓰다가 게르만 용병대장 오도아케르에 망했다"며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두고 "마찬가지로 다 용병들"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공격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의해서 키워진 사람을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는 것"이라며 "최재형, 윤석열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예비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예비후보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하지만 불임이나 난임은 임신이 안 되거나 어렵다는 의학적 용어다. 이런 표현이 남을 비난하는 데 쓰였다는 자체가 당사자들의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야당 정치 신인들의 서툰 정치적 표현이 몇 차례 구설에 오른 가운데, 여당의 책임 있는 중진 의원이 논란을 자초하면서 당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민의힘은 송 대표 발언을 '폭언'으로 규정하고 "야당을 폄훼하기 위해서는 아픔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얼마든지 상처를 줘도 무관하다는 인식 아니겠는가"라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인권 파괴 역사는 매우 깊다"며 과거 이해찬 전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과 '피해호소인' 표현까지 끄집어내 싸잡아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대변인. 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의 김병민 대변인. 연합뉴스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송 대표 측에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한편 "집권당 유력 대선 후보는 형수에게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 욕설 논란까지 소환해 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앞으로는 민주당이 보여주는 가족과 여성들의 삶이 편견과 비난의 굴레를 벗어나 돌봄과 인정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자신의 표현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며 "앞으로 조심하고 유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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