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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경기력도 도덕성도 바닥인 한국 프로야구, 올림픽이 무섭다



칼럼

    [칼럼]경기력도 도덕성도 바닥인 한국 프로야구, 올림픽이 무섭다

    수억 연봉에도 볼넷, 실책 남발하는 수준미달 경기력
    도박과 성범죄에 최근 코로나 방역수칙 위반 속출
    거짓말로 은폐, 축소에만 급급
    밑바닥 상황에서 올림픽 호성적 기대 난망
    대오각성, 2004년을 기억하라

    연합뉴스연합뉴스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2019년 기준으로 1억 5천만원이다.
     
    이는 1,2군 선수 530여명의 평균액으로 1군 선수 중에는 수억원 씩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고 10억이 넘는 선수도 8명이나 된다.
     
    물론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평균 4억7천만 원을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평균 48억원을 받는 것에 비하면 적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 시장의 차이일 뿐 한국 프로야구의 경기력을 보면 수억 원씩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프로야구의 질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인 볼넷과 실책만 봐도 한국 야구는 처참한 수준이다.
     
    2021년 전반기 한국 프로야구에서 경기당 볼넷은 무려 9.82개로 10개에 육박한다. 반면에 일본은 6.86개다.
     
    실책은 한국이 경기당 1.38개, 일본이 0.97개에 불과하다.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트를 제대로 던지지를 못한다. 투수의 기본인 제구력이 엉망이라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경기의 질은 떨어지고 경기시간은 엿가락처럼 늘어진다.
     
    우리와 체격이 비슷한 일본 프로야구는 평균 구속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지만 한국 야구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7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천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박석민, 박민우, 이명기, 권희동이 72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천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

    그렇다고 선수들이 경기력을 업그레이드 하려는 정신무장이 잘 돼 있는 것도 아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 선수들의 일탈은 프로야구의 단골 메뉴가 됐다.
     
    승부조작과 도박, 성범죄에 음주운전, 폭행, 상습 불륜 등 일탈의 종류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시즌 중에, 심지어 원정경기 도중 주전 선수들이 숙소를 이탈해 여성들과 호텔에서 술판을 벌인 일이 드러났다.
     
    일부 선수들의 과도한 유흥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로 드러났을 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프로선수들의 부족한 시민의식의 민낯이 드러났다.
     
    자신들의 동선을 속이고 감추려했다. 방역당국의 추적이 없었더라면 감쪽같이 묻힐 뻔 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코로나 사태가 아니더라도 최근 몇 년 사이 관중이 급감하는 등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각 구단과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과 마케팅으로 이를 만회할 생각은 하지 않고 거짓말과 동료 의식으로 축소·은폐가 우선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누가 프로야구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가? 누가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가?
     
    답은 나와 있다. 바로 선수들 자신이다.  
     
    경기력은 고사하고 도덕성까지 바닥으로 추락하자 하나둘씩 야구팬은 떨어져나가고 있다.
     
    선수들의 대오각성만이 살 길이다.
     
    2004년 프로야구에 대규모 병역비리 사건이 터졌다. 병역비리 연루자가 각 구단 별로 두 자릿수가 나오는 등 초대형 사건이었다.
     
    당시 프로야구가 이러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망하지 않았다. 비리를 모두 척결하고 환골탈태 자세로 나섰다.
     
    이후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야구 인기를 순식간에 되찾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3 대 2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3 대 2로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그라운드를 도는 모습.


    이후 프로야구는 한국에서 800만 관중을 넘나드는 비교불가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곧 도쿄올림픽이 시작된다. 프로야구팬들은 이제 팀을 떠나 국대를 응원할 것이다.
     
    그런데, 당장 주전 선발투수와 2루수인 한현희와 박민우가 호텔술판 사건으로 국대 자격을 상실했다.
     
    이 여파는 다른 대표선수들에까지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지겠지만 수준 미달의 경기력을 드러낸다면 실망감은 분노로 연결될 것이다.
     
    바닥으로 떨어진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과 도덕성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른다.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이 어느 때 보다 무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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