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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8천여명 대규모 집회 마무리…경찰 "엄정 수사"(종합)



사건/사고

    민주노총 8천여명 대규모 집회 마무리…경찰 "엄정 수사"(종합)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오후 2시 시작, 오후 3시 15분 마무리
    주최 측 추산 8천여명 참가, 종로3가에서 기습 개최
    민주노총 "중대재해 근절 대책, 최저임금 인상" 요구
    시민들 "코로나19 방역 우려"
    서울경찰청, 불법집회 수사 본격 착수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3일 대규모 집회를 기습적으로 강행했다. 경찰은 감염병예방법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엄정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3가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시작해 1시간 15분쯤 뒤인 오후 3시 15분 집회를 마무리했다.

    집회가 끝난 뒤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청계천 배오개 사거리로 행진했고 길목을 막고 있는 경찰과 크고 작은 대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한 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행진은 오후 3시 45분쯤 종료됐다.

    주최 측 추산 8천여명이 참가한 이번 집회는 애초 서울 여의대로로 장소가 공지됐지만, 경찰의 집회 금지 대응으로 종로3가 일대에서 기습적으로 시작됐다.

    3일 오후 종로3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노동법 전면 개정 등을 요구하며 도로를 점거한 채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이한형 기자

     

    경찰은 이날 집회가 예상되는 여의도 일대 뿐만 아니라 광화문 일대에도 경력수송버스(경찰버스)로 '차벽'을 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집회 대응 조치를 했다. 또 서울 도심에 213개 부대를 동원하고, 임시 검문소 59곳을 3중으로 운영하는 등 경계도 강화했다.

    종로3가에 모인 노조원들은 '노동법 전면 개정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한 뒤 종로2가 사거리 인근 차로 7개를 점유하고 앉아 집회를 진행했다. 길을 지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이자 극심한 차량 혼잡이 빚어졌다.

    노조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거리두기가 충분히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자는 "양옆 간격을 벌려달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대재해 근절 대책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들의 생존을 안정을 고용을 우리는 지키고자 이 자리에 왔다"며 "대통령이 정부가 약속했던 것만이라도 지켰다면 우리는 이 자리에 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으로 정규직으로 하겠다는 약속,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겠다는 약속, 노동자 생명을 지키겠다는 약속, 도대체 이 정부는 어떤 약속을 하나라도 지켰단 말인가"라며 "저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강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금지와 해산 지시 방송을 하며 수차례 경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따라 10명 이상 참석하는 집회는 서울시 지침에 따라 금지된 상태다. 서울시와 경찰은 민주노총에 집회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일부 시민들은 집회 내용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속 강행된 불법 집회를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종로3가역에서 만난 고모(67)씨는 "지금 시국에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라며 "자제하면서 조절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문모(18·여)씨는 "시위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코로나19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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