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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이어 꽃다발까지' 메달 수여식도 방사능 우려?[도쿄올림픽]



스포츠일반

    '식자재 이어 꽃다발까지' 메달 수여식도 방사능 우려?[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에 마련된 식자재 검증 데스크. 노란색 방사능 세슘 측정기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에 마련된 식자재 검증 데스크. 노란색 방사능 세슘 측정기가 눈에 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이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방침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메달 수여식에서 사용되는 꽃다발도 이 지역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저녁 기자 회견에서 지난 2011년 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호쿠 지역 주민의 61%가 올림픽이 이 지역의 재건에 기여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답했다. 도호쿠 지역은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 아키타현, 야마가타현, 후쿠시마현 등 6현으로 당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은 "이번 설문 조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 동안 우리가 코로나19로 엄청나게 바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처로 피해 지역 재건과 관련해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다만 대회 이후 재건 프로젝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시모토 위원장은 "대회 이후 이것(피해 지역의 재건 프로젝트)을 유산으로 남겨두기로 결정했다"면서 "그것조차 없다면 이번 도쿄올림픽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호쿠 지역의 재건 프로젝트 수행 여부에 대해 "조직위는 내년 1월 해산된다"면서 "그때까지 그곳에 유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가 실제로 피해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농축수산물 구입이다. 조직위 다카야 마사 대변인은 도쿄올림픽에서 2011년 지진과 쓰나미 피해 회복이 어떻게 가시화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메달리스트들에게 꽃다발이 수여되는데 피해 지역에서 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서 조달한 식자재를 (선수촌 등에) 공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선수촌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지진에 따른 원전 피해를 입은 지역이 살아났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지만 방사능 오염 우려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자체 공수한 식자재와 일본 내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은 지역의 육류, 채소 등을 사용한 도시락을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일본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주민들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 선수단도 무려 32톤의 식자재를 공수해 7000끼를 선수단에 직접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메달 수여식에 사용되는 꽃다발도 지진 피해 지역에서 조달한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물처럼 섭취하진 않지만 아무래도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

    다카야 대변인은 또 "올림픽 경기장 바로 옆에 도쿄 2020 복구 기념비가 설치됐다"면서 "선수들은 이 복구 기념물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사인을 할 수 있고, 올림픽이 끝난 후 이 기념비는 피해 현청으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피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보다 상징적인 위로를 주겠다는 것인데 정작 피해 주민들은 재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수들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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