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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톈진대첩…외교사령탑 말싸움 '아슬아슬'



미국/중남미

    미중 톈진대첩…외교사령탑 말싸움 '아슬아슬'

    셔먼 "대량 학살, 반인륜 범죄 우려"
    왕이 "중국의 영토 주권 훼손 안돼"
    셰펑 "중국 부당한 대우, 폭력 우려"

    중국 왕이 외교부장(우)과 미국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사진=미 국무부중국 왕이 외교부장(우)과 미국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사진=미 국무부
     시대를 방불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양국 외교 수장들이 중국에서 만났다.

    미중 양국은 26일(현지시간) 톈진에서 진행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간 회담 발언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된 발언을 놓고 보면 양국은 이번에도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면서 꽤나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것처럼 보인다.
     
    우선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두 나라간의 경쟁을 환영하며 양국의 경쟁력 강화를 원하지만 충돌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왕이 부장에게 여러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국무부가 발표한 내용을 옮기면 이렇다.
     
    셔먼 부장관 언급
    공개적인 자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가치와 이익, 동맹국 및 파트너의 가치와 배치되고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훼손하는 중국의 다양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특히, 홍콩에서의 반민주적 탄압, 신장에서의 계속되는 대량 학살과 반인륜 범죄, 티베트에서의 학대, 언론 접근과 언론의 자유 축소를 포함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게한다. 또한 사이버 공간, 대만 해협, 그리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다.
     
    또 중국에 억류돼 있거나 출국금지 상태인 미국과 캐나다 시민들에 대한 사례를 제기하며 국민들이 협상 카드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하지 않고 2단계 조사를 허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거듭 표명한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 마약, 비확산, 북한, 이란, 아프가니스탄, 버마 등 세계적 관심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


    중국측은 이 같은 셔먼 부장관의 발언에 대항해 왕이 부장이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왕이 부장에 앞서 셔먼 부장관을 만난 셰펑 외교부 부부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미국 국무부가 셔먼 부부장 언급을 공개하기 전에 먼저 공개했다.
     
    셰펑 부부장의 공개된 발언을 정리하면 이렇다.
     
    셰펑 부부장 언급
    미중 관계는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이는 근본적으로 미국의 일부 인사가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2차대전 때의 일본이나 냉전시대의 소련에 비유하며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중국을 악마화해 미국의 구조적 문제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 또 미국의 '경쟁, 협력, 대항'이라는 삼분법은 중국을 봉쇄하고 억제하려는 것인데 대항과 억제가 본질이며 미국은 매우 잘못된 사고와 위험한 대중국 정책을 바꿔야 한다.

    미국은 중국에 인권 문제로 이래라 저래라 할 자격이 없다. 또 미국 내 중국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에 대한 부당한 괴롭힘, 미국 내 반아시아·반중정서 고조, 중국인에 대한 폭력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로이터가 보도한 왕이 부장의 언급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매체는 왕이 부장이 "미국은 중국에 대한 모든 일방적 제재와 관세는 물론 확대 관할법을 가능한 한 빨리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중국의 사회주의 체제에 도전하거나, 헐뜯거나, 전복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티베트·홍콩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중국의 영토 주권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두 정부가 공개한 언급들과 언론에 보도된 발언들은 전체적인 회담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어렵게 성사된 고위급 회담이었던 만큼 서로 엇나가는 언급만 주고받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셔먼 부장관이 두 나라간의 경쟁을 환영하며 양국의 경쟁력 강화를 원하지만 충돌은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데 이어 셰 부부장도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라는 4자 성어를 인용했다고 한다.
     
    이번에 두 나라가 회담의 물꼬를 튼 이상 앞으로 추가적인 '핑퐁' 회담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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