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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99%' 서대구 고속철도역, 연내 개통 여부 불투명



대구

    '준공 99%' 서대구 고속철도역, 연내 개통 여부 불투명

    교통광장 토지 보상 갈등, 진입도로 건설 반대로 번져
    도로 건설 지연 되면 연내 개통에 차질 불가피

    서대구역사 조감도. 대구시 제공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가 당초 일정대로 무사히 준공됐다.

    하지만 진입도로 건설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말 정상 개통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서대구역 공사 진행률은 약 99.7%를 넘어서 사실상 준공이 마무리된 상태다.

    다음달 초부터 약 두 달간 KTX, SRT 시운전을 진행한 뒤 시스템 보완 등을 거쳐 오는 12월 정식 개통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역사 건설 공사는 계획대로 순탄히 진행돼왔고 시운전 진행과 정식 개통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진입도로, 광장 등 역세권 내 인프라 조성 사업이 역사 정상 개통의 걸림돌이다.

    교통광장이 조성될 역사 인근 토지 소유주들로 구성된 서대구KTX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회가 진입도로 건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

    비대위는 3주째 이 지역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교통광장 조성 부지에 있는 허가받지 않은 부대시설과 지장물, 가설건축물 등의 보상을 원하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지난 23일 감정평가를 저지하려고 석유를 준비해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서대구역 진입도로 건설에도 반대하고 있다.

    대구시가 현재 진입도로 지하에 묻힌 폐기물 1만t을 꺼내어 처리하고 있는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이다.

    대구시가 현행 법률에 따라 지하 2.5m까지 묻힌 폐기물만 처리하기로 했는데 비대위는 전수조사와 전체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악취 문제, 지반 침하 우려 등을 반대의 근거로 들었다.

    사실상 비대위 민원의 본질은 교통광장 관련 보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 개통에 진입도로 건설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볼모로 삼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대구KTX12호교통광장 비상대책위원회는 광장 조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의 강경한 반대 탓에, 실제로 폐기물 반출 작업은 약 일주일째 중단된 상태다.

    대구시는 폐기물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비대위 반대에 부딪혀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매립된 폐기물이 유해성 없는 쓰레기임을 확인했고 2.5m 이하 처리하지 않고 남겨두는 폐기물도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비대위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진입도로를 11월 말까지 준공해야 12월 고속철도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7월말까지 진입도로 부지에 매립된 폐기물 처리를 완료해야 하는데 반대에 가로막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비대위를 설득하기 위해 교통광장 부지 보상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법률적으로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난감하다고도 전했다.

    또다른 대구시 관계자는 "시 입장에서도 최대한 지원해주고 보상을 마무리하고 싶지만 법령에 의거해 할 수 있는 게 없다. 1965년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인가, 고시까지 모두 끝난 상황인데 이제 와서 반대하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비대위 측은 보상과 관련해서는 법적 다툼으로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이 반대 농성을 벌이는 이유가 보상 때문만은 아니라며 현장 농성을 멈추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단순히 보상만 노리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보상은 법적으로 다툼을 진행하고 있고 그 외에 환경, 지반침하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면적으로는 진입도로 폐기물 처리 문제 관련 논란, 실상은 서대구역 인근 교통광장 토지 보상 문제가 핵심인 이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의 개통 지연과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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