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北, 전군 간부 강습회 최초 진행 "당 중앙 지시 즉시 접수해야"

  • 0
  • 폰트사이즈
    - +
    인쇄
  • 요약


통일/북한

    北, 전군 간부 강습회 최초 진행 "당 중앙 지시 즉시 접수해야"

    핵심요약

    24일~27일까지 김정은 주재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 진행
    핵 무력 언급 않고 軍 사상교양으로 흐트러진 기강 잡으며 내부 단결 도모
    3월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에 이어 군 강습회 개최로 내치 집중
    김정은 기념사진 촬영·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연회 개최로 軍 우대
    노병대회·군 평양강습회 등 우대조치로 軍 불만 달래고 사기진작
    남북관계·북미비핵화 대화 등 정책전환 위한 사전정지작업 측면도 있는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1차 지휘관, 정치일군강습회' 참가자들과 본부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제1차 지휘관, 정치일꾼강습회' 참가자들과 본부청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이 24일부터 27일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전군 지휘관·정치 간부 강습회를 열고 군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사상 교양 사업을 실시했다.
     
    "조선인민군 제1차 지휘관·정치일꾼 강습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전군 지휘관·정치 간부를 대상으로 한 강습회는 북한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개강에서 폐강까지 강습회 전반을 주도했고, 강습회 뒤에는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강습회 참가자들을 위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과 연회도 열렸다. 28일자 노동신문은 강습회 소식을 6면 전면에 걸쳐 상세히 보도했다.
     

    김정은 군 강습회 주도, 노동신문 6면 전면에 관련 보도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시·군 당 책임비서들을 대상으로 한 강습회에 이어 이번에 전군 지휘관·정치간부 강습회까지 개최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군 강습회 개최 배경에 대해 "조선인민군의 군사 정치적 위력과 혁명적 투쟁정신을 더욱 제고하고 당 중앙의 중대한 군사전략전술사상과 변화된 정세의 요구에 부합한 군 건설 방향과 방침들을 군정 간부들에게 재 침투, 체득시키기 위하여 전군 군정간부들의 대 회합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전군 군정간부를 대상으로 현 시점에서 필요한 사상교양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흐트러진 군 기강을 잡고 내부 단결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습회에 이은 기념촬영, 공연, 연회 등을 통해 3중고라는 현재 위기 속에서도 북한에서 가장 많은 자원을 갖고 있고 동원할 수 있는 군을 우대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번 강습회에는 조선인민군 각 군종, 군단, 사단, 여단, 연대 군사 지휘관과 정치위원들, 인민군당 위원회 집행위원회 위원들과 총정치국, 총참모부, 국방성 간부등 전군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전국의 주요 군 간부를 모두 평양으로 모이게 해 김 위원장과 대면 접촉을 한 것 자체가 군에 대한 사기진작 조치일 수 있다. 24일 시작한 강습회를 28일자로 보도한 데는 인민군을 움직이는 주요 간부들이 자리를 비우고 일제히 평양에 모이는 안보상 이유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군 간부를 평양에 모이게 하는 자체가 군 우대…뒤늦은 보도는 안보상 이유도 작용

    김 위원장이 강습회에서 한 발언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적대세력의 군사적 도발에 대처할 준비를 완성하는데 총력 집중", "인민군대 안에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세우기 위한 사업" 관철,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에 대한 독려 등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ㆍ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ㆍ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 연합뉴스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이 광신적이고 집요한 각종 침략전쟁연습을 강화하며 우리 국가를 선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군비를 증강하고 있는 현 상황은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근원적으로 끝장내려는 우리 군대의 결심과 투지를 더욱 격발시키고 있다"고 전투력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핵 무력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당 중앙의 명령지시를 즉시에 접수하고 결사 관철하는 혁명적 군풍을 철저히 확립할 것"을 주문하면서, "사회주의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이 인민의 행복을 위한 창조자, 당에 대한 인민들의 신뢰심을 보위하는 초병, 일심단결의 성새를 쌓는 하나의 성돌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간직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상교양으로 흐트러진 군 기강 잡기 "軍 결점들 심각히 분석 비판"

    여기서 "당 중앙의 명령지시를 즉시 접수"할 것을 언급한 것은 지난 달 3차 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민생 안정을 위한 '특별명령서'의 이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당 전원회의 이후 열흘 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다시 열고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업무태만 책임을 물어 군 서열 1위인 리병철을 상무위원에서 해임한 바 있다. 이 조치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이 특별명령서 발동을 통해 군 비축미 방출을 명령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항에서 당의 명령을 즉시 접수할 것을 군에 요구한 것은 결국 흐트러진 군 기강을 잡는 측면이 강하다.
     
    군대 내 정치사업을 총괄하는 권영진 군 총정치국장도 강습회 보고에서 ""당의 군사노선과 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각급 부대들과 군정 간부들의 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되는 결함들과 그를 산생시킨 원인을 분석했다"고 말했고, 이어진 토론에서는 "전투 정치훈련과 부대 지휘관리, 군인들에 대한 교양사업을 비롯하여 군사 정치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결점들이 심각히 분석 비판됐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결함'은 북한 군대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기강 해이'사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 무력 등 외부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피하면서 '혁명적 군풍'을 강조해 군대 내 기강을 잡는 한편 군이 동원된 각종 건설 사업에서 모든 힘을 다하고 애민주의를 발휘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ㆍ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상 첫 전군 지휘관ㆍ정치간부 강습을 주재했다. 연합뉴스 

    대외정책 전환을 위해 군심 달래는 사전정지작업 측면도 있어

    군 간부 강습회는 자위적 핵 억제력 등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피하고 군인들을 우대했다는 점에서 사실 27일 개최된 전국 노병대회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노병대회도 대회 자체를 대규모로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의 노병들을 '비행기와 101호 고급버스로 모시는' 등 다양한 우대 조치로 군의 사기를 높였다. 북한이 최근 부쩍 군을 우대하는 것은 각종 건설에 동원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대외 관계 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군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비핵화 협상으로 나가는 유화 기조에 가장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집단이 북한에서는 군이기 때문이다. 남북연락채널 복원에 이어 북미대화 등 대외 정책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군의 불만을 달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전영선 건국대 교수는 "남북연락채널 복원에 이어 앞으로 북미대화 등 대외정책을 전환할 때 가장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것이 군부"라며, "군 지휘관 교체에 이은 사상교양 강습회를 통해 군의 기강을 잡는 한편 각종 우대 조치로 군의 불만을 미래 달래는 사전정지작업의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강습회는 군심 이반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당이 군부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 병진노선을 경제중심 노선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위상이나 밥그릇이 줄어든 군부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 내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군부를 다독이고 다그치는 차원 등 다양한 배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